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순덕-
하루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덩이로 홀로 대충 부엌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차가운 수돗물에 맨손으로 빨래를 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맛있는 음식, 배부르다, 생각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찌꺼기 드셔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바닥이 수세미가 되어 까칠까칠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이 속 썩여도 끄떡없는 어머니의 모습,
돌아가신 외할머니가 보고 싶다고,
외할머니 보고 싶다고,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줄만 알았던 나,
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죽여 울던 어머니를 본 후론,
어머니는 그러면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이제와서 한마디 외쳐봅니다.
"어머니 사랑합니다!!"
*우리 아이들에게는 어머니시지만 외할머니께는 이쁜 딸들이셨을 우리 어머님!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여기 시 한편을 읽으며 우리들의 어머니를 다시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이상 여기까지가 어버이날 우리아이 어린이집에서 보내온 글인데요.. 제가 어버이날 진작에 올렸으면 더 좋았을 글인데(저는 코끝이 찡해오더라구요) 이제야 생각이 나서 82*에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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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윤이장군 |
조회수 : 2,379 |
추천수 : 11
작성일 : 2007-05-10 13:5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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