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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수다,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

이런 저런 잡다한 이야기...

| 조회수 : 2,181 | 추천수 : 7
작성일 : 2007-01-28 00:45:25
외할머님께서 2006년 2월에 입원하셨습니다.
안산에 있는 한울 노인 전문 병원에 입원하셨다가
김포에 있는 김포 우리 병원에 한달 계셨습니다.
그렇게 한달간 계시다가 요양이 필요하다는 병원측의 소견대로
다시 안산에 있는 병원에 입원 하셨습니다.

그리고 현재...

김포에 계실 때 한번 찾아 뵙고는,
사는게 너무 사는 것 같지 않고 힘들어서
안산으로 이동 하신 후 할머님께 못 갔습니다.
그러던 중 세째 삼촌께서 우리 가족 까페에 "할머님 살아 계실 날이 얼마 안 남은 것 같다....."
하시며 2주에 한번이라도 좋으니 할머님께 문안 드렸으면 좋겠다는 글을 남기셨습니다.

그래서 바로 언니네 일가와 함께 1월 두째주에 병원에 갔습니다.
전 할머님을 못 알아 봤습니다. 너무 마르셔서 뼈만 앙상하셨거든요.
눈물이 왈칵 쏟아지려고 하는데 입술을 악!!!!다물고 장난하듯 할머님께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 드렸습니다.

그렇게 해서 어제(1/27) 네번째 방문.
몇번 가니까 이젠 요령이 생겨서 생과일 즙을 가지고 갔는데...
할머님 코에 줄이 달려 있었습니다. 음식 넘기는게 힘들어서 콧줄을 달았다구요.
정말이지 시간은 기다려 주질 않네요.

할머님께서 주무셔서 저녁을 먹고 들어왔습니다.
병실에 들어왔더니 할머님께서 눈을 뜨고 계셔서 발부터 시작해서 몸을 만져 드렸습니다.
다리엔 근육이 전혀 느껴지질 않아, 다시 입술을 깨물었습니다.
관절 펴고 접기 운동을 해 드린 후 팔 그리고 어깨 ...
영은이에게(저희 아기 이름입니다)
"할머니 악수~" 라고 했더니 할머님 손을 잡고는 손가락을 꽉 잡아 펴더라구요.
할머님께서 많이 아프셨을 듯 했는데 아니라고 하시더군요.
그리곤 침대를 세워 달라고 하셨습니다.
간병하시는 여사님이 입원하고 처음 듣는 말씀이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렇게 쉬엄 쉬엄 한시간 반 정도를 만져 드린 후 집에 갈때
장난 하듯 "할머니!!! 월요일날 또 올게요. 빠바~이"
하며 손을 흔들었습니다. 그랬더니 할머님도 왼손을 들어 흔들어 주셨습니다.
간병하시는 여사님께서 놀라시며 "할머니 기분 좋으신가 보네요^^" 하시더라구요.

진즉에 이렇게 해야 했었는데...
돈이 최고가 아닌데.
전 입원비 얼마라도 보태야 한다는 생각에, 외삼촌께 너무 죄송하단 맘 때문에
차마 병원에 가질 못 했거든요.
그런데 정말이지 그게 아니었더라구요.
집에 오면서 몇번이나 제 가슴을 쥐어 뜯었습니다.
나오는 눈물을 입술을 악 다물며 참았습니다.

제 심정을 알았는지 남편이 헛소리를 좀 하더라구요
영창 피아노 ===>왕창 피아노, 맥도날드 ===>먹도날드, 엽기적인 그녀 ===>역기 옆에 그녀 ....이런식으로요^^;;

병문안 나오면서 사고 날뻔 했습니다. 그것도 세번이나.
두번은 남편이 못 봤구요, 한번은 차가 엉켰구요.
신기하게도 사고는 안 났구요.

남편이 그러네요. 할머님께서 침대에 누워 계셔도 우리를 지켜주시는 것 같다고^^

요즘 제가 제 정신으로 살질 못 합니다.
그러다 실수도 했구요.
실은 어떤 분이 쪽지로 제품 문의를 했는데, 제가 쪽지 내용 자체를 완전히 곡해를 했습니다.
그래서 까칠한 쪽지를 드렸구요. 그 분 맘이 많이 상하셨을 텐데... 쪽지를 주셨습니다.
그 쪽지를 보고 정신이 번쩍 나더라구요. 그래서 다시 쪽지를 드렸는데....어찌 될지.
너무도 개인적인 일인데. 과연 이해를 해 주실지 모르겠네요.
정원사님~죄송합니다. 제가 요즘 좀 돌았던 것 같습니다.
전에 까칠한 덧글 부터 시작해서,
상품 문의를 집요하게 하는 어떤 한 분이 절 좀 힘들게 하셨고,
(=> 지금은 그 분 쪽지가 없네요. 탈퇴 하셨나 봅니다)
이렇게 저렇게 제가 좀 예민했습니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다시 정신 차리고 열씨미 살도록 해야겠습니다.

