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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밤의 고전 읽기- 아가멤논 삼부작을 읽다

| 조회수 : 926 | 추천수 : 2
작성일 : 2013-03-30 10:32:19

 

 

아트레우스 가문의 비극을 다룬 아가멤논 삼부작을 중심으로 금요일 모임이 있었습니다. 평소에는 그 날 밤의

 

느낌을 바로 정리해서 올리는 편인데 역시 목요일 군입대한 아들로 인한 마음의 파장이 있었던 것 같네요. 목요일 밤

 

이후 무엇을 쓴다는 것이 쉽지 않구나 당황한 이틀을 보내고 토요일 아침이 되니 슬그머니 다시 쓰고 싶은 욕구가

 

되살아나 사람의 감정 흐름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고 있습니다.

 

어제 밤 집에서 라디오라는 제목의 단편 드라마를 하나 보았습니다. 2011년 3.11을 겪은 한 고등학생이 지역의

 

라디오 방송에 참여하게 되면서 블로그를 통해 자신의 심경을 기록한 것이 계기가 되어서 자신의 언어, 좀 더

 

명료하고 힘있는 언어를 찾고 싶다는 마음에 도쿄의 대학으로 향하는 것으로 마무리되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더군요. 자막이 없어서 사투리나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조금 있었어도 비극을 읽은 밤, 이 드라마가 제게

아주 큰 울림으로 다가오면서 우리가 타인의 비극을 이애하는 일이 어느 정도 가능한 것인가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기도 하고, 실제로 고통을 당한 사람들을 움직이게 하는 힘은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생각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이번 그리스 비극을 읽으면서는 내용보다도 제겐 세 사람의 비극작가가 어떤 점에 주력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가

 

서로 다른 점에 주목하면서 글을 읽었습니다. 그리고 오래 전에 읽었던 책을 들추고 저자들이 그리스 비극작가에

 

대해서 써놓은 글들도 참고를 했지요. 작품을 읽지 않고 글을 읽을 때와 작품을 다 읽고 참고로 읽는 글은 사뭇

 

달라서 역시 앞으로는 제대로 글을 읽고 나서 이런 참고도서들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절로 하기도 했지요.

 

아가멤논의 가문에 드리운 비극에서 선대의 죄를 짊어지고 가는 가족의 이야기라는 주제에 대해서 느끼는

 

감정들을 이야기하고, 코러스가 지루한가 아니면 코러스에 담긴 내용이 의미있는가 이런 문제에 대해서도

 

이 작품을 무대에 올릴 때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 것인가, 이런 긴 호흡의 이야기를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이 모여서

 

보고 들을 수 있다니 그리스인들의 지적 수준은 어땠을까 상상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삼부작이 메인이었지만 역시 사람들의 관심은 메데이아였지요. 사실 이 작품은 꼭 읽고 싶다는 반딧불님의 요청으로

 

말하자면 싸이드 메뉴식으로 넣은 작품이지만 사람들에게 가장 강한 인상을 남긴 작품이라 이야기도 가장 많이

 

오고 갔지요. 역시 현대인에게는 외부에서 오는 비극보다는 마음속의 격정으로 인해 생긴 비극이 더 현실감이

 

넘치고 마음에 와 닿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어제 수업의 참고 도서로 삼은 것은 그리스인 이야기였습니다. 저자의 필력이 사람을 확 잡아 끄는 책, 시간이 있었더라면 더 많이 참고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그래도 그 책을 여러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읽을 계기를 마련한 것

 

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위안을 삼았습니다.

 

4월에 읽게 될 책은 투키디데스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사입니다. 헤로도토스와 더불어 역사학의 시조로 불리는 사람

 

제대로 읽기 위해서 4월 한 달은 행복한 다큐 극장을 쉬고 1.2 .4 주 3번에 걸쳐서 처음에는 1,2장 그 다음에는

 

3,4,5장 마지막으로 6.7.8장을 읽기로 했지요.

 

어제 살짝 맛보기를 해보니 그동안 읽은 호메로스를 비롯한 독서가 한 몫을 하더라고요. 그러니 문학 작품이 아니라고

 

겁먹지 마시고 책표지를 열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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