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기 한번 올려봅니다. (블로그에서 가져와 말이 짧은거 양해해주시구요~) **
오늘은 대망의 제주여행이 시작되는 날이다.
촌스럽게도, 어젯밤에 잠이 오지 않아 새벽 3시에 잠이 들었다.
그 덕에 오늘 늦잠을 자서 일정에 절대적인 차질이...ㅠㅠ
아, 진정 고생길의 시작이란 말인가?
김포공항.
현재시각 11시 39분..
저 시간이면 내가 제주에 도착해있을 시간인데...
어쩌자고 늦게 일어나서, 느즈막히 버스를 타고
비행기 출발시각 10분전에 공항에 도착할 수가 있단 말인가?
비행기가 시외버스냐???
비행기가 시외버스냐???
비행기가 시외버스냐???
이미 떠난 비행기, 마음 가볍게 보내주고.
대기 걸어 2시간 기다려서야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다.
내 참,, 잊을만하면 비행기나 기차를 놓치는 불상사가 발생한다.
앞으로 몇 년간은 출발예정시각보다 2시간은 먼저 다닐 듯...
**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자, 일찍일찍 댕기자 **

오늘 우리를 태우고 갈 비행기는 제주항공.
내가 사실 국내선이고, 저가항공이라 살짝 더 방심한 것도 사실이다.
왠지 코리안타임이 허용될 것 같은..
근데. 왠걸..
수많은 대한항공, 아시아나 부스 사이에서 제주항공 부스 찾기가 하늘에 별따기여서
시간이 잠시나마 더 지체되었고,
** 중앙에 아시아나 대한항공이 떡하니 자리잡고 있고,
구석탱이에 좌제주, 우한성이 자리잡고 있다 **
비행기 탑승하려면 셔틀버스를 타야해서 시간이 더 필요했다는 것을 내가 몰랐던 것이다.
다시는 이런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말자는 의미에서 경고문 찰칵..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7-8만원 선이라면,
제주항공은 평일기준 51,000원 주말기준 59,000원이다.
생각만큼 많이 싸진 않지만, 싸긴 싼편이다.
기내는 진짜 단촐하다.
4줄씩 해서 한 120명 정도 탈까?

약간의 소음과 떨림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음료수 대신 물을 주고,
설문조사에 응했더니만 치약을 두개나 준다. 히히.
수지가 준비해간 색칠공부와 선물받은 치약.

드디어 제주에 도착하는 찰나에 사진을 찍어봤다.
어쩜 밭이 저렇게 반듯반듯하냐?
길도 반듯하고, 색다르다.

프로펠러가 펄럭인다.
제주항공을 다음에도 이용하게 될까?
이번에 비행기를 놓치는 불상사만 없었다면 또 이용할 생각이 들텐데.
(나의 실수를 괜히 항공사 탓으로 돌려본다.)

제주항공 비행기의 모습.
작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일부러 찍어봤다.

드디어 도착한 제주!!!
일상적인 모습일텐데도, 이방인의 눈에는 달라 보인다.
저 지붕 덕에 푸르르게 보이는 택시정류장의 모습.
**내가 갈 곳은 제주시의 노형동이므로 단거리 정류장을 이용한다 **

수지야, 드뎌 왔구나.
손에는 스튜어디스 언니가 만들어준 푸들풍선이 들려있다.
가자꾸나.
디데이 따져가며 기다리던 민서한테 얼른 달려가자꾸나.

