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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아이 도시락을 바라보며...

| 조회수 : 2,248 | 추천수 : 12
작성일 : 2005-04-27 13:29:56
가끔 아들 친구가 집에 놀러옵니다.
아들이라 하니 엄청 큰 아들 같으네요.^^
7 살 제형이 녀석입니다.

아주 가끔은 제형이가 그 아이 집에 있다 오기도 하구요.
제형이는 그 친구 집에 있다오면 이런답니다.
"우리집도 아파트 였으면 좋겠다~화장실도 안에 있고..." 그럽니다.
예전에는 안 그러더니 요즘 종종 그래요.
보는게 무섭네요. 보내지 말까요?
롤러 브레이드도 친구집에 갔다 온 후로 사달라고 졸랐구요.
그냥 보내주신 님들 덕분에 지금 잘 타고 있답니다.

아마도 아파트 안에 화장실이 있는게 제일 좋았나봐요.
화장실이 바깥으로 있는게 싫은가 봅니다.
하긴 우리 딸 들도 맨날 하는 이야기 입니다.

그런데 어제 그 아이는 또 이러네요.
"제형아~나는 너네 같은 집이 더 좋아~" 그러네요.

ㅎㅎㅎ그래? 우리 바꿔 살자~ 하면서 웃었습니다.

각각의 장단점을 가지고 살아가는 거겠죠?


예전 같으면 아이들이 밖에서 뛰어 놀거나 마당에서 딱지치기나 구슬치기 말뚝박기 (맞나요?) 하겠지만
요즘 아이들은 집에 가면 컴퓨터 앞으로 먼저 가더군요.

우리 집에 와서도 그 집에 가서도 마찬가지더라구요.

군만두도 튀겨주고 토스트도 해주고 계란후라이도 해주고 쥬스도 주니  잘 먹고 놀더군요.
때로는 지루한지 아주 잠깐이지만
마당에서 공도 차고 롤러브레이드도 타고 물 총 놀이도 하더만요.

아이 엄마가 조금 늦는다 하여
저녁에 밥 먹으라 차려주니 제형이는 김치에 찌개에 한 그릇 다 먹는데
그 친구는 두 어 수저 먹고는 못 먹네요.
김치는 전혀 못 먹고 졸임감자도 맵다하니 얘야~~뭐 먹고 사니? 걱정되서 한 마디 던졌어요.
아이 엄마가 잘 안먹는 다고 걱정하는 이유를 알겠더라구요.

아무거나 잘 먹어주는 제형이가 고맙더라구요.
늘 주변 어른들께 칭찬받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잘 먹고 잘 노는 아이.
최고 맞지요?

우리도 예전에 도시락 싸가지고 다니면서 학교 다닐때 생각나죠?
도시락 까 먹을때는 정말 행복하고 기분 좋은데 그 설거지는 별로 좋지 않았잖아요.
설거지 중에 도시락 설거지가 왜 그리도 하기 싫은지  정말 모르겠어요.

그래서 제형이 도시락 씻으며 그 친구 가방 안에 있는 도시락까지 꺼내 씻어서 나란히
엎어 놨어요. 형제 같이 색도 노란것이 참 이쁘죠?
제가 씻어 놓고도 기분이 좋아서 만족하고 있습니다.

일하고 오는 그 아이 엄마가 조금이라도 편하면 좋겠다...
어차피  씻으니까 한 번 더 씻자~뭐 그런 마음이였어요.
저는 가끔 혼자 착한 척 합니다요.ㅋㅋㅋ
늦게 들어가 도시락 꺼내어 씻는 일도 일이거늘~~
입장 바꾸면 귀찮은 일이잖아요?
아주 작은 수고로 하나의 기분좋은 일도 만드는 것 같기도 하고...
어쩌다 보면 아주 가끔이지만서도 깜빡 잊고 아침에서야 도시락 씻는 일도
있답니다. 그려면 부랴 부랴 씻어 닦지요. 신경질 내면서 말입니다.(이구 창피...)

저녁 9 홉 시 경에 아이 데리로 온 엄마는 동동 바쁘게 온 모습이 한 눈에 들더만요.
먹고 사는게 뭔지...(아주 잠시 생각하면서...)

봉지에 씻어 엎어놓은 도시락 챙겨주면서
아침에 가방에 넣어 주라고만 했네요.

도시락을 보면서 생각하길...
제형이에게 차이 많이 나지 않는 형이나 남동생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터무니 없는 생각을 했네요.

둘이서 너무 잘 놀고 대화가 되니 참 이쁘더라구요...

누나들에게는 방해꾼이고 구박덩이인데...


혹시? 아직 아이 안 낳으신 분 들 터울 두지 말고 빨랑 낳으셔요.
터울이 너무 떨어지니 힘든게 한 두 가지가 아닙디다요.

이상 쓰잘데 없이 주절 주절 거렸답니다.
********************************************


제주도 여행 잘 다녀와서 정말 힘들었네요.
일하던 사람이 놀다오니 제 몸이 제 몸이 아니더라구요.
그래도 할 일 다 해가면서 힘들었답니다.
그래서 두 배로 힘들었지만...

