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저녁 뉴스를 보다가 컴퓨터를 켰습니다. 아나운서의 자살기사가 뜨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예쁘고 성공한 사람이 왜 죽었을까 하고 기사를 보고 있는데 아홉시 뉴스에도 나오더군요. 이후에도 기사는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그놈이 죽였다. 그놈도 죽어라”고 하더군요. 정말 기사에 따르면 그런것 같았습니다. 여자는 일년 반을 사귀었다고 했고 일곱살 어린 남자와 사귄다고 욕도 먹었고. 그런데 정작 그 남자는 사귀지 않았다고 했답니다. 당연히 여자입장에서는 배신감을 느꼈겠죠 버림받은 느낌을 받았을 테고. 더이상 그사람때문에 힘들어지고 싶지않다는 글과 핸드폰 비밀번호를 남기고 뛰어내렸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문득 그런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녀는 성공했(다고 보여지는 아나운서라는 직업을 가졌)고, 외모가 뛰어났으며, 이제 겨우 서른살이었습니다. 지금이 있기까지 부단히 노력했을테죠. 아나운서가 되는것이 쉽지 않았을 테고. 타고 난 외모였다고 해도 유지하고 갈고 닦아야 하니까요. 물론 여자에게 사랑이 중요하고 또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하면 힘들죠.
하지만 정말 그것뿐이었을까요? 자기 삶을 위해 그렇게나 노력해 왔던 사람이 단순 치정 사건때문에 자살한다구요? 언론이 말하는것처럼 이게 단순 사랑놀음문제인가요?
90년대 미국교과서는 좌편향적인 사람들에 의해 쓰여졌다고 합니다. 그들이 쓴 역사교과서에서 조지 워싱턴은 지나가는 인물로 묘사되고 미국 헌법은 아예 등장하지도 않습니다. 대신 대(大)불황은 세 차례나 언급됩니다. 자연스럽게 교과서를 배운 학생들은 자랑스러운 역사보다 대공황이라는 불안, 실패, 어려움을 기억하게 됩니다. 언론이든 정치든 우리의 삶이든 그만큼 정보는 중요한것 같습니다.
언론은 이 사건에 대해 단순 치정인것처럼, 그녀를 가쉽걸처럼 다룹니다. 하지만 송아나운서에게는 더 큰 어려움이있었을찌도 모릅니다. 둘 사이에 무슨일이 있었는지는 둘밖에는 하나님만 아시겠죠.
이제 제가 걱정되는 것은 산 사람입니다. 이제는 임선수를 향한 질타가 이어집니다. 그가 잘했다는건 아닙니다. 그녀를 몰아세우던 그 인터넷, 글, 언론이 그를 몰아세웁니다. 니가 죽였다고. 너도 죽으라고. 그러다가 정말 그도 죽어버리면 이제 누구를 몰아세울까요?
악플러들은 인터넷에 항상있습니다. 어쩔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언론이 기사가 사실인것처럼, 그것이 전부인것처럼 내보내는 추측성 기사들, 자극적인것들만 언급하는 기사들을 보고 흥분해서 악플러가 되는 사람이 많습니다. 정말 나쁜짓하기로 맘먹은 개인은 어쩔수 없더라도 언론은 선동하기보다는 사실Fact를알리는데 힘써주면 좋겠습니다.
선동, 선전, 그런것들로 사람들을 이끌어가는것은 김일성이나 하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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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송지선을 몰아세웠는가
sukrat |
조회수 : 1,737 |
추천수 : 17
작성일 : 2011-05-25 16:4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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