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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서 뭐하냐?

| 조회수 : 1,721 | 추천수 : 12
작성일 : 2005-10-16 19:07:37
안녕하세요. 저는 어머니를 병간호하고 있는 딸 입니다.
다름 아니라... 제가 여쭤볼 것은요,
"살아서 뭐하냐?" 라는 질문에 대해서 입니다.

먼저 상황 설명을 하자면,
저는 28살. 다른 가족은 없구요,
어머니는 당뇨병 합병증으로 4년째 아프십니다.
시력에(당뇨병 20년 되면 몸미 엄청난 지경에 이른 경우가 많습니다) 심각한 문제가 있으시고,
청력은 원래 안 좋으셨고, 소화력 0, 마음은 아주 평안치 못하십니다.
저는 정말 하고 싶은 일이 있어서 고시 준비를 하고 있구요,

당뇨이시다 보니 드시는 음식에 제약이 엄청납니다.
단것은 물론이고 짠것(신장에 문제가) 고소한 것(칼로리의 압박이)
음식에 그런 맛들을 빼고나면 뭘 먹어야 하는지가 참으로 묘연합니다.
이제 좋아하시던 일도 못하시고 아주 사랑하시던 음식도 못드시게 되었습니다.
일로만 사람들하고 관계를 맺으시던 분이라 이제 그것도 힘들게 되었습니다.

질문입니다.
운동을 다니고 음식을 아무리 조절해도 이미 나빠진 몸은 되돌아가지 않습니다.
끼니때마다 이전에 힘드셨던 것을 말씀하시면서  "이제 살아서 뭐하냐?"고 물으시는데
뭐라고 말씀드려야 마음이 편해지실지 잘 모르겠습니다.

경험이 있으신 분들은 어떻게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햇님
    '05.10.16 7:17 PM

    에고..고생 많으시네요.
    아는 분들 중 당뇨이신 분, 인터넷 카페 사례들을 보니까 완전 생채식으로 당뇨를 잊고 건강해진 분들 많더라구요.
    육식 전혀 안하시구, 되도록 싱싱한 채소들로만 하루를 드시는데,
    처음엔 못한다고 하시다가도 몸이 좋아지는 것을 느끼면 본인들이 더 열심히 하신대요.
    약보다 채식이 더 좋다고 하시더라구요.
    다른거 신경쓰지 마시고, 그저 하루 세끼니를 채식과 완전 현미밥으로 드시게 하세요.
    운동은 살살 걸어다니는 것으로 꾸준히 하시구요.
    희망을 가지세요.
    당뇨는 방치하면 암보다 무섭지만 채식과 생수를 많이 먹고 운동을 꾸준히 하면 낫는 병이랍니다. ^^

  • 2. 알랍소마치
    '05.10.16 7:36 PM

    너무 고생하셨습니다.

    2004년 6월 어느날 발견한 82쿡은 내 인생의 전환점...

    82쿡만 없어지지 않는다면 그 어떠한 것도 고맙습니다.
    주인장님께 진심으로 고맙다는 인사드립니다.

    2004년 6월 어느날 발견한 82쿡은 내 인생의 전환점...

  • 3. Ellie
    '05.10.16 9:16 PM

    저의 아버지도 당뇨로 혈당이 300이상 까지 올라가셨어요.
    그래서 남일 같지가 않아요. 지금은 식사조절과 운동으로 정상 수치입니다. 거의 기적같은 일이죠.
    우리 아빠도 처음에 당뇨진단 받고 허무하다고 말씀하시더라구요.
    건강이 안좋으면 사람 생각하는게 상당히 회의적으로 변하나봐요.
    그때 우리식구 다 아버지께 매달리다 싶이 했습니다.
    "아버지 안계시면 우리는 어떻해요?"
    우리집 같은 경우는 정말 아버지가 잠시 자리 비운사이 봉변(?)한번 당한일이 계기가 되어
    그날 이후로 당신이 정말 눈물겹도록 노력하셨어요. 담당 의사 선생님도 우리아버지 사례발표 하고 싶다 하실정도로 지금은 거의가 아니라 완전한 정상입니다. 술담배 다 끊으시구요.
    옆에서 계속 희망적인 말씀해주세요.
    전 우리 아버지께 그랬거든요.
    "당뇨는 병이아니라 체질 같은 거다. 그냥 알러지 체질인 내가 꽃가루 많은 봄에 외출 못하듯이 아버지도 음식 조심하고 운동해야 되는거다. " 뭐 이렇게요.
    온가족이 당뇨 공부 했어요. 어머니는 당뇨 식단 연구, 저랑 동생은 서적류 파고요, 아버지는 매 식사 전후 혈당체크 하시고... 정말 무슨 집단(?)처럼 매달렸어요.

