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글 저런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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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자랑(닭버전이라 읽기 싫으신 분 PASS하시기를)
아들이 상을 받았답니다.
그 이름도 거창한 모범어린이상!!!
이것이 담임선생님이 주시는 것이 아니고, 교장선생님이 주시는 상과
친구들이 추천해서 한 학교에 한 명 주는 모범어린이상 두 개를 받았네요.
선생님 추천이 아니라 친구들 추천해서 선생님이 보시고 올려서 받은 상이라네요.
기분이 헤벌쭉하기는 한데...
신랑과 저는 가문의 영광이니 뭐니 하면서 웃었어요.
그런데 실상을 알고보면 우리 아들 모범어린이가 아니거든요.
xx동 짬보(울보)라고 우리끼리 늘상 하는 말이 있는데,
어쩌다 이런 상을 받게 되었는지 기분이 좋으면서 민망하기도 하고 그렇네요.
어린이날 행사로 전교생앞에서 교장선생님 앞에 나갈 때까지 우리 아들 친구랑 장난치고 있었는데
호명되니까 놀라서 나갔다고 하더군요.
그래놓고 그 다음 날 어린이날 선물로 자전거 사주지 않는다고 눈물 콧물짜는 모범어린이랍니다.
자전거 사주는거 어려울 것 없지만 집 올라오는 길이 평지가 아니고 차들이 많이 다녀서 위험하거든요
아무리 설득해도 눈물로 대응하는 모범어린이를 어찌할까요?
생일이 6월이라 어린이날은 지나가도 6월에는 또 어찌 넘길 수 있을지....
모범어린이!!!
정말 그런 아이 있지요.
시키지 않아도 자기 일을 척척 하는 어른스러운 아이.
그런 아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건만 우리 아들
집에서 엄마 말 안듣고 TV보기,
컴퓨터 하게 해달라고 조르기, 공부하라면 일찍 자기 등등으로
엄마 마음 불편하게 해놓고 받은 모범어린이상
정말 기분 묘하네요.
그런데 이 총각을 밖에서는 모두 얌전한 우등생으로 아는겁니다.
중간고사를 앞두고 아들과 다시 열나게 싸워야 할 엄마가 자랑 한 번 해 봤습니다.
모두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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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눌님
'05.5.7 9:55 AM님 의 글 읽는데기분이 참 좋내요
특히 친구들이 추천해서 상받았다는부분에서 두고 두고 엄마를 행복하게 할것같아요
저도 행복바이러스에 감염 되고 싶어요,,,,,,,바이러스 감염ㅋㅋㅋ2. 김혜진(띠깜)
'05.5.7 10:05 AM우리 수민이도 밖에서만 범생이 랍니다.^^
아주 착한짓, 똑똑한짓, 인사성은 월매나 바른지....... 선생님들,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
짱 이예요, 공부잘하고 바르니까요.
근데, 고론 놈이 집에선 맨날 아빠에게 혼 나면서 사니.....
공곰히 생각 해 보니, 그렇게 자기를 철저히 잘 관리 하는 녀석들이 스트레스가 월매나
많겠습니까? 그래서 집에선 좀 긴장된 모습을 느슨히 풀고 사는 것 같아요.
그러니, 범생이 아들, 딸 우리 가족들이 이쁘게 받아 줘야지요~~^^3. 항아리
'05.5.7 10:17 AM애들은 다 그래요.
어쩜그리 잘키우셨어요? (허걱) 이말이 참 우습다니까요.
애들은 집에서와 밖에서가 다른가봅니다.
그런데 제가 본 어떤아이... 집에선 범생이(집안이 무척 엄하고 반듯하거든요)
밖에선 담배피워요, 초등학생인데...
야쿠르트아줌마가 계단에서 보고는 땅꺼지게 걱정을... 부모에게 알려야되냐 말아야되나?
저랑 둘이 같이 고민했더랬지요.
그 야구아줌마는 자기가 말해서 알게되면 야구르트 끊을거 같다고, 아주 현실적인 걱정을.ㅎㅎㅎ
제가 쪽지로 살짝 써서 그집 문밑에 넣어놓으라고 했었는데... 누군지 모르게하고...
암튼 아이는 부모만 키우는게아니라 주변에서 같이 키워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미네르바님 아들은 너무 잘하고 있네요.
바깥과 집안이 앞의 아이처럼 그렇게 뒤바뀌면 정말 어쩌겠어요?
우리 아이들이지만 감사해볼까요?
