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엉망이 되어 돌아온 한복, 어떻게 할까요?

.. 조회수 : 3,898
작성일 : 2011-10-15 19:34:45

시간이 좀 지났지만 얼마전에야 알았어요.

추석 며칠전, 직장동료가 유치원에 다니는 아들 한복이 필요하니 초3인 우리 아들 한복있으면 빌려달라고 하더군요.

7살인 그 아이는 나이에 비해 많이 뚱뚱하고 덩치가 커서 초2~3 사이즈가 맞을만도 했거든요.

그런데, 원래 제가 그런거 좀 가리는 성격이라서 사실 남에게 뭐 빌려쓰는 것도 안 좋아하고 빌려주는 것도 좀 꺼리는 편이

어서 내키지 않았지만 거짓말도 못하는 성격에다 둘러대지도 잘 못하는 성격이라 알았다고 했어요.

금요일 오전 유치원 추석 행사에 입힐건데 제가 토요일에 지방에 있는 시댁에 갈거라서 그냥 당일날 바로 달라고 했어요.

평소의 그 직장동료를 봤을 때 빌려입은 한복을 드라이해서 돌려줄 사람이라 생각되지 않아서(사람이 나쁘다는 얘기가 아니

라 금전적으로 좀.. 많이... 아끼려는) 그냥 내가 하더라도 바로 받는게 낫겠다 싶었어요. 혹, 드라이라도 해서 돌려주지 않

을까하는 기대를 하고 천천히 돌려줘도 좋다고 얘기할까 생각도 해 봤는데 추석때도 또 집에서 입힐 것 같아 그것도 내키지

않더라구요. 그냥 드라이 해줄거라는 기대는 포기하고 당일날 달라고 했어요.

그래서 당일날 오후에 돌려받고 울 아들 추석 때는 한복을 안입고 설에만 입어서 받은 그대로 쇼핑백을 옷방 구석에 놓아두

고 시댁에 내려가 추석을 지내고 왔습니다.

그러고도 여러 날이 흘렀죠. 2주전엔가 계절옷을 정리를 하다가 방 한쪽 구석에 놓아둔 쇼핑백에서 한복을 꺼내 드라이는 맡

겨야 할지 그냥 걸어둬도 될지 보려는 순간~! 옷은 전체적으로 심하게 구겨져 있고 앞판과 바지에 얼룩덜룩 기름기가 막 묻

어있더라구요. 직장동료의 아들과 울 딸이 같은 유치원을 다녀서 딸에게 추석날 한복입고 뭘 먹었는지 물었습니다. 기름이

번지지르르하게 묻어있는 송편을 먹었답니다.

속상해서 드라이 맡겨야겠네 하며 다시 보는데 고무밴드처리된 한복바지허리가 밴드의 기능을 상실하고 그냥 일반 띠처럼

탄력성을 잃고 끊어져 있어 허리부분이 어른허리만큼 쫘악 펼쳐져 있었습니다. 황당하고 화가 조금 나기도 해서 남편에게

상황을 설명하면서 한복바지를 보여주는데 또~! 바지 가랑이가 십자로 10센치 이상 완전 쫘악 뜯어져 있었어요.

완전 3단콤보로 충격!!! 옆에서 남편은 어쩌겠냐면서 할 수 없지라고 하는데 저는 기분이 누그러지지 않더라구요.

역시 빌려주는게 아니었어요..... 후회, 또 후회하며 한복 한 벌 버린셈 치자하는데도 소심한 이 마음은 쉽게 잊혀지지가 않

네요. 수선해달라고 말할게 아니라면 이 상황을 직장동료에게 말해 뭐할까 싶기도 하고, 남의 물건 빌리고 확인도 안하고 돌

려준 그 직장동료가 참 원망스럽기도 하고....

그냥 한복 한벌 버렸다 생각하고 말 안하는게 낫겠죠? 2주가 지났는데도 그 직장동료만 보면 망가진 한복이 생각납니다~ㅡㅡ;

IP : 122.129.xxx.201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0.15 7:39 PM (59.13.xxx.211)

    정말 다양한,이상한 사람이 많다는 걸 이런데서 보네요.
    얼룩지고 기름묻고,거기다 튿어진 빌려간 옷을 그냥 아무말도 없이 돌려주는 사람이 정말 있나요?
    정말 왜그렇게 산대요?

  • 2. 아 진짜..
    '11.10.15 7:39 PM (112.186.xxx.241)

    밑에 친구네 와서 노브라로 있고 암것도 안사온다는 친구..라는 글 읽고 뭐 나이 처먹고 저딴 인간이 있나 했는데..여기도 그런분 또 계시네..
    전 그 분들보다 나이도 적고 아직 결혼도 안했지만 저런 행동은 해서는 안된다는거 알거든요
    나이나 어리면 부모가 애를 뭘로 가르친거야..이렇게라도 하지..저건 뭐..다 늙어가는 나이..어쩔것인가..
    말하세요
    2주가 됬든 뭐하든
    저거 알면서 저딴거 돌려줬다는게 너무 괘씸하네요

  • 3. ..
    '11.10.15 7:40 PM (118.41.xxx.78)

    직장동료에게 그 한복 주면서 울 애는 새로 한복 사야할것 같아..저번에 빌려줬던 한복이 영..상태가 좀 아니게 돌아왔네..그래서 이거 그냥 물려줄테니 애 입혀라 할듯..그리고 뭐 앞으로 뭐 빌려달라고 해도 안 빌려줄 핑계거리 하나 생긴셈 치세요..