저녁만 되면 *약 먹은 병아리 마냥 배실거려 픽 쓰러져 잠을 잤다지요.
다음 여행은 잠자고 쉬는 여행을 계획해 보려구요.^^*
경빈마마 (ykm38)

82 오래된 묵은지 회원. 소박한 제철 밥상이야기 나누려 합니다. "마마님청국장" 먹거리 홈페이지 운영하고 있어요.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다이아
    '05.4.27 1:56 PM

    마음씨 고운 경빈마마..
    저두 연년생 두녀석 유치원 도시락 설겆이 정말 싫어요^^;;
    칸칸이 나눠져 있어서 색이 진한 반찬을 먹으면 잘 닦이지도 않고.. 좁은 씽크대를
    두개가 떡 하니 버티고 차지해 버리니...
    어쩌다 설겆이가 하기 싫어서 아침까지 미뤄뒀다가 하면 아침에 정말이지 왕짜증입니다..
    제형이 친구 엄마께서 감사하게 생각하셨을 거에요..
    울 준규도 일곱살인데.. 마당있는 집에 살고 싶다고 하네요. 강아지 키우고 싶다구요..

  • 2. 어중간한와이푸
    '05.4.27 2:03 PM

    역시 마마님 답게 맘이 너그러우시네요.

    궁금한 여행 후기는???
    --- 그리도 할 일 다해가면서 힘들었답니다.
    --- 그래서 두배로 힘들었지만...
    요 두줄이 풍기는 뉘앙스가 심상치 않는디...
    여행가서 단 둘이 뭔일을 했기에 두배나 힘들었스까이... 엄~청 궁금하네요. ^^

  • 3. 냉동
    '05.4.27 2:26 PM

    자녀분이 티없이 맑은 성품인것 같습니다.

  • 4. 깜찌기 펭
    '05.4.27 4:08 PM

    마마님 곁에 이사가고 싶어요. ^^

  • 5. 레드
    '05.4.27 5:07 PM

    오.. 저도 다음에 기회가 되면 도시락 씻어주는 선행을 한번 해 봐야겠네요.. ^^

  • 6. 보물섬
    '05.4.27 5:19 PM

    음...도시락 씻어주는거 정말 세심한 배려신것 같아요.
    사소한 것이지만 받는 입장에서는 무척 고마운일이거든요.

    마마님 청국장 주문할때 청국장환을 샘플로 넣어주시든데
    아마 이런 사소한 배려는 의도된것이 아니라 평소의 생활에서 자연스레 묻어나오시는것 같네요.

    에잇...아파트 별로여요. 저도 마당넓은 집에서 살고파요.
    아이들 맘껏 뛰놀고 흙도 밟아보고 비오면 마루에 앉아서 비오는 소리도 들어보고...

    근데 좀 불편한거는 있죠...

  • 7. 꽃게
    '05.4.27 6:27 PM

    우리도 마마님네 같은 집에서 한 6년가까이 살았는데~~
    울아들 야단치는 말중에 젤 무서워 한것이 너 말안들으면 아파트로 도로 이사간다 였어요.
    그렇게 좋아했어요...
    젤 문제는 역시나 화장실~~~
    밤에 큰 볼일 있을때에는 저도 나도 대략 난감...
    며칠후 아이가 화장실을 만들었다고 해요.
    나가봤더니 화장실앞 밭에다 군데군데 구뎅이를 파 두었더구만요.
    그리고 볼일 보고 흙으로 쓰윽 덮고...
    내버려뒀어요.
    혹시나 할머니가 밭일하시다가 밞을지도 모르지만 손자건데 어떨가 싶어서~~~ㅎㅎㅎㅎㅎ

    마마님 제형이 친구 부지런히 불러서 같이 놀게 해주세요.~~~
    저는 많을 때에는 조카아이들 7명도 델꼬 있었어요. 주말은 물론이고 방학때마다~~~

  • 8. 경빈마마
    '05.4.27 7:54 PM

    다이아님 유치원 연연생 아이들 키우느라 얼마나 애쓰세요.
    정말 이상하게 도시락 설거지는 싫지요? 그쵸?

    어중간 와이프님~~ 어중간하게 묻지 마시고요? ㅋㅋㅋ
    바로 직통 전화 하세요. 다 알려드릴께요..아시고 싶은게 무엇인지 말씀하세욧! ^^*

    깜펭님 이제 서서히 아이하고 씨름할 날만 남았소!
    갈수록 태산일 것이고 정말 기저귀차고 놀때가 좋은 것 같아요.
    아이가 커가니 겁이 난답니다.

    냉동님 아이가 아무래도 혼자서 놀다보니 조금은 연약하네요.
    위로 누나만 셋이고 다 커버렸으니 같이 놀아주지도 않아요...구박덩이 입니다.

    레드님 그러시고 난 후에 후기 올려주세요.
    내 느낌을...

    보물섬님 안녕하세요?
    많이들 궁금해 하셔요? 어떻게 생겼냐? 어떤 맛이냐?
    그래서 아예 조금씩 넣어 드린답니다.
    칭찬해 주시니 감사하네요. 행복하세요.

    꽃게님 잘 계셨어요?
    건강하시지요? 집안에는 별 일 없으시고요?
    할머니 건강도요? ㅎㅎㅎ오랜만에 뵈니 궁금한게 이리 많네요.^^*
    차분한 큰 언니 같으셔서 좋았습니다.
    피곤하지 않는 나날 되시어요.

    모두 모두 감사합니다.

  • 9. 프리치로
    '05.4.27 8:19 PM

    제가 제일 좋았을때가..5살 7살 형제를 한차에 태워 유치원에 보낼때 였답니다.
    너무 좋았지요.
    저는 더도 덜도 말고.. 딱 고때로 다시 돌아가서.. 저도 안 늙고 애들도 안크고 그렇게 알콩달콩 살면 좋겠어요.. 애들은 너무 빨리 커요..
    도시락 보니 너무 귀엽네요.
    근데 정말 씻기는 너무 귀찮아요. 저두 지금 도시락 씻어 엎어놔야하는데..

  • 10. champlain
    '05.4.28 3:03 AM

    마마님 다운 푸근함이 느껴지는 글..^^
    제주도 여행 잘 다녀오셨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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