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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결혼을 안하니?
다름 아니라... 제가 여쭤볼 것은요,
"너는 언제 결혼하니, 왜 결혼을 안하니?" 라는 질문에 대해서 입니다.
먼저 상황 설명을 하자면,
저는 28살. 다른 가족은 없구요,
어머니는 당뇨병 합병증으로
시력에(당뇨병 20년 되면 몸미 엄청난 지경에 이른 경우가 많습니다) 심각한 문제가 있으시고,
청력은 원래 안 좋으셨고, 소화력 0, 마음은 아주 평안치 못하십니다.
저는 정말 하고 싶은 일이 있어서 고시 준비를 하고 있구요,
질문입니다.
저는 이러한 사정이 있어서 결혼은 생각이 없습니다.
하지만 저만 그런 것인지, 제 나이에는 모두 그런 질문을 받는 것인지...
아주머니들께서는 만나거나 전화를 하시게되면 살짝 기분이 안 좋을 정도로 질문을 길게길게 하시는데,
어떻게 대답하면 질문하신 분이 기분 상하시지 않게 피해갈 수 있을까요?
저보다 연배가 있으시고 지혜로우신 분들은 어떻게 넘어가시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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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강여사
'05.10.14 3:22 PM사람이나 소개시켜 주세요~ 하고 웃고 넘어갑니다.
아님 네네 하고 넘어가구요.
사람들 "밥 먹었니" 하는 것처럼 아무 생각 없이 묻는거에요.
밥을 먹든 안 먹든 사실 별 관심 없잖아요. 그냥 물어보는거지. ^^2. 돼지맘
'05.10.14 3:28 PM결혼은 안하니? 다음에 결혼하고나면 '애는?' 그다음엔 '둘째는?' 끝도 없습니다.
강여사님 말씀처럼 '좋은 사람 소개시켜주세요' 하고 웃고 넘어가세요.
정말로 사람 물어오시면 기분전환삼아 한번 만나러 나가보시는것도 괜찮구요.
나가서 비싼 밥 먹고 잘놀다오세요.3. sujin
'05.10.14 3:54 PM그냥 편하게 넘기세여..^^
뭐..하고 싶은 공부가 있어서요..라던지.. '혼자 사는게 편하져머~' 이런식으로..
편하게 받아 치세여..^^
힘드실텐데, 넘 효녀신 것 같아여..
어머니도 지금은 편찮으시지만 언젠가는 꼭 나으시리라 확신해여~효녀덕분에..헤헤4. 궁금해요.
'05.10.14 4:43 PM강여사님/그런 방법이 있었군요... 정말 감사합니다.
돼지맘님/그렇게 생각해 보니 신경써야 할 질문이 끝도 없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sujin님/저희 어머니 의학적으로는 좋아지실 가망이 없습니다만,
뭐 지금 상황이 최악이니 나아질 일만 남았습니다.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5. 키세스
'05.10.14 5:45 PM앞의 분들이 좋은 말씀 해주셨네요.
그리고 그런 거 자꾸 물어보는 분들, 별 관심없이 하는 말이더라구요.
전에 회사에 같이 다니던 언니가 서른다섯에 결혼했는데요.
회사분들 그 언니만 보면 언제 결혼하느냐? 만나는 사람은 있느냐 하며 사나흘에 한번씩 물어봐서 가뜩이나 결혼에 대해 환상을 가지고 있던 그 언니는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니었어요.
근데 듣는 사람도 지겨워질만큼 질문 해대던 사람들이 막상 그 언니 결혼식엔 별로 안 왔어요.
한시간 거리의 옆도시에서 했다고... 헐헐6. 까망이
'05.10.14 10:17 PM저역시 그런경험이 있어요.
아버지 아프실때..
친척분들이야 걱정되시니 그럴수도 있겠거니 싶었지만
그냥 아는분들이 그런거는 그냥 인사차 혹은 위의 강여사님 말씀대로 생각없이 그러신 분들이 많았어요.
당장 병원모시고 다녀야 하는 처지고 간호하는 엄마역시 힘들어하는 상황에서
결혼이 말이나 되나 싶더군요.
그런데 위에분들 말씀대로 진짜 그냥 하는 말이 대부분입니다.
신경쓰이기는 하시겠지만 그냥 "해야죠"하면서 무심하게 넘어가세요.
많이 힘드시겠어요. 간호에 고시준비에..
힘내시고 좋은일 있으시길 바래요.7. Ellie
'05.10.15 5:56 AM질문과는 전혀 상관없지만, 편찮으신 어머니 간병 하신다닌 코끝이 찡해서...
궁금해요 님도 건강 해치지 않게 조심하시라고...
다시 질문과 전혀 상관없는 삽질이지만,
궁금해요님의 예쁜 마음을 볼수 있는 사람이 언젠가 나타나지 않을까요?
"아직 사람 볼줄 아는 사람을 만나지 못해서.."가 정답일듯. ^^8. 달고나
'05.10.15 9:14 AM...정말 수고가 많으시겠어요.간병이 여러가지로 너무 힘들텐데...힘내시고 어려운 고비 잘 넘기세요.
9. 언젠간킹카
'05.10.15 10:28 PM주변의 제친구가 30대 중반이 되도록 남자친구도 하나 없이 어른들 표현을 빌자면 늙어 가고 있네요
그래도 제친구 씩씩하게 말합니다. 자기는 결혼안하고 혼자 살면서 결혼해서 속상한 친구들 아지트 해주겠다고요. 그래도 집에선 깨 볶듯이 달달 볶아 댄다고 매일 하소연 입니다.
그래서 누가 왜 결혼안하냐고 물으면 "준비는 다 됐는데 남자가 없어요! 주변에 누구 없어요??" 그런데요 그럼 질문한 사람들이 별말 없다고 하던데요
저희 시아버님도 당뇨합병증으로 혈액 투석을 일주일에 3번씩 받고 계시고 시력도 현저하게 안좋아지시고, 혈액 투석을 하다보니 심장에 무리가 와서 힘들어 하시는데... 남의 일 같지 않아서 맘이 아프네요
그래도 두루두루 파이팅 하세요10. 궁금해요.
'05.10.16 3:49 PM여러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그냥 가볍게 넘기면 될 일을 전 그것도 모르고 밤마다 꾸역꾸역(?) 울었네요.
이제는 울지 말고 모르는게 있으면 인생선배님들께 여쭤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