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까 자전거 잃어버렸다고 쓴 아이엄마예요.

그런데.. 조회수 : 3,962
작성일 : 2011-10-12 02:26:39

여러분들의 조언에 힘입어 경찰에 신고한지 3시간 반만에 자전거를 찾았어요.

사실 신고하면서도 마음속으론 거의 포기하고 있었는데

경찰분께서 cctv를 유심히 보시더니 집앞에서 친구와 배회하고 있던 그 녀석을 딱 찾으셨대요.

밤에 전화 받고 진짜 깜짝 놀랐잖아요.

 

첨엔 그냥 신기하고 기쁜 마음에 한달음에 지구대로 달려갔는데

뭐 확인서 같은데 도장찍으려 지구대 안으로 들어갔다가 그 아이를 보게 되었어요.

우리 아들보다 한두살 많아 보이는데 밤 11시반이 됬는데 부모님도 없이 혼자 앉아있더군요.

무덤덤한 얼굴로 멍하니 앉아있는데

막상 집에 돌아와서 자꾸 그 아이가 맘에 걸려요.

 

첨에 신고할때 경찰아저씨가 신고가 들어가면 무조건 경찰서로 넘어간다고..

요즘 아이들 자전거 절도 너무 흔한데 잘 모르고 저지른 행동으로

아이들이 범죄자 된다고 안타까워하셨거든요.

그래도 그땐 신고한다고 정말 그애가 잡힐까? 하는 맘이 커서 그냥 흘려들었어요.

진술서 쓸 때도 처벌란에 불러주신대로 법대로 처벌하겠다라고 썼구요.

 

자전거 찾은 거 너무 좋고 그 아이도 잘못한 만큼 벌 받고 진심 뉘우쳐 두번 다시 이런 일 없도록 바라지만

절도죄는 합의를 해도 사건이 무조건 경찰서로 넘어간다는데 제가 쓴 법대로 처벌하겠다는 내용으로

혹시라도 아직 어린 아이의 미래에 불이익이 가지는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예요.

 

참..자전거 잘 찾아 놓구선 왜 이리 제 맘이 무거운지 모르겠네요.

제 아이하고 비슷한 또래여서 맘이 약해졌나 봐요.

 

아무튼 이런 경험은 처음인데

생각보다 경찰분들 참 친절하시고..

실력 정말 짱이시더군요.^^

조언 주신 분들 모두 고맙고 이번 일이 그 아이에게도 좋은 약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예요.

 

 

 

 

 

 

 

IP : 121.148.xxx.42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0.12 2:35 AM (211.59.xxx.87)

    저희 동생도 저번에 자전거 누가 훔쳐갔는데 며칠후 길가에 세워져있는걸 발견했어요 그래서 경찰에 연락하고 그 가져간애를 잡았어요 걘 자기도 버려져있는걸 주웠다나 그러면서 봐달라고 사정사정을 .. 그때 경찰분이 나중에 저희동생한테 전화도 여러번 해서 세세하게 물어보시고 그러더라구요... 그아이는 반성문쓰고 뭐 그런식으로 처리된다는 얘기를 들었던거같은데 .. 참... 요즘 자전거 너무 많이 훔쳐가는거같아요 ㅠㅠ

  • 2. ㅇㅇ
    '11.10.12 5:29 AM (211.237.xxx.51)

    그 아이를 위해서도 잘하신겁니다.
    만약 초범이면 그것으로 바로 소년원에 가거나 하진 않아요.
    아이가 이번 기회에 깨닫는게 있으면 다행인거고요. 아니라고 해도
    다른 범죄예방차원에서 더 큰 범죄를 저지를뻔한걸 막은것일수도 있으므로
    그역시 그 아이를 위해서도 잘한겁니다.

  • 3. 흠..
    '11.10.12 10:11 AM (175.202.xxx.27)

    위에도 있지만 님이 신고하셨다고 그아이 인생에 엄청난 영향을 줄 정도의
    빨간줄 가는거 아니에요.
    경찰도 참..이상한 말을 하네요.
    자전거 절도 흔하지만 그나이대 절도는 우습게 볼게 아닙니다.
    제대로 뉘우칠수 있도록 계도하는게 옳은거죠.
    말씀드렸다시피 훈방해주고 별일 아닌식으로 넘어가면 계속 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5810 뒤늦게 겨울연가팬.... 4 박용하애도 2011/10/13 3,157
25809 40대 엉덩이 살도 줄어드나봐요. 6 돌아가면서 2011/10/13 5,135
25808 감식초 때문인 것 같은데... 정말 좋네요. 8 식초예찬 2011/10/13 5,995
25807 숙제하다가 잠든 아들보니 마음이 짠하네요. 4 아들 2011/10/13 3,098
25806 침묵이 불편해요..ㅠㅠ 21 대범하고 싶.. 2011/10/13 5,012
25805 가을 막바지에 어딘가 놀러가고 싶으신 분, 여긴 어떤가요 ㅎㅎㅎ.. 롤라 2011/10/13 3,556
25804 다이어트 황금기가 언제에요? 5 unsere.. 2011/10/13 4,100
25803 주부로서 능력치가 현저히 낮은 사람입니다. 6 불량주부 2011/10/13 4,130
25802 20,30대 투표율 낮추는게 목표라고? 2 ㅎㅎ 2011/10/13 3,074
25801 포트메리온 살건데 어떤거 많이 쓰나요? 11 ... 2011/10/13 7,367
25800 압력밥솥... 스텐레스 VS 알루미늄.. 무슨 차이가 있나요? 4 칙칙칙 2011/10/13 19,816
25799 논술 고민하시는 분 계시길래 몇자 적어봅니다. 7 ^0^ 2011/10/13 4,175
25798 홍대에 있는 캐드 키드슨 매장이 어딨는지 궁금해요. 2 궁금 2011/10/13 4,364
25797 이메가 때문에 욕이 좀 늘지 않으셨어요? 6 욕쟁이아줌마.. 2011/10/13 2,551
25796 요즘 돌잔치 15 둘쨰둥이맘 2011/10/13 4,388
25795 소찜갈비 3키로는 몇인분 정도 될까요? 3 손님 2011/10/13 10,422
25794 제주도 다인리조트/썬샤인호텔 어떤가요?? 3 ... 2011/10/13 3,113
25793 방사능 우유 마시기를 강요당하는 후쿠시마 어린이들 정치인들이란.. 2011/10/13 3,124
25792 엄마젖만! 먹고 우유병을 거부하는 애도 있어요... 12 싱고니움 2011/10/13 3,609
25791 새로 개봉한 쌀이 까맣게 변했어요. 8 호호호 2011/10/13 18,169
25790 애들 친구들과의 문제.. 조언좀 해주세요ㅠㅠ 너무어렵네요.. 1 제일어려운고.. 2011/10/13 3,192
25789 짭조름한 아몬드를 만들고 싶은데요 .. 2011/10/13 2,572
25788 전세 이사시에 하자 거짓말 한 경우?? 도움좀 주세요!! 2 ㅠㅠ 2011/10/12 3,480
25787 카드수수료 웃기지 않나요? 4 ㄴㅁ 2011/10/12 3,211
25786 생일입니다 ㅋ 3 나비 2011/10/12 2,5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