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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함브라 궁전2

| 조회수 : 1,265 | 추천수 : 43
작성일 : 2006-01-05 18:35:09
사진1. 아침 7시 매표소에 1등으로 도착!(성수기때는 하루종일 기다려도 못 들어간다고 함)


아랫글은 여행 갔다 온 후 적어 놓은 글을 도움이 되실까 옮겨 봅니다..
(사진에는 '알람브라'라고 적었는데 '알함브라'가 발음에 더 가까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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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함브라 궁전을 떠날때 까지 그 유명한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라는 기타선율을 한 번도 들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생각해 보면 그 기타와 궁전은 어울리지가 않는 것 같다. 스페인식 음률에 이슬람식 궁전이라.

이 곳은 마드리드에서 AVE(스페인 고속전철)로 세빌랴까지 2시간 반, 그 곳에서 렌트카(피아트 푼토)로 무려 5시간 동안(시속150-160km)새벽길 아우토반을 달려 도착한 곳으로 고생해서 간 만큼 애착이 많이 가는 여행지다.

가이드도 없지,길도 모르지, 나침반과 같은 단순 기능의 GPS 한 개에 의지하여 위험천만 밤길을 무작정(공사지역이 많고 표지판이 없는 위험천만 2차선 아우토반 고속도)달려준 남편에게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수백번 했으나 아직도 모자른 듯 느껴진다.
(난 지금도 그 때 남편이 세빌랴에서 렌트카를 빌려서 알함브라로 저지르자고 내린 결정을 결혼하고 내린 최고의 결정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사실 우린 세빌랴에서 그라나다(알함브라가 있는 도시)까지 단지 2시간만 가면 된다는 막연한 정보만 믿고 출발했다가 옴팡 바가지를 쓰고 5시간 동안 졸음을 쫓아가며 새벽길을 가게 된 것이다. 그 곳에 다녀온 후 신랑이 한 동안 말을 안했었다(@@).

알함브라로 찾아가는 길이 얼마나 고생이였던지. 초보운전자는 감히 명함도 못 내밀 무시무시한(!!) 고속도로를 운전을 하며 우린 숙소에 가서 따뜻한 물로 목욕하고 비싸도 맛난 밥으로 배채우자는 말로 서로 위로하며 간신히 그 곳에 도착했었다. 사실 새벽에 도착해서 밥도 못 먹었다.
정말이지 렌트카로는 맨정신이 아닌바에 갈 곳이 못되고 갈 수가 없는 곳이었다. 한밤중에 표지판을 잘못 보기라도 했으면 어찌됐으랴..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덕분에 오렌지, 올리브 밭과 고호의 그림에서 나올법한 구름과 하늘을 실컷 지겹도록 보며 달리고 또 달렸다.

계획보다 3시간이나 더 달리고 달린 새벽 1시.. 스페인어 표지판을 잘 보고 간것인지.. 잘못 들어선 것은 아닌지.. 한밤이라 물어볼 사람도 없고.. 말을 안해서 그렇지 우리 신랑 많이 겁났을 거다.. 외지에서 길잃는 것은 아닐까 해서.

얼마나 달렸을까.. 언제나 나올까 고대하던 "Granada" 표지판과 멀리 보이던 Granada 도시의 불빛을 보고 감격해서 눈물이 핑 돌았던..기억을 잊지 못한다. 우리에게 그라나다는 보통의 의미 그 이상이다!

또 안달루시아의 밤하늘을 보며 신랑과 느꼈던 작은 낭만을 잊지 못한다. 그야말로 알퐁소 도데의 소설 "별"에서 처럼 머리 위에 앉아 있던 무수한 하얀 별들.
그 때 흘러나온 U2의 "With orl without u"도 함께 잊지 못할것이다. 길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착잡한 심정에서 라틴 노래들중 유일하게 내가 아는 팝이 흘러나오니 그 아니 반가우랴..

요즘도 가끔 알함브라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궁전이 아닌 그 곳을 우리의 힘으로 찾아 갔던 그 모험담을. 우린 가이드 해도 돼~~

언제 다시 와 보겠는가. 하지만 꼭 다시 가보고 싶다고 생각해 본다.

(고속도로 운전 팁 : 길가다가 "Autovia"라는 표지판을 자주 보는데 무슨뜻일까 생각하다 옆의 차들이 시속 200km으로 달리는 것을 보고 알았다. 바로 그 말로만 듣던 아우토반!! 80km으로 가는 우리를 어쩐지 계속 바라보며 속닥거리다가 사라지더라니..그 후로 우리도 밟았다)

(스페인식 운전법 : 뒷차에게 자신이 앞지르기 할 것임을 깜빡이로 알린다 / 앞이 안보여서 상향등 잠시 켰다가 앞에 있던 차가 우리 뒤로 와서 상향등을 켜고 다시 가는 무시무시한 일도 당하다.. 또.. 푼토는 주유할때는 주유구를 차키로(!) 연다 - 운전법이 우리와 많이 다르고 상당히 난폭한 편이다. 사고도 많이 난다고 한다... 렌트카 보다는 대중교통 이용하는편이 훨 나은것 같다..운전은 그야말로 목숨걸고 해야 한다)  


사진2. 코란 글귀가 가득 적힌 벽면. 그야말로 성의 벽들만 보아도 궁전에 얼마나 정성을 들였는지
          느낄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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