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줌인줌아웃

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튀니지에서 색을 발견한 화가들

| 조회수 : 1,328 | 추천수 : 78
작성일 : 2007-06-03 01:17:56


   오늘 칸딘스키와 클레에 관한 책을 읽다가

클레가 튀니지에 가서 색을 발견하는 이야기를 한참

들여다보았습니다.

클레만이 아니지요,튀니지에 가서 색의 진정한 의미를

발견했다는 화가들이.

갑자기 그곳이 궁금해집니다.

나는 그 곳에 가면 무엇을 발견할 수 있을까

공상을 하게 되기도 하고요.

밤에 음악을 듣고 있는 방에 보람이가 들어오더니

말을 합니다.

엄마,가고 싶은 나라가 너무 많아.

그런데 엄마 유럽에 언제 또 갈 계획이 있어?

글쎄,이제는 엄마가 너희들 다 데리고 갈 형편은 못 되고

가도 혼자 가게 될 것 같은데

이제는 네가 알아서 가야지.

어릴 때 그 정도 함께 다녔으면 엄마가 할 몫은 다 했다고

대답을 하니 그 아이 말이 걸작입니다.
'
그러게,가긴 갔는데 기억이 별로 나지 않아,

공연히 그 때 갔나봐.

저도 가끔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절실히 원하지도 않는 상태에서 아이들에게 너무

많은 것을 주려고 한 것이 잘못이었다고

차라리 마음속에서 차오르는 욕망으로 원하고 또 원할때까지

왜 기다리지 못했을까 하고요.

지나간 시절에 대한 후회가 다시 돌이킬 수 없는 것이긴 하나

그래도 앞으로도 생각할 거리이니 그냥 지났다고

버리긴 아깝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보람이가 요즘 덴마크식 다이어트를 한다고

식단을 인터넷에서 복사해서 아주 열심히 지키고 있네요.

더불어 밤에 나가서 줄넘기를 하는 바람에

저도 따라 나가서 한 이틀 가만히 서 있기 아까워서

동네를 속보로 돌아다니다 줄넘기도 하고 들어오니

몸살이 날 것 같으면서도 몸이 개운한 느낌이 듭니다.

덕분에 토요일 밤,브람스를 틀어놓고

그림을 볼 마음의 여유가 생겼습니다.

클레와 함께 튀니지에 간 아우그스트 마케의 그림입니다.




그와 프란츠 마르크는 일차대전이 발발하자

군대에 가서 둘 다 전사를 하지요.

이 그림이 1913년 작품인데 살았더라면 그는 어떻게

변하면서 그림을 그렸을까 혼자 공상을 해보게 되네요.









사람과의 만남이,혹은 책에서의 한 구절과의 만남이

혹은 자연과의 만남이 한 인간의 생을 완전히 바꾸는 경우가

있지요,튀니지에 간 화가들을 그 이전과는 다른 사람으로

만들어버렸다는 그 곳의 빛이 무엇일까 그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신기한 느낌이 절로 드네요.








한 작곡가의 음악을 무대에서 듣는 일은

그것이 한 번으로 끝나는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빠르면 일주일,아니면 한 달 정도 오래도록

그의 곡을 찾아듣고 그에 관해서 좀 더 찾아보고

다양한 연주자들에 대해 알아보게 되는

그런 시간들이 주어지는 것이 좋군요.




이 그림이 바로 튀니지 근처에서 그린 모양입니다.

아,좋다 소리가 절로 나오는 그림이네요.

원화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솟구치는 그림이기도 하고요.








1914년에 그려진 leave-taking이란 제목의 그림입니다.

아마 군대에 들어가기 직전의 그림이 아닐까

혼자 추측을 해봅니다.

원래 오늘 그림을 보기 시작했을 때는 마케의 그림을

이렇게 많이 만날 수 있을지는 상상하지 못하고

여러 화가들의 튀니지이후를 보려고 했는데

마케의 그림을 많이 발견하는 바람에 이 화가

한 사람만 보는 것으로도 충분히 배가 부른 상태가

되었습니다.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영심이
    '07.6.5 11:11 PM

    그림을 좋아하는 엄마와 이아들의 동화를 한 편 읽은 듯합니다. 그림 읽어주는 엄마.... 행복한 아이들입니다.

  • 2. 나나
    '07.6.7 2:19 AM

    저도 튀니지가 궁금해지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7516 제주도의 지난 겨울 이야기 2 3 근호맘 2007.06.08 994 7
7515 제주도의 지난 겨울 이야기 1 1 근호맘 2007.06.08 1,127 14
7514 담배 ~끝없는 담배밭입니다. 오후 2007.06.08 923 14
7513 때 이른 코스모스...기다림 4 경빈마마 2007.06.08 1,050 8
7512 이 한 권의 책-브루넬레스키의 돔 intotheself 2007.06.07 1,651 52
7511 준비~~ 땅... 1 싱싱이 2007.06.07 915 11
7510 예쁜 간판 4 오드리헵번 2007.06.07 1,850 30
7509 수리산 병목안 돌탑 3 지름홀릭 2007.06.07 1,248 21
7508 제주의 남원큰엉경승지... 1 근호맘 2007.06.07 987 9
7507 화요일 강의 -바로크 미술을 읽다 2 intotheself 2007.06.07 1,851 95
7506 우리 집 막내 5 라니 2007.06.06 1,479 12
7505 밤호박, 뱀오이, 야콘, 호박고구마, 대봉시꽃, 포도꽃..등등 1 오지팜 2007.06.06 1,992 66
7504 지금 우리 산,그 숲에는... 1 binjaree 2007.06.06 1,072 11
7503 네덜란드의 봄 7 오드리헵번 2007.06.06 1,499 25
7502 디카 추천 문의가 많아 답변드립니다...<미실란님...&g.. 11 안나돌리 2007.06.05 1,536 16
7501 단.무.지 형제의 미소...사랑스러워^^.. 12 망구 2007.06.05 1,851 12
7500 슬픔이라는 것~~라이너 마리아 릴케 11 안나돌리 2007.06.05 1,688 25
7499 공작새가 날개를 펼때의 순간적인 화려한 모습입니다. 3 수영못하는해녀 2007.06.04 1,634 18
7498 저도 살며시.. 6 내이름은파랑 2007.06.04 1,311 10
7497 똥그리 소영이의 주말 이야기~ 글구 맛있는 콩국수!! 3 선물상자 2007.06.04 1,889 17
7496 바닷가에서.... 8 오이마사지 2007.06.04 1,460 31
7495 300살의 독 7 오후 2007.06.04 1,247 20
7494 이 한 권의 책-경청 2 intotheself 2007.06.04 1,374 52
7493 진짜 너무하네.... 6 싱싱이 2007.06.03 1,993 9
7492 "지금까지"가 아니라 "지금부터"입니다..<초여름의 야생화.. 8 안나돌리 2007.06.03 1,355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