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프로는 8시 40분경에 하는데 오늘은 유난히도 아침 출근이 늦어 오랫만에 듣게 되었네요.
그리 비유를 해서 그런지 어려운 시국에 딱 맞는 시(詩)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사진은 올초 친정집의 담벼락에 막 새순이 돋아난 담쟁이를 찍은 겁니다.
시의 내용 보다는 담쟁이 이파리가 좀.....그렇지요~~ ^^
힘 냅시다.
담쟁이 / 도종환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 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 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