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그러니까 25일 일요일날 할머님께 갔습니다.
어제는 주로 할머님 양치에 치중을 했습니다.
입안을 깨끗하게 해 드렸습니다. 그리고 나서 딸기를 혀에 발라 드렸습니다.
할머님께 아~소리를 내라고 하면 딸기를 혀에 대서 딸기 맛을 느끼게 하는거죠.
그리고 에~소리를 내게 하면서 혀 끝으로 딸기 맛을 느끼게 하고요.
그렇게 몇 번 했더니...^^
할머님께서 갑자기 눈에 힘을 주시더니 힘껏 한 말씀하시더리구요.
"더러워서 안 먹어!!"
처음엔 무슨 말씀인지 이해가 안 되어서 그저 할머님이 화나셨나 했는데
간병인 여사님이 "그냥 혀에만 발라 줘서 화 나신 것 같아요. 숟가락으로 살살 긁어서 드리면 어떨까?" 하시더라구요.
한 숨 주무신 후 숟가락을 살살 문질러서 조금씩 입에 넣어 드리니까
입을 아주 크게 벌리시면서 드시더라구요^^
간호사 선생님에게 드셔도 되는지 물었더니
"콧줄을 끼우는 이유는 넘기시질 못 해서지, 드시지 말라고 끼우는 건 아니거든요.
지금처럼 드시는 훈련을 해 드리면 좋은 거예요^^ 대신 사레가 들지 않게 꼭 주의 하시구요"
하더라구요.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딸기 2개를 0.1센티도 안 되는 크기로 해서 드렸는데 무지 잘 드셨거든요.
콧줄을 끼우셨어도 환자가 먹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훈련을 하셔도 된다고 합니다^^
딸기 드시고 물 드시고 난 후의 할머님 기운찬 모습에 기분이 무지 좋습니다^^
다음엔 메론 사가지고 간다니까 좋다!!고 배에 힘을 모아 말씀하시는데...^^
걱정되는 건... 꼬리뼈 부근에 욕창이 생길 조짐이 보인다는 겁니다.
힘들어 하셔도 일으켜 드려야겠습니다.
아싸~!!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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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워서 안 먹어!! ...*^^*
코알라^&^ |
조회수 : 2,336 |
추천수 : 8
작성일 : 2007-02-26 23:5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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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복주아
'07.2.27 1:36 AM우리 이뿐 코알라님!
할머님께서 어여 쾌차 하시기를 기도 합니다..2. 파도
'07.2.27 10:37 AM너무나 착한 손녀네요.
그런 정성 보이기가 어려운 일... 할머님이 빨리 일어나셔야 할텐데..힘내세요.3. 상구맘
'07.2.27 2:42 PM코알라^&^님, 화이팅!!!
4. 코알라^&^
'07.2.28 9:17 AM목표가 생겼습니다.
할머님 드시는 연습해서
콧줄 빼도록 하는 거요.
어제 콧줄 교체하는 것 봤는데
완전 죽음이었습니다.
처음에 콧줄이 폐로 들어가서 다시 꽂고...
콧줄 끼운 후 몇시간 동안 사레 들려서 괴로와 하시고.
할머님과 다음엔 콧줄 그냥 빼고 밥 입으로 먹는다고
그렇게 말하기로요.
그리고나서 배 숟가락으로 긁은것과 물로
드시는 연습했어요.
간호사 선생님도 안 되 보였는지
여러번 와서 섭식에 대한 요령과 주의 사항 알려 주시더라구요.
죽기 전까지 내 손으로 밥먹고
내 발로 화장실 가는거...이게 축복인거였습니다.
이제사 알았네요^^;;5. 동근맘
'07.3.1 9:43 AM코알라님 너무 이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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