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만사 새옹지마입니다.
아래의 어떤 분께서 아기가 젖을 안빤다고 고민하시네요.
물론 그 심정 이해합니다만....
반대로 저처럼 엄마 젖 이외의 모든 수단- 을 거부해도 고민에 빠지실겁니다.
저는 그다지 모유수유에 대한 의지도 관심도; 없었거든요..
조금 먹이다가 아기 어차피 맡기고 일해야하는데
엄마젖 억지로 직수시키다가 - 젖병으로 내 편의대로 바꾸기도 뭐해서
그냥 편케 가자...싶었는데...친정엄마도 분유하면 간간이 맡기면 애 봐줄게
일 나가기 전에 공부도 하고 헬스 끊어 운동해서 몸매도 가꿔라 했는데...
헉 하늘도 무심하시지...저같은사람에게 넘치는 모유를;;하사하심.
그리고 어디서 나왔는지 모를 엄청난 고집쟁이가 나옴...
나의 이 악랄한 편평유두에 불어봤자 명품평면->계란후라이정도로 변한 납작젖가슴에
뭔 놈의 애정이 그리도 있어서 죽어라고 빨아대는지;;;;
첨에는 애가 그저 먹성이 없는 줄 알았습니다.
병원에서 물려보니 엄마젖에 매달리기는 하는데 저는 젖이 너무 납작하고 꼭지도 없어서 애가 잘 못먹더군요...
퇴원하는데 병원에서 아기가 너무 먹성이 없다고...안먹는다고 그래서 대사이상검사도 못했다면서
설사분유랑 구멍이 큰 젖꼭지를 따로 사서 먹이라고하데요....그래야 먹겠다고...하루는 거의 굶었다고;;;
너무 걱정하면서 조리원갔는데....
유축한 젖 절대 안먹고, 분유 대주면 마구 울고
그래서 저 좀쉬자고 조리원갔는데 대학병원 수간호사출신 나이많은 간호사님이 새벽에 호출;;;
'죄송해요 이시간엔 산모님 안부르는데 애가 젖병때문에 너무 우네요....엄마젖먹는다네요..'
애는 얼굴이 벌개져서 악을쓰며 젖병 거부....쮸쮸, 닥터브라운,뭐 별 희한한거 안통함 ㅠㅠ
턱 받쳐가며 억지로 먹여도 안됨..
아 저 실미도 온 줄 알았어요...ㅠㅠ그냥 방 놔두고 수유실에 드러누워서 잤음...아 ㅠㅠㅠㅠ
(아기는 방에 못데리고간다는 규정이 있어서...제 편의때문에 다른 산모들한테 눈치보기 싫어서..)
집에오니
하정훈 소아과책에서 본 것 처럼 스푼으로 떠먹여도 웬걸....혀로 밀어내고...좀 깊이 넣으면 죽는듯이 울고 ㅋㅋㅋㅋ
아기가 딸꾹질을 하는데 젖을 방금 먹어서 엄마젖 먹을 생각이 없는 경우에
시어머니께서 스푼으로 보리차 먹이려고 해도 스푼을 혀로 확 밀어내고...
여튼 그래서 로타약 먹이는데도 애를 고문하면서 간호사 두분이잡고 제가 달래가며 겨우 밀어넣었는데
반이상 다 흘려서 아까워 죽겠더군요...
모든걸 젖먹는 방식으로 먹으니..다 혀로 밀어내고 안먹지말입니다...
이래서야 이유식은 할지.....
지금이야 집에 제가 있으니 당연 직수로 먹이긴 하는데
아무리 젖병을 들이밀고 달래고 얼러가며 일부러 배고플때 먹여도
사람 잡는줄 알겁니다 누가 보면...조금 대 보고 찔깃한 고무다..싶으면...허걱;;난리납니다....
평소에는 안울고 순한 애인데 얼굴이 불타는듯 벌개져서 울어요....고무 싫고 가죽만 좋다 이거죠;;흐아...
제 편평유두에 익숙해서 그런지...조금만 길게 나와있다싶음 거부합니다....
저 진짜 이 문제때문에 젖 끊을때까지 일 못가고 있을듯...
다른 사람들은 이거 이해나 해 주실지 모르겠네요....;;;; 이런 아기 둔 분 있으신가요...흐아....
* 완모는 엄마의의지라고 다들 그러시는 것 같고, 그것때문에 스트레스 받아하는 분들 계시는데요.
저같이 애가 '나는 이걸 먹겠소' 하는 애도 있습니다.
조리원에서 저는 젖병 물리던 불량산모였습니다;;;ㄲㄲㄲㄲㄲㄲㄲ
그러니 노력이 부족한가봐..하면서 스트레스 받아하지 마세요...
아기들이 자기 먹을 건 자기가 선택하는 듯...해요..
저는 분유로 컸는데도 너무 멀쩡하게 잘 자란 사람이라..(알러지, 비염, 비만 등등 하나도 없고 피부도 좋고 만족함)
분유 거부감도 없고 그렇거든요..음...여튼 아기 키우시는 분들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