잘커줘서 고마워.4. 퐁퐁솟는샘
'05.5.7 10:58 AM축하합니다!! 짝짝짝!!!
저도 자랑할게요
저도 오늘 고등학생인 큰아덜넘이 모범상을 받게 되었다고 해서 기쁘답니다
해마다 모범상을 받아오는데
자식이 상받아오면 밥을 먹지 않아도 배부르고 힘이 넘쳐납니다!!
제아덜도 집에선 모범아들이 아닌데
어떻게 학교에선 친구들에게 모범으로 통하는지...
5월달이 가정의 달인데 시간나는대로 아덜넘들에게 편지써서
학교로 보낼 생각입니다
아이들의 장점을 일일이 나열하며
너네가 엄마아들이라서 자랑스럽고 고맙다고 해야겠지요?
미울때도 많지만요^^ ㅋㅋㅋ5. 파란마음
'05.5.7 12:41 PM미네르바님,퐁퐁솟는샘님 모두모두 축하드려요...^^
6. 안나돌리
'05.5.7 2:26 PM저도 자랑할래요~~~
근데 진짜는 자랑이 아닌데....
울집 작은 아들이 아주 범생타입이얘요...
초,중,고 합쳐 반장을 8년을 했고 한번 말썽같은 거
없는 아들입니다....지금도 말없는 싸나이고요...
근데...이 녀석이 고2때 느닷없이 삭발을 한 거얘요....
너무 놀라서 물으니 그냥 했대요....
다음날 학교에서 오더니 낼 일찍 가야 한대요..
왜냐니까 교장선생님 절 유심히 보시는 게
심상챦더라구~~~
다음날 일찍 학굘갔어도 교문에서 딱 걸려
2시간 교문앞에 서 있는 데~~~
*팔려 죽는 줄 알았다구~~~ㅎㅎㅎ
갑자기 그 생각이 나네요...
이 작은 아들이 더운 7월에 군대가요..흐흑...7. 미네르바
'05.5.7 3:02 PM^0^
저의 목표는 행복한 아이랍니다.
그런데도 가끔 그 본질을 망각하고
공부안하고 있으면 머리에서 후끈후끈 열 나는걸요.
가끔씩 아들이 정말 억지춘향으로 연기하고 있는것이 아닐까 생각하기도 하고,
저렇게 울보가 모든것을 다 참으려면
스트레스가 얼마나 많을까 걱정도 되고 그렇습니다.
아참,우리 아들 받은 가문의 영광상은
교원단체연합회장상이더군요.8. 파인
'05.5.7 5:21 PM나도 이참에 낑겨서 자랑해야쥐......
작은놈은 이것저것 상을 잘 받아오는데 큰놈은 영~~재주가 없어서리
그 흔한 상장하나를 못받아오는겁니다.
하여 지아빠가 큰놈한테 앞으로는 무슨상이든 받아오기만 하면 한턱쏜다고 공언을 한것이
작년겨울이었어요
근데 어린이날 전날 드디어 애들아빠가 한방쏠일이 생겼어요
6학년인데 친구들이 추천해서 받는 착한어린이상을 받아왔어요
얼마나 떳떳한 얼굴로 내미는지....ㅋㅋ
아이고~~~~이 얼마만에 받아보는 상장이더냐!!!!!있는대로 호들갑을 떨어줬습니다ㅠㅠ
그랬더니 상받아온 상으로 피자를 사라고 큰소리를 쳐서 할수없이 지아빠지갑 열렸습니다
그것도 치즈크러스트여야만 한다고...
그다음날은 어린이날이라고 또한턱을내라고...
요번에 남편 턱 다 빠졌습니당9. 김혜진(띠깜)
'05.5.7 10:01 PM다들 아들 딸 자랑에 웃음이 넘쳐 나니 너무 좋습니다.^^
아마 좋은, 바른 엄마 및에서 바른 아이가 자라나 봅니다.
바른 아이들을 둔 모든 82님들께 축하의 박수를 보냅니다. 짝짝짝~~^^10. 둥둥이
'05.5.8 1:57 AM추카추카 드립니다~~
친구들한테 인기 좋은가봐요..
좋으시겠어요~^0^11. 프리치로
'05.5.8 11:19 PM아유 부럽고 제가 다 오지고 그렇네요..
울 아들도 그렇게 변화할 날이 올까요?
아직도 마트에서 대굴대굴 구르며 동생과 싸움하는 놈이?
한숨 나요..-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