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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제 목 : 집이 있다는 것

| 조회수 : 7,318 | 추천수 : 0
작성일 : 2018-03-01 03:56:18

집을 나섰다가 돌아갈 때 마다

집이 가까워지거나 멀리 집이 보이면

모든 사념이 사라지면서

반갑고 정다운 마음에

마음이 편안해지고

입가에 절로 미소가 떠오른다 .

특히

가까운 곳이 아니고

수도권 지역을 갔다가 돌아올 때면

집하고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마음이 아늑하고 포근해지면서

마치 오랫동안 떠났던 고향을 돌아가기라도 하는 듯

마음이 설레기도 한다 .

 

집이 좋고 안 좋고를 떠나

누구의 간섭도

세상 어떤 것으로부터 방해도 받음이 없이

오로지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는 자유로움과

세상 어떤 일에서도 벗어나 고요하고 조용한 곳

간혹 소식을 전해주는 집배원과

누군가로부터 보내온 물품을 전해주는 택배기사가 방문하기도 하지만

고요함을 지나 정적이 가득해

처연할 만큼 고독과 외로움이 넘실거리기도 하지만

낮에는 해와 구름과 바람이 지나가며 안부를 묻고

겨울에는 철새들이 쉬지 않고 무리를 지어 지나가는 곳

가끔은 전투기가 굉음을 내면서 정적을 깨트리기도 하고

여객기와 헬기도 심심치 않게 지나가는 곳

 

지금은 집을 나가

가끔씩 들르는 양이를 위해

먹거리를 주면

양이보다 까치가 와서 먹어대기도 하지만

현관문을 나서면

앞으로 멀리 끝없이 펼쳐진 지평선 너머

하늘과 땅이 닿은 곳을 볼 수 있는 곳

어제는 모처럼 단비가 내려

잠자던 봄을 깨웠으니

이제 봄 아가씨 단장하고 나를 찾아오리니

세상에 단 하나 내 쉼터를

찾아올 봄으로 단장해볼거나

 

세상에 집이 있으면서도 고마운 줄을 모르는 사람이 있고

집을 두고도 돌아갈 곳을 찾는 사람들도 있으리니

세상이야 어떻게 요동을 치든

돌아갈 집이 있고

그곳에 나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큼

더 크고 행복한 일이 있을까 ?

그에서 지나는 것은 다 욕심이니

사람이 행복하고 행복하지 못한 것은

다 지나친 욕심 때문이어라 .

해남사는 농부 (jshsalm)

그저 빈하늘을 바라보며 뜬구름같이 살아가는 농부입니다.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금동이
    '18.3.3 11:51 PM

    좋은글 감사합니다

  • 2. tommy
    '18.3.12 11:03 AM

    위로가 되는글... 감사합니다

  • 3. 네오차
    '18.3.21 11:17 PM

    음...이런 마음이 평온해지는글 너무 좋아요
    감사합니다

  • 4. 역사인식
    '18.3.29 7:44 AM

    공감이 너무 갑니다..
    .
    답답한 현실에서 .. 누구나 포근함과 안락함을 추구하는
    .
    그 심정이 포함되어 있네요..
    .
    점점 공개되는 삶들에 대한 스트레스가 집을 통하여
    .
    회피 할 수 있는 것이죠.

  • 5. 뚱이맘마
    '20.2.29 8:09 PM

    너무 좋습니다.
    동감하고 공감합니다.

    전에 저도 한번 글 올린 적이 있었는데,
    정말 감사한 순간은
    고통스러울 정도의 육적인 고통이 없으며
    잠들 수 없을 정도의 고민만 없다면
    아주 평온하며 감사해야 하는 행복한 시간이라고..


    인생은 참.
    어려운 시간을 지날 땐 이 시련이 끝날 것 같지 않은 절망이 있고
    행복한 순간엔 마치 영원히 행복할 것 처럼 행복해 하지요,

    하지만 절망끝엔 다시 희망
    행복을 즐기려는 즈음에 다시금 오르막길..

    어두운 터널도 영원하지 않고
    순간의 자만도 때론 우리 자신을 겸손하게 만드는 수단으로 변하기도 하지요.


    조금이나마 세상의 이치를 40가까이에 알게 되어가서
    감사합니다.

    안락한 집,
    내가 잘났든 못났든 날 반기는 가족들..

    평범한 일상이 정말 좋구나 좋았던거구나
    느끼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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