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무작정 찾아간 도예촌의 한 집에서 어설픈 첫작업을 하고는 일주일을 기다렸지요.
푸른 녹음속에서 아무 생각없이 흙을 주무르고 만지는 일이 참 좋았거든요.
저번 주에도 엉성한 화분하나 만들고 왔는데 이번 주에도 화분을 만들었습니다.
집앞에 설치되있는 벽입니다.
아무것도 아닌 걸로 이런 정감있는 공간을 만들수 있다는 것이 놀라왔습니다.
주위의 녹음과 어우러져 더 멋있겠지만요.
처음 반죽을 하는 일이 중요하고 배워야할 일이라고 합니다.
골고루 펴서 공기가 안들어가게 잘 밀어야하는데 것도 쉽지는 않더군요.
이 사진 덕에 제 옆모습 오랜만에 보내요. 어쩐지 낯설었습니다.
돔같은 석고에 흙반죽을 붙입니다. 돔에는 연꽃문양이 찍혀져 있었어요. 또 이 흙은 옹기토라 하더군요.
옆에서 선생님이 회색반죽을 하고계셔서 건 어떤색이 나오나 했더니 백자흙이라고 하시더군요.
흙색깔로 도자기 색이 나오는건 아니라는걸 알았습니다.
돔석고 밑에 있는건 손물레입니다.
돔을 빼고 나면 이렇게 동그란 모양이 됩니다.
전 밑에 구멍을 뚫어 화분으로 했지만 그냥 두면 이상한 접시나 보울이 되겠지요.
이렇게 빼고도 한참을 다듬고 만지고 그랬습니다.
매끈한 도자기가 그냥 나오는게 아니었습니다.
보기에는 어설퍼도 무지 다듬은 거예요.
옆에서 본 모양입니다.
한 두시간 남짓 작업을 했는데 시간 가는줄 몰랐습니다.
손을 사용하고 몰두하다보니 잡념도 없어지고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었어요.
산속에서 그렇게 매일을 사시는 선생님 부부가 아무 꾸밈없이도 아름다운 자태를 가지고 있는것을 이해할수 있었습니다.
그 분들도 나름대로 고뇌와 고민이 있으시겠지만 더 빨리 더 깨끗하게 털어버릴수 있을것 같았습니다.
전시실 한편에 있는 작품들입니다.
저도 언제쯤이면 이런 도예를 만들어낼수 있겠지요?

철화어문 항아리로서 계룡산분청사기입니다.
계룡산에는 이 산에만 있는 특수한 분청사기 흙이 난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곳 도예촌에는 주로 분청사기 작업하는 분들이 많이 계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