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와서 에라스무스에 대해 글과 그림을 찾아보고 도서관에 올린 글인데요
첨밀밀님에게 루브르 그림을 보내고 나니
생각나서 함께 읽으려고 올립니다.
특히 관용이란 책을 재미있게 읽으신 분들과
인물에 대한 깊이 있는 글읽기를 원하시는 분들에겐 로로로 시리즈를 권할만 하지요.
에라스무스를 단행본으로 한 권 제대로 읽고 나니
그에 관한 다른 글을 읽는 일이 훨씬 재미있고 쉬운 느낌이 들더군요.
오늘 여러 편을 읽으면서 저자의 생각을 비교하는 재미도 있었고요.
서양문화의 역사를 읽으면서 혼자 마음먹은 것이 있습니다.
그냥 스쳐가지 말고 가능하면 원전에 해당하는 것들을 찾아서
읽어보자고요.
그런데 마침 르네상스 부분을 오래 할 수 있게 되자
그런 공부가 조금씩 가능해지고 있어서
흐뭇한 마음입니다.
더구나 오늘은 아이들이 시험공부한다고 오후엔 거의 자습을
하는 바람에 제가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아주 많아서 한길사의 로로로 시리즈의 에라스무스를
다시 한 번 다 정독하고나서
서양사 깊이 읽기의 에라스무스,그리고 지식의 역사에서
르네상스를 다시 읽었지요.
마지막으로 부르크하르트의 르네상스에 관한 저작을
다시 손대고 있습니다.
오래 전에 읽으면서 되게 복잡하다고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었던 책인데 오늘은 그래도 기분좋게 읽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공부하고 있으니 불현듯 학교에 가고 싶은 충동이 이는군요.
에라스무스
반 룬이 관용에서 가장 이상적인 인간상으로
꼽은 바로 그 학자이지요.
네덜란드 인문학자. 로테르담 출생. 어려서부터 성직자 교육을 받아 사제가 되었고 1488년 스테인의 아우구스티누스파의 수도원에 들어갔으나, 만년에는 교황에게 청원하여 성직을 포기하였다. 94년 교회의 원조로 파리에 유학하여 고전라틴문예의 연구에 몰두하였고 99년 제자들과 함께 영국으로 건너갔으며, 그곳에서 T. 모어·J. 콜릿 등의 인문학자와 사귀었다. 특히 콜릿의 바오로 서간 연구에 자극을 받아, 다음해 파리로 돌아와 그리스어 공부를 다시 시작하고 성서연구에 전념하여 그 연구결과인 《그리스도교 전사필휴(戰士必携, 1504)》를 저술하였다. 또한 1506년 이탈리아에서 영국으로 여행하던 중에 착상하여 영국의 모어에게 쓴 희문(戱文) 《우신예찬(愚神禮讚, 1511)》이 있다. 이것은 <어리석은 여신>이 세상에 얼마나 불필요한 것이 많은가를 열거하며 자랑하는 형식으로, 철학자·신학자의 공허한 논의와 성직자의 위선 등에 대해 예리하게 풍자한 것이다. 16년에는 그리스도교 군주들 사이에서 그리스도교적 평화가 체결된 것을 절망한 《그리스도교 군주의 교육》을 공간하였고, 또한 그리스어 《신약성서》의 최초 인쇄교정본을 출판하고, 《히에로니무스저작집》을 공간하는 등 다채로운 활동을 펼쳐 <인문학자의 왕>으로 추앙받기에 이르렀다. 만년에는 조국으로 귀국한 뒤 스위스의 바젤에서 살다가 그곳에서 죽었다. 그는 교회의 타락을 비판하고 성서의 복음정신으로의 복귀를 설파하였는데, 제자들 중에서 많은 종교개혁자가 배출되었다. 그 자신도 처음에는 M. 루터의 종교개혁을 지지하였지만, 그 광적 행동에는 찬성하지 않아 《자유의지론(1524)》을 써서 그와 논쟁을 벌인 뒤 결별하였다. 그의 사상은 플라톤주의에 입각한 바오로의 그리스도교에 바탕을 두고 있으나, 보다 실천적이며 무엇보다도 사려와 절도를 중시하였다. 에라스무스는 W. 딜타이에 의해 <16세기의 볼테르>라고 칭해졌듯이 세계적 정신의 소유자로 근대자유주의의 선구자일 뿐 아니라, F. 라블레를 비롯한 프랑스 문예사조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한스 홀바인이 그린 에라스무스입니다.


에라스무스가 영국에 갔을 때
서로에게 깊이 경도되어 지식과 우정을 나누었던
토마스 모어입니다.

르네상스의 못말리는 여성들이란 아주 재미있는
제목의 어린이용 책이 있습니다.
그 책만이 아니라 고대,중세의 여성들도 있는데요
거기에서 바로 토마스 모어의 딸이 소개되었더군요.
아버지의 전폭적인 지지하에서 공부하고
아버지의 죽음 이후에도 계속 공부를 해서
과학자로서의 길을 흔들림없이 걸었던 한 여성의 이야기.
에라스무스도 그녀의 지성에 감탄하여
찬탄을 했다고 기록은 전하더군요.
오늘 밤 에라스무스와 그가 살았던 인생의 궤적을 따라서
즐거운 여행을 하고 나니
그러면 너는 어떤 인생을 꿈꾸는 것이냐
그런 질문이 계속 머릿속에 맴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