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오전 수업의 송년회가 조금 이른 오늘 아침에 있었습니다.
우리가 함께 기분좋게 모일 수 있는 호호 아줌마의 집 사정이 오늘이 좋다고 해서 그렇게 결정이 되었는데
새로 이사간 집,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한 곳에서 평소에는 잘 보기 어려운 그런 장식과 그릇이 있는 곳에
하나 둘 모여든 사람들이 열명이 넘었지요.
함께 공부한 이력이 거의 10년이 되어가는 사람부터 지금 막 합류한 사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 해 온 세월을 되돌아보는 자리, 농담이 오가는 자리가 무르익고, 케익을 비롯한 다과와 맛있는 커피로 입을
달군 다음에 각자 한 가지씩 마련해온 음식으로 즉석에서 준비한 비빔밥을 맛있게 먹고 먼저 일어나야 하는 사람들이
자리를 뜨고, 아마 지금도 남아있는 사람들은 즐거운 이야기의 꽃을 피우고 있겠구나 싶네요.
이런 날 머리에 떠오르는 그림은 역시 르노와르, 그리고 그 집에서 울려퍼지던 노래 로라 존스를 검색해보니
라이브 동영상이 있어서 한숨 자고 나서 즐겁게 듣고 있습니다.
그녀의 마음을 생각하면서 전해주고 싶어서 고른 그림 한 점입니다.
스페인에 살면 어울리는 외모라고 우리가 처음 만난 순간부터 그렇게 이야기한 재희씨, 그녀는 빵을 배우고 나서
오늘 happy prince라고 장식까지 한 케익을 스스로 구워서 들고 와서 모두를 놀라게 했지요,갑자기 사람들이 휴대폰을 꺼내서 사진을 찍는 분위기를 만든 것은 바로 그 케익때문이었고, 이왕이면 기념사진도 찍자고 해서 동시에
여럿이서 짝을 바꾸어가면서 기념사진을 찍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고, 잠깐 와인만 전해주고 커피 한 잔 마시고
간다던 유은씨도 분위기에 합세해서 결국 점심을 먹고 자리를 떠나기도 했지요.
사정상 함께 하지 못한 사람들, 그들도 내년에는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길, 그리고 목요일 모임의 색깔을 다양하게
빛내면서 함께 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