한가지 더...
할머님께 안산에 처음 병문안 드리고 나서 바로 다음날 거래처가 생겼습니다.
할머님 병원에서 약 10분정도 소요 되는 곳에^^
그런데 그 거래처 갈일이 좀 자주 있거든요.
그덕분에 할머님께 자주 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잠오나공주
    '07.1.28 12:56 AM

    할머님이 계속 쭈욱 지켜주실꺼예요..
    가실 때까지 예쁜 손녀와 증손녀의 재롱... 많이 보여드리세요..

  • 2. 상구맘
    '07.1.28 11:45 AM

    코알라^&^ 님
    항상 밝은 목소리와 예쁜 마음에 요즈음 그렇게 힘든 일이 있은 줄 몰랐네요.
    이제라도 외할머님 자주 뵙게 되어 다행이네요.
    외할머님도 코알라^&^님 많이 사랑 하시나봐요.
    외할머님의 아픔이 좀 덜 힘드셨으면 하는 바랩입니다.

  • 3. 표고
    '07.1.28 1:58 PM

    집에 아픈 분이 계시면 가끔 저도 모르게 예민해질 때가 있지요. 저두 친정엄마가 입원해 계실
    노인전문 병원 찾고 있는 중인데 힘드네요... 하루 종일 손님 맞는 직업인데 엄마 병원 의논하는 전화 후
    엔 저도 모르게 까칠해져 있는 저를 발견하고는 깜짝 놀라 감정을 추스리고는 하는데 잘 안되네요...
    외할머님은 참 행복하시겠어요. 좋은 추억을 간직한 외손녀님을 잘 두셨으니....

  • 4. 코알라^&^
    '07.1.28 4:21 PM

    에고~자꾸 눈물이 나오네요...

    표고님.
    제가 요즘에 생각하는건. 나도 병원 갈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겁니다.
    우리 세대야 부모님께 이렇게 해 드린다고는 하지만
    과연 영은이 세대의 아이들이 커서 우리 처럼할까....하는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요즘 없는 살림에 적금 같은 보험들어서 꼭 넣습니다.
    나중에 자식에게 손 안벌릴려구요.

    시부모님께는 이렇게 말씀 드립니다.
    정말 죄송하지만 아직은 아프시면 안된다구요.
    능력없는 아들 며느리가 돈이 없어서 해 드리고 싶은 만큼 못 해드리면
    나중에 얼마나 한이 되겠냐구요.
    정말 너무 너무 염치 없는 말씀드리는데...아직은 아직은 아프시지 말아 달라고 ...
    그렇게 부탁 드렸습니다.
    이런 말씀 드리는 중에 저의 뻔뻔함에 많이 놀랐습니다.
    ............
    .................
    사는데에는 정답이 없겠죠.

  • 5. oegzzang
    '07.1.28 8:13 PM

    축 쳐진 어깨는 No!
    ☆-----------------☆
    ㅣ 기운내요 ♬ ㅣ
    ☆-----------------☆
    얍 /( ^---^ )/ ♡♡

  • 6. 코알라^&^
    '07.1.28 9:36 PM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기운 팍~~~~!!!!!
    났습니다^^

  • 7. 라이사랑
    '07.1.29 2:05 AM

    코알라님.. 기어이 저를 울리시네요..
    저도 부모님께 불효자식이 되고 어려운 상황이라 연로하신 부모님 행여나 많이 편찮으시고 혹시라도 먼길 떠나실까 노심초사하며 지냅니다. 조금 더 젊으신 친정부모님께도 부효자식이긴 매한가지구요.. 많이는 아니지만 시부모님은 연로하셔서 편찮으시고 친정부모님은 아직 젊으신(?)연세지만 디스크에 하우스농사로 여기저기 안아픈 곳이 없으시니..
    정말 부모님들 저희 형편 펴기전에 병져 누우시고 먼길 가실까 늘 마음졸이며 삽니다..
    제발 제발~~ 저희가 이 마음의 빚 갚을 수 있기 전에는 저희곁에 꼭 계셔주셨으면 좋겠어요..

    코알라님 마음.. 너무도 제 마음같아... 힘내시고... 하시는일 잘 되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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