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친구 얘기에요.
둘이 학교 CC인데 남자는 전문직 시험 패스하고
여자는 떨어지고 결혼한거죠.
결혼하고도 공부했는데
애가 생겨서 포기했어요.
남자네 집은 가난해서
결혼할때 여자쪽에서 전세금을 다 댔나봐요.
그렇다고 뭐 팔려가는 분위기는 아니었어요. 집값 반반의 결혼이라면 그 정도 부담이겠죠.
지금은 일부 대출로 자가 살고 있는데
남자가 자기네 부모님이 누추한 집에 살고 있는걸 가슴아파한대요.
부인보고는 팔자 좋다는 식으로 얘기하구요.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집 장만하려면
아무리 대단한 연봉이어도 시간이 걸리기 마련이고,
거기에 본인네 월세/ 시댁 용돈or생활비이라도 드리면 정말 10년은 걸릴일인데
본인이 벌어서 그렇게 한것도 아니고
친정돈으로 집값 반이상 받았는데도
시댁보다 좋은 집에 사는걸 뭔가 찜찜해 한다고나할까요.
게다가 남편은 전문직이다 보니 바빠서
가사일은 거의 못돕고,
저는 이해가 안가지만 딸 힘들다며 친정이 가까이 살며 친정에서 애를 봐줍니다.
아마도 옆에 그 청년도 돈을 벌려면 몸이 축나서 가사와 육아에 참여는 못하겠죠.
인격적으로나 능력적인 면에서 사람 좋은것 보다도
본인 키워준 부모에 대해 왠지 모를 죄책감이라는거
살면서 크게 작용하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