후후, 사진이 급작스럽게 바뀐다.
여기는 한림공원.
어제 4시 쯤에 언니네 집에 도착한 이후론 잠시 사진이 없다.
오랜만에 만난 애들끼리 신나게 회포를 푸는 동안,
나는 오수를 즐겼다.
아침부터 부랴부랴 서둘러서 나선 제주관광길.
나는 오늘을 위해서 지도도 출력하고,
맛집과 갈곳들을 많이 공부해왔다.
근데. 리스트만 작성하고,
최종 목적지를 결정하지 않아서 일정에 약간 애로사항이 있었다.
미리 갈 곳을 콕 찝어서 정리했어야 했는데.
나의 미스테이크..
한림공원은 내가 예습한 곳들 중에서 꼭 가보고 싶은 곳이었다.
제주도에는 갈 곳이 퍽 많았지만,
그중에서도 아이들과 어른이 둘다 좋아할 만한 곳을 찾아야 했다.
식물원 중에서는 여미지를 다녀온 적이 있기 떄문에,
새로운 곳, 여기 한림공원을 찾아보았다.
한림공원의 입장료는 7,000원으로 비싼 편이다.
아이들은 3,500원
어른 둘에 아이 셋 해서 24,500원 들었다.
한림공원은 제법 넓다.
그래서 관람순서대로 보는 편이 좋은데.
야자수길 -> 협재쌍용동굴 ->제주석분재원 -> 재암민속마을 ->
새가있는 정원 -> 재암수석관 -> 연못정원 -> 아열대식물원의 순서다.
그 중에서 우리는 극히 일부만을 보고 1시간 만에 나와버렸으니.
극성맞은 아이들과 함께 여행하는 자의 비애다.
시간은 짧게 보았으나, 녹색의 풍부함은 충분히 누렸던 것 같아 만족한다.

아이들의 반응도 좋은 편이었다.
자연과 아이들은 언제나 잘 어울리는 한쌍이다.
우리가 들른 곳은 야자수길, 연못정원, 아열대식물원 정도.
우리는 노형동 집에서 출발했는데,
이정표에 애월, 한림,대정방향으로 나와있었던 것 같았고,
시간은 (너무 천천히 달려서) 1시간 정도?
실제로는 3-40분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민서는 자유를 찾아 어디론가 도망가버리고,
남은 민지를 거둬준 수지.

여미지 식물원이 실내식물원이라면,
한림공원은 야외식물원.
내 취향은 한림공원.

근데. 이 녀석들, 왜 갑자기 다 우울모드로?
한 녀석은 눈물 닦고, 한 녀석은 고개숙여 고민중, 한녀석은 찡그린 표정.
하루에도 열두번씩 울다 웃다 한다.

연못속에 살이 너무 통통하게 오른 잉어들.
부담스럽다.ㅋㅋ
이제 슬슬 나가는 길이다.

아열대식물원

연못정원이 아름답다.

양쪽에 까마귀?

다시한번 연못 정원

밖으로 나왔다.
선인장 표지판이 귀엽네.
팜플렛 상에 나온 소요시간은 110분인데
우리는 50분 만에 해치웠다.
누가 우리더러 충청도민이라 하겠는가? 음하하하..

공원 앞 매점에서 팔던 바나나퐁듀.
하나에 1,000원씩. 먹을만 하더이다.
날이 흐린 편이었는데,
사진상으로는 좋아보인다.
이제 밥을 먹으러 가야하는데, 어디로 가나?

약간 쌀쌀해져서 준비해간 긴팔 옷을 입었다.
바람과 비때문에 제주에선 긴팔 옷이 필수.

한림공원 근처에서 뭘 먹을까? 하다가.
느영나영 맛집지도에 나와있던 곳 중에서 제일 가까운 한림항으로 출발.
약간 헤매다가 우선식당을 찾아 들어갔다.
간판에는 한자로 우선식당이라 써있다.

해물뚝배기는 안된다고 해서, 갈치 조림과 고등어 구이를 시켰다.
조림은 어른용, 구이는 아이들용.

가격은 둘다 8,000원
맛은 그럭저럭, 서비스도 그럭저럭, 손님은 우리 외 두테이블

자, 밥을 먹고 이제 이동한다.
오설록으로 고고!!
** 오늘의 행선지는 제주 서부지역 : 한림공원 -> 오설록 -> 소인국테마파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