    증세보니깐 궁금해요.님의 어머니는 아직 늦지 않으신것 같아요. 시력 좀 나빠지는 정도는 합병중 중에서도 그다지심각한거 아니거든요. 지금부터 노력하셔야 되요. 우리 아버지는 이가 몇개 빼고 다 빠지 셨거든요. 정말 10개도 안남고 다 빠지 셨었어요. 당뇨 환자는 임플란트 안되는거 아시죠? 그런데 노력해서 혈당 정상으로 돌리고 나니깐 임플란트 해도 된다고 하시더라구요. 일년전에 임플란트하시고, 혈당 조절도 정상으로 되고 나니 일주일에 한번은 이제 정상인 처럼 식사하고 운동량을 좀 늘리면 혈당수치도 아주 노멀한 레벨이라서 갈비도 아주 맛있게 잡수신답니다. 당뇨 진단 받기전 이가 안좋을때는 갈비 못드셨어요. 잇몸에서 피가 나서요.
    심각한 당뇨 합병증요? 말단까지 피가 전달되지않아서 발목 자른사람.. 그런사람들이 심각한 합병증이에요.

    오히려 요즘 더 젊어보이시고 활기차 보이세요.어머니랑 여행도 나드리도 자주 다니시고요, 막 당뇨 진단 받은 후보다 지금 더 밝아 지셨어요. 물론 그동안 온 가족이 다 힘들었죠. 아버지랑 식사 같이 할때는 우리도 아버지랑 똑같은 양에 똑같은 음식에 그렇게 먹었구요, 운동하실때 똑같이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서 등산가고, 등산가서도 목말라도 음료수도 먹지 못하고 그냥 물로 입만 적시기도 하구요.

    아차, 검증 받지 않은 민간 요법 보다는 한의원에서 정식 한의사가 내려주신 처방이나 양방에 따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저희는 맥문동 우린물이 당뇨환자에게 좋다고 해서 온가족이 쓰디쓴 그물을 생수나 보리차 대신 마셨어요. 나중에는 요령이 생겨서 감초랑 맥뭉동이랑 같이 끓여서 마셨네요.

    지금 가장 힘든시길 겁니다. 운동하는것도 식사조절 하는것도 익숙해 지고 나면 가끔씩 드시고 싶은것도 드실수 있고요, 늘 이유없이 졸리고 피곤했던 몸도 활기차 져요.
    어머님께 더 증세가 심한 사례 (책에 보면 갖가지가 있어요. 시력 조금 나빠지는건 그다지 심각하지 않아요. 완전히 잃지 않도록 지금부터 조심하셔야 되요.) 이야기 해주시고, 우리아빠처럼 거의 정상으로 돌아온 이야기 해 드리면서 어려운 고비 잘 넘길수 있도록 온 가족이 신경 쓰셔야 해요. 공부도 많이 하셔야 하구요. ^^
    어머니 건강 꼭! 되찾으시길 바랍니다.

  • 4. Ellie
    '05.10.16 9:16 PM

    웁스~ 쓰고 나니깐 열나 기네용~

  • 5. 하이디
    '05.10.17 8:46 PM

    저의 어머니는 기억장애세요. 알츠하이머형 치매로 가시는 중...
    왜 사냐고요? 건강한 사람만 살아야 하는 건 아니잖아요. 건강한 사람, 돈 많은 사람, 출세한 사람만 살고 나머지 사람은 다 죽어야 하는 것 아니잖아요. 님 고시 붙도록 날마다 기도해 주시고 고시 붙는 날 보는 낙으로 사시라고 하세요. 병자 간호는 힘들고 또 힘들지만 어쩔 수 없잖아요. 내 가족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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