  • 4. 아 정말
    '11.10.15 8:03 PM (115.136.xxx.27)

    이런거 볼때 마다 열불터져요.. 저도 당했다면 당한 사람인데.. 이제는 정말 안빌려주고 안주고.. 음식도 내 몫만 냅니다..

    솔직히 저런 거 모를 수가 없을텐데...
    어찌 저러고 그냥 주는지 모르겠어요..

    전 이왕 망가진거.. 그냥 그 동료 줄래요.. 고 상태 고대로..
    이제 우리 애는 못 입어.. 고쳐입던가.. 그럼서 줘보세요.

    양심있는 사람이면 뭐라고 한 마디할 것이고.. 옷을 새로 사주던가 할꺼구
    암말도 없음... 그냥 이제 연을 끊으세요

  • 5. ...
    '11.10.15 8:09 PM (110.11.xxx.68)

    저는 솔직하게 말합니다.
    한복 상태가 엉망이라 많이 놀라고 실망했다. 그래서 내가 너무 속상하다. 화도 좀 난다.
    담번에는 뭐든 빌려줄 맘이 안들 것 같다. 양해해달라. 내가 맘이 상해서 그러는 것일 수도 있으니 듣는 니가 이해해달라.. 이런식으로요. 그리고 일관계로만 유지하는 사이로 아무것도 상대에게 기대하지 않는 사이 유지해요. 가까운 동료에게 흉도 보면서요.

  • 6. 그 동료도 참
    '11.10.15 8:42 PM (112.187.xxx.237)

    지마켓에 가면 어린이 한복 2~3만원이면 삽니다.
    빌리느니 그게 사주겠습니다. 한번 사면 유치원행사때 두고두고 쓰구요.
    그걸 아낄려고 한복을 빌린것도 그렇고
    돌려주려면 한복상태를 파악해서 원상태로 돌려줘야지 이게 무슨 무경우입니까?
    직장동료에게 말하세요. 한복 보여주면서...

  • 7. 그런
    '11.10.15 9:13 PM (211.213.xxx.125)

    화가 좀 누그러지고 맘이 정리되시거든

    이야기 하세요.....

  • 8. ..
    '11.10.15 10:11 PM (175.118.xxx.173)

    한복 상태를 보니 다시 입힐 수가 없네. 그냥 가지라고 하겠습니다. 정말 경우없는 녀자군요..
    다시는 상종하지마세요...

  • 9. 뭐로
    '11.10.15 11:38 PM (110.12.xxx.137)

    저도 솔직히 한복상태 너무 엉망이어서 놀라고 화났다 하겠어요.
    물러달란 소린 일부러 더 안하고서
    담부터 남한테 물건 빌려 돌려줄땐
    빌린 상태와 같게 돌려주는데 예의다
    입바른소리 판번 하겠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7204 딸아이가 같은반 남자아이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어요 19 .... 2011/10/17 4,776
27203 흰색 싱크대에 어울리는 상판색깔은 뭘까요 5 차차 2011/10/17 5,889
27202 가카의 미의회 연설 의원은 몇명 없었다네요. 4 광팔아 2011/10/17 3,270
27201 서울사시는 분들 지금 엠비씨 꼭 보세요.(시장후보 연설방송) 8 츄파춥스 2011/10/16 2,963
27200 강화도에 8~10명이 갈만한 펜션 있을까여? 4 다크녀 2011/10/16 2,996
27199 해파리 냉채가 넘 먹고 싶어요. 손질법 전수 좀... 3 해파리 2011/10/16 3,215
27198 은행에 정기예금말고 cp 하시는분 없나요? 금리가 5,1% 1 재테크 2011/10/16 2,912
27197 부산에서 부모님이 올라오셨는데... 어디를 모시고 가면 좋을까요.. 8 부산댁 2011/10/16 2,830
27196 오! 정봉주 의원 미남인데요? 47 츄파춥스 2011/10/16 7,096
27195 중고책 인터넷 사이트(알*딘 등...)에 팔고싶은데요. 16 중고책 2011/10/16 3,576
27194 부산에 티눈 잘하는 병원 있을까요? 1 새벽 2011/10/16 3,805
27193 표고버섯으로 잡채할때요! 3 요리고수님들.. 2011/10/16 2,891
27192 아..놔...롯데.. 5 모닝콜 2011/10/16 3,262
27191 국물용 무 잘라서 냉동실 넣어둬도 될까요? 8 초보 2011/10/16 9,872
27190 처음 가는 외국 여행, 가족과 가는 건데 선택 좀 해 주세요~~.. 10 ..... 2011/10/16 3,378
27189 소파 없는 거실, 무얼 깔아두세요? 12 비스코티~*.. 2011/10/16 8,702
27188 마이피플 사용하시는분 2 .. 2011/10/16 2,481
27187 MBC 2580에 나꼼수~ 나오나봐요 5 2580 2011/10/16 3,494
27186 베토벤의 에그몬트 서곡(Egmont Overture Op.84).. 6 바람처럼 2011/10/16 5,320
27185 아까 투표하기 싫다고 올라온 글 지워졌나요? 3 ㅋㅋ 2011/10/16 2,275
27184 조국교수님트위터에 82쿡에 알바가 있다고 12 트윗 2011/10/16 4,015
27183 ↓↓(.. - 박원순 후보 고소.) 218.158 원하면 돌아가.. 44 맨홀 주의 2011/10/16 2,852
27182 짜장면 시켰나요 밝은태양 2011/10/16 2,482
27181 박원순 후보,,고소한다는거 잘 되어가나요 1 .... 2011/10/16 2,529
27180 돼지등심 백그람당 690원이면 싼거죠? 3 돼지 2011/10/16 2,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