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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돌아가신 할머니 얘기만 하면 보고 싶다며 울어요.

| 조회수 : 924 | 추천수 : 16
작성일 : 2005-05-22 06:04:41
시어머니가 2년 전에 돌아가셨는데, 그 때 큰애 나이가 네 살이었습니다.

그런데 어쩌다가 시어머니 얘기만 하면 보고 싶다며 울어요. 제가 조금 눈물이 많은데, 그걸 닮아서 그런 것인지?

어제도 "사람은 왜 죽나요?"라는 책을 저녁 잠자리에 들기 전에 읽어 주었는데, 계속 울어서 마음이 많이 아팠거든요.

제가 얘한테 할머니가 얼마나 너를 사랑했는지 아니?라는 식으로 얘기를 해 주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4살 때 돌아가신 할머니에 대한 추억이 너무 애틋했는지?

저는 시어머니 개인주의적이라 정이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었나 봐요.

제가 우울증으로 조금 많이 아파서 얘가 할머니랑 많이 살았거든요.
그리고 한 달에 두 번 정도 시댁 찾아갔습니다.
순전히 개인적으로 저 편하려구요. 얘 보기도 힘들고 해서 조금은 의지하려고 갔었습니다.
정말 나쁜 며느리지요?
애는 그 때 정이 많이 들었었나 본데, 그걸 보니 할머니 돌아가신 것에 충격 많이 받은 것 같습니다.

책에서는 언젠가 잊혀질 거라지만 그렇지도 않은 것 같습니다.

얘가 할머니 얘기만 나오면 눈물 철철이예요. 어제도 한 20분 운 것 같습니다.

자기가 울다가 저도 울고 있으니 왜 우냐고 물어보더군요.

할머니 많이 아파서 돌아가셨는데, 이젠 건강하고 행복하게 하늘 나라에서 사실 거라고 위로했는데.

어머니 간암으로 많이 아프시다 돌아가셨는데, 울보 엄마는 책 읽으면서 울보 아들은 책 읽는 것 들으면서 계속 울었습니다.

아들이 거기서 헤어나올 방법은 없을까요?

새로 오신 시어머니 생색용으로만 이쁜 척합니다. 그것을 아이들이 더 잘 아는지 어떤지?

그게 큰 이유였던 것 같지만 그것까지 제가 어떻게 할 수 없네요.

저희 새 시어머니 저희 얘들 베개 던져 주시는데 마음의 충격 너무 컸습니다.

그런데 시아버지 옆에 계셨으면서도 몰랐다 하더군요. 지금은 헤어질 궁리하시던데...

지금도 울면서 글 다시 고칩니다. 모전자전이 아닐까 싶어요.

너무 마음 여린 아들 어떻게 모질게 해서 여리지 않게 고칠 수 있을까요? 해답 좀 주세요.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강금희
    '05.5.22 10:26 AM

    감수성이 예민한 아이로군요.
    시간이 약입니다. 일부러 고쳐줄 필요가 있을까요?

  • 2. 바쁜그녀
    '05.5.22 4:02 PM

    아직 어려서 더 그럴수 있지 않을까요?
    커가면서... 여린마음이 아니라..
    예쁘고 착한 마음이 될거 같네요...
    요즘 세상에... 전 오히려.. 아이에게..
    감동받고 갑니다..

  • 3. 봉사순명
    '05.5.22 11:35 PM

    오늘도 할머니 사진 보여 달라고 하면서 보고 싶다네요. 그래서 독한 맘 먹고 그냥 다음에 보자고 했어요. 또 눈물 뚝뚝 버전이라 그것 보여 주면 많이 울 것 같아서요.
    고치는 것보다 조금 생각하지 않게 당분간 해 주고 싶어요.
    강금희 님, 바쁜그녀님 -- 답글 감사드립니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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