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일찍 출발하여 현대 갤러리,화랑 배아르떼
그리고 학고재,돌아나오는 길에 들른 금호미술관
마지막으로 교보문고로 가던 길에 다시 본 사진전시회
전시를 보고 있는데 어디선가 들리는 북과 꽹가리 소리에 홀려 찾아가보니
분수대 축제가 열려서 겨우 5분밖엔 못보았지만 (늦게 가는 바람에 이미 행사가 끝나가고 있어서)
그래도 속이 시원한 기분이 들었고
돌아나오는 길에 쌀축제가 열리는 바람에 그냥 얻어먹게 된 주먹밥과 김말이 밥
그리고 마지막으로 교보문고에서 만난 화집과 책
그리고 오래된 영화들
돌아오는 지하철속에서 콜로세움이 무너진다면을 읽다가
돌아왔지요.
이 이야기를 풀어내려면 오늘 밤 읽어야 할 타키투스의 히스토리를 볼 시간이 없을 것 같아서
도서관의 홈페이지에 현대 갤러리 간 이야기만 우선 올렸습니다.
함께 보려고 복사해서 올려놓습니다.
가보면 절대로 후회하지 않을 전시회인데
더구나 주변에 무료전시회가 많아서 오늘은 나머지 3곳은 그냥 볼 수 있었고
인상적인
기억하고 싶은 그림도 많이 만난 배부른 하루였습니다.
오늘은 일정이 좀 빠듯할 것같아서
새벽에 미리 샤워까지 하고 일찍 집을 나섰습니다.
스스로 디카도 챙기고요.
아직은 뭐가 뭔지 몰라서 서툴지만 대화역가는 길을 따라
피어난 꽃들도 찍고 아직 물이 오르고 있는 파릇파릇한
색의 향연도 눈길을 주면서 걸어가는 길
이제 드디어 사진과의 인연이 시작되었구나 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무엇을 찍고 싶어하는가를 주목해서 보면
제가 관심갖고 있는 것의 현재에 대해서
알 수 있겠구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
지하철역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곤 화요일의 나들이에 들고 다니면서 읽던
BALZAC and the little chinese seamstress를
읽다가 잠이 들었는데
아련하게 경복궁 역이란 소리가 들리는 듯해서
후다닥 내렸지요.
오늘은 현대 갤러리에 먼저 들렀습니다.
전시는 일 이부로 나뉘더군요.
4월24일까지는 일차 전시로
외국작가들과 한국작가들중에서 주로 외국에서도
활동한 경력이 있는 화가중심으로 전시가 되었고
4월26일부터는 2부로 그동안 현대 갤러리에서
전시된 화가들 중심으로 전시회가 이루어진다고 하네요.
이번 전시 포스터를 로스코의 violet center로 정했더군요.
이상하게 요즘 여기저기서 로스코의 작품을 많이 만나게 되니
기분이 묘하네요.집에서 늘 바라보는 작가라 그런 느낌이 더
드는지도 몰라요.
일층에서 만난 최초의 작품은 자코메티의 조각상이었습니다.
가느다란 인체 조각으로 고통을 느끼게 하는 그런 작품이
아니고 아직은 형태가 살아있는 여자의 조각상 한 점이었지요.
일층에는 자쿄메티 이외에도 피카소의 조각상,
그리고 후앙 미로의 조각상도 한 점 있었는데
최근에 후앙 미로의 작품을 유심히 보아서 그런지
참 반가웠습니다.
일층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뒤뷔페의 그림을 원화로 처음
보았다는 점이지요.
늘 책속의 도판으로만 보다가요.
아마 어디선가 스쳐 지나갔다 해도
그 때는 누군지 몰라서 혹은 관심이 여물지 못해서
기억에 없을 수도 있고요.
지하전시장에서는 백남준의 작품에서 눈길을 떼기 어려운
제목이 있었습니다.
TV is new heart란 제목인데
마치 그리스 신전의 모양처럼 프레임을 해놓고
그 안에 티비 모니터를 작은 것으로 아홉대를 배치해놓았습니다.
그 안에서 마구 흔들리면서 바뀌는 현란한 화면
한시도 가만있지 못하는 현대인의 불안한 심리를
표상하는 것이 아닐까 그 앞을 서성거리면서 생각을 하게
되었고 늘 핸드폰을 들고 문자 날리느라
가만히 있기 어려워하는 아이들 생각이 나서
우울하기도 하데요.
지하층에서 만난 샘 프랜시스의 그림과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그림이 좋았고
리히텐스타인의 그림을 원화로 제대로 처음 감상한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한 번도 제대로 찾아서 본 적이 없는 화가였거든요.
그리고 장 아르프의 조각 한 점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오늘 본 화가들의 작품을 일일이 대조해서
찾아 볼 시간은 없지만 그래도 샘 프랜시스의 작품은
보고 싶어서 찾아보는 중인데
전시회에서 본 바로 그 작품을 찾기는 시간이 걸릴 것 같아서
되는대로 보고 있습니다.


오늘 지하전시장에서 본 리히터도 다시 보고 싶은
화가입니다.
아주 큰 캔버스앞에서 마치 그 속에 빨려들어가는 기분이
들더군요.

바로 그 그림은 아니지만 유사한 분위기의 그림을 찾았습니다.

이층에서는 단연 돋보이게 만난 사람이 존 배라고 하는
언젠가 리움 미술관 검색하다가 만난 재미 한국인 조각가인데요
그가 스틸로 작업한 세 점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리고 김환기의 익숙한 두 작품과 낯설지만
너무 마음에 드는 한 작품을 만났습니다.
주변에서 감상하던 한 여자분도 감탄사를 연발하더군요.
모르는 사람이지만 그렇게 그림앞에서 서로 느낌을
눈짓으로 주고 받는 즐거운 경험을 한 날이기도 합니다.


꿩대신 닭이라고 다른 작품으로 보고 있는 중입니다.

오늘 이층전시에서 눈길을 끈 작품은 남관의 흔적과
환영인데요
제가 생각하던 남관의 그림 이미지와 많이 달라서
흥미있게 보았습니다.
유영국의 산 그림도 몇 점,그리고 이응로의 작품도
두 점 그렇게 보고 나니
두가헌에서 황염수전이 열리는데
무료로 볼 수 있다고 가보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전시 준비가 아직 덜 되어있다는 바람에
바깥에 있는 멋있는 탁자에 앉아서
들고 간 소설을 마저 다 읽었습니다.
88세의 화가의 눈으로 그린 꽃들
그런데 캔버스가 일정한 크기로 아주 작고
꽃의 느낌을 굵직하게 잡아낸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만족스러운 기분으로 갤러리를 나서서
사간동 길을 따라 위로 올라가는데
즐비하게 늘어선 화랑에서 이런 저런 전시회 소개가
되어 있더군요.
오늘 나머지 세 군데는 다 무료로 전시를 보았는데요
한 곳에선 카리브해 색채의 신비란 말에 잡혀
들어갔고 다른 한 곳은 금호미술관인데
상설전시가 있다고 해서 그 곳의 소장품이 좋을 것 같아서
들어갔고요
마지막 한 곳은 학고재였습니다.
그런데 현대 갤러리 이야기를 쓰다보니
벌써 시간이 오래 가버렸네요.
내일 아침의 수업에서 필요한 글을 읽어야 해서
오늘은 여기까지만 보고 내일 다시
기억을 새롭게 해서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