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 식용견사육장을 찾았습니다.
철창안에서 십여마리의 강아지들이 뒤엉켜있는 가운데서
맘에드는 저 두녀석을 데려왔습니다.
첫날은 곁도 않주고 새침떼기처럼 그러더니
둘쨋날부터 무지하게 장난을 쳐대던 녀석들......
장화한짝 찾으려 온산을 뒤지기도 했던......
올초만해도 제 발자국소리만 들어도 좋아 죽겠다고 난리를 치던녀석들이
요즘은 마누라가 간식으로 사다주는 빠리뭐시기인가하는 빵을주며 달래봐도
소 닭보듯......
앉아있는 년은 골든리트리버다문화자녀인 삼순이이고
퍼질러져 눈동자만 굴리는 녀석이 도사견 개잡종 삼돌이입니다.
머리좋은 삼순이한테 삼돌이는 맨날 깨갱~
제 처지나 삼돌이 처지나 도낀개낀이라는.....
저것들이 복날이 아직 두번이나 남았는데
재작년겨울 형님이 가져다준 귀여운 두녀석을
평생 잘 돌보겠다고 약속까지 받고 딴집으로 보냈음에도
한녀석은 벌써 이집저집 정화조에 따로 흩어져 있는 신세인데
아직 세상무서운 줄을 모르는 모양입니다.
내가 너네들 죽을때까정 데리고산다는 약속을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래도 녀석들이 이 산중에서는 제일입니다.
덕분에 멧돼지도 주변에 얼씬거리지를 못하고
사냥개들도 주변까지 왔다가는 짖는 소리에 실실 도망치고......
철없는 새끼고라니들만 하룻강아지처럼......
새집을 얼렁 지어주어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