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을 갈고 닦는것도 중요하지만,
외모도 내면만큼이나 중요한것 같아요.
참 슬픈게..
제 경우는 남들보다 살아온 세월이 더욱더 고스란히.. 역력히.. 드러나니 그게 참 서글픈것 같아요. ^^
얼마전에 (해외, 홍콩) 여행을 갔다가 어떤 중년의(한 50대 정도?) 여자분을 공항에서 만난적이 있어요.
너무 피곤해서 대충 의자에 구겨져 앉아 있는데..
친구 사이로 보이는 중년 여자분 두명이..
웃음소리와 향수냄새를 간간히 흘리면서.. 제 쪽으로 다가와 앉으시더군요.
절대절대 웃음소리가 크다던가.. 냄새가 진하고 천박하다던가.. 그런느낌은 전혀전혀 아니었고요..
왠지그냥 그 사람들 옆에 있으니.. 제가 괜시리 기가 죽는달까.. 혹은 제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진달까요..
암튼 그땐 기분이 그랬어요 ^^;;
두분중 한분은 어디서든 볼수있는 정말 평범하고 얌전한 인상의 날씬한 중년 어머니셨고..
(그래도 이분도 나름 꽤 비싸보이는 분이셨음 ㅡ.ㅡ;;;;; 참 표현이 싼티나는군하.. ^^;;;;)
반면 향수 잔향이 진한 그분은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그저 그런 평범한 사람은 아니더라구요.
싫어하실 분들도 많으실것 같은데.. 어떻게보면 린다김? 린다김하고 분위기도 좀 비슷했고요
린다김에게서 그 싼티를 조금은 더 배제한 느낌이라고 생각하시면 될것 같아요.
그분 립스틱 색을 보니, 분명 샤넬 고유의 컬러던데..
전 그 새빨간 샤넬 립스틱이 그렇게 잘 어울리는 사람을(동양인을) 현실에선 본적이 없는지라..
아주 민망할정도로 그 사람 얼굴을(입술을) 뚫어지게 쳐다본 기억이나네요 ^^;;; 촌닭아 ㅡ.ㅡ
반면 백인들은 피부톤이 그래서인지.. 꽤 잘 어울린다 싶은 사람이 많더군요 ^^;
정신차리고,^^; 저 사람 백(bag)은 어떤걸까.. 싶어 안보는 척, 몰래 살펴 봤는데..
저로썬 생전 처음보는 생소한 디자인의 가방 ㅋㅋ
제가 모르는 브랜드여서일 뿐이지..나름 꽤 희소성이 있는.. 아는사람만 안다는.. 꽤 비싼 가방일것 같았어요.
외모 뿐만 아니라.. 어쩜 동작 하나하나가 그렇게나 우아한지..
정말 손동작 하나하나에도 교양이 배어 있었어요.
영국귀족.. 유럽의 어느 왕가.. 등등..
전 그쪽 사람들의 생활양식.. 문화.. 그런거 전혀 모르는 완전 촌 무지랭이지만..^^;;;;;;;;;;;;
뼈대있고, 존경받는.. 선망받는 집안의 사람들은 주로 저런 몸짓이 저렇게나 자연스럽게
온몸에 구석구석에 녹아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면서..
나도 좀만 있으면 마흔인디.. ㅜ.ㅜ
돈이 음서서...................... ㅠ.ㅠ 외모가 초라한건 둘째 치고라도..
꼬부라진 팔십평생을 살면서.. 참말로 참말로 막 배우고, 내 배알 꼴리는대로, 막 행동하며 살다보니..
이젠 그런 행동요소들이
난 걍 아무짓도 않고 가만히 앉아있는데도 불구..
내안의 그 싼티.. 그 막자란 기운들이 마구마구 몸밖으로 배어나올수도 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거든요.
반드시 좋은옷, 좋은 가방, 비싼 메이크업이 아니라해도..(이런건 정말 부수적인 요소일뿐이죠)
그런식의 교양, 우아함, 단정함 등등은 꾸민다고 꾸며질 일이 아니겠구나 싶더라구요.
그날따라.. 그리 없어보이게 살아온 제가 상대적으로 되게 초라해 보이기도 했고..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이런 공항같은곳이 아니면 나 같은 이들은 저런 사람 구경하기도 힘들겠구나..
싶으면서 나름 신기하기도 했었구요 ^^
(물론 이런사람들은 퍼스트크래스를 잡아타고 라운지 같은델 이용할테니..공항서도 얼굴보기 힘들긴 하죠)
공항 얘기하니 호텔 생각도 나는데..
우스운 얘기지만.. 전 호텔라운지에서 커피 마시는걸 참 좋아해요.^^
자주는 아니지만, 일년에 한두번은 가는데요..
그 이유란게..........ㅋㅋㅋㅋㅋㅋ
호텔은 좀 더 다양한 종류의 사람들을 구경할 수 있어서 재미있는 장소이기 때문이거든요.
전,
선보는 사람들의 상기된 얼굴을 훔쳐보는것도..
각종 외국인들의 면면을 살펴보는것도..
딱봐도 부자인 사람들(또는 그 가족들)의 행동거지를 관찰하는것도..
가끔씩 출몰하는 불륜 커플들을 구경하는 것도..(이 사람들은 모를거라 생각하는듯..타인들은 이미 다 아는 걸)
기타등등 별의별 각계각층의 꽤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는곳이 호텔커피숍인것 같아서 재미있어요.
암튼 그러면서도.. 저랑은 너무도 다른 세상에 살고있는..
또다른 계층에 속한 그런 사람들을 볼때면..
쓸쓸함도.. 상실감도..느껴져 암담할때도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런식으로 세상 구경을 하는것도 나름 재미있다 싶어요.. 뭐 ^^;;;
(해외로의 여행, 봉사, 여러 장르의 책이나 영화, 공연등등을 즐기는 것도 꽤 좋은 세상공부 내지는
세상구경이 될 수 있겠지만 전 이런것도 좋아요) ^^
그나저나 말이죠. 금전적으로 부족함은 많지만.. 첫인상에서나마 좀 우아하고 지적으로 보일수 있는
좋은 방법 없을까요 ㅜ.ㅜ
책도 어릴적부터 안읽어 버릇해서인지.. 남들 10권 읽을 시간에.. 난 겨우 한두권 읽을까 말까고.. 흑 ㅜ.ㅜ
아 정말 제가 너무 무지랭이 같아요..
좀 카리스마 있고, 우아하게 보일수 있는 비법좀 갈켜 주세횽 ㅎㅎㅎ ^^
우리나라는 무슨 교양학교 같은거 없나요? (아주 뻔한 매너교육 하는.. 그런곳 말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