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낳고 친정에서 조리하고 두 달여 만에 집으로 돌아왔어요.
첫째가 지금 23개월인데, 둘 다 데리고 지낼 자신이 없어서 어린이집 보내려고 합니다.
둘째 낳으러 친정 가기 전에 미리 집 근처 여러 어린이집 알아보러 다녔어야 했는데
날 덥고 몸 무겁단 핑계로 그리 못했고, 집으로 돌아오기 전에 남편에게 몇몇 곳 다녀와보라고 일렀어요.
남편이 제일 맘에 들고 괜찮다고 하는 곳이 있어 그 곳에 보낼 맘 90% 갖고,
오늘 처음 참관 수업 다녀왔습니다.(2~3일 정도 와서 보구 결정하라고 하더라구요.)
50평 넓은 공간에 아이들도 밝고, 특히 제 아이보다 언니인 아이들이 많아서 좋은 듯 하더라구요.
수업은 영어로 하는 수업이었는데 제 아이가 좀 생소해하지 않을까...지루해하지 않을까...살짝
걱정은 됐지만, 대체적으로 아이들이 재밌어 하는 것 같았어요.
아무튼 이래저래 괜찮은 것 같긴 했는데, 유독 맘에 걸리는 부분이 있어서요.
선생님 중에 한 분이 너무 쌀쌀맞으세요...
아이가 들어가면 담당 선생님은 다른 분이 되실 것 같긴한데
어린 것이 동생 일찍 보느라고 스트레스 받고 맘에 상처가 될까봐 신경 쓰이는데
어린이집 가서 애정과 관심은 커녕 천덕꾸러기 취급이나 당하지 않을까...너무 걱정 돼요.
선생님 말투를 계속 귀기울여 들어봤는데,
말 안 듣는 아이들을 통제하기 위한 단호함이라기 보다는 좀 화난 것 같고, 아이들에게 애정이 없어보이더라구요.
특히, 수업 끝나고 낮잠 시간이 되어 아이들 용변을 미리 보게 하는데
'XX야, 팬티 벗어!!'
아~~ 이거 글로는 그 느낌이 표현이 잘 안 되는데요.
메마른 감정으로 빠른 시간안에 자기 할 일 하기 위해 아이들에게 일말의 예의도 갖추지 않고 대하는 느낌이랄까...
그리고, 좀 뜨악했던 것은
한 아이가 용변을 보고 난 후 그걸 처리하지 않고 바로 다음 아이 앉으라고 해서 용변을 보게 하고...
그니까, 여러 아이의 오줌을 연달아 한 변기에 보게 하더라구요.
아이들도 많고, 한 마디 말에 재깍재깍 말 듣지도 않고 하니
화장실 가서 버리고, 또 일 보게 하고 난 후 버리고...이 작업이 많이 번거로울거야..라고 아무리 생각하려해도
이해가 안되고 고개가 갸웃거려지는 제가 많이 까칠한 건가요?
오늘 여러가지 사정으로 원장선생님이 바쁘고 정신없어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많은 대화는 못 나눴는데
내일은 차분히 입학상담 하자고 하시더라구요.
저 물어보고 싶어요. 그 선생님 말투, 그리고 그 용변보게 하는 방식(?)...
물어보면 안될까요? 저 진상엄마 되는건가요?
그냥, 우리 아이 담당샘 될 거 아니니까, 무난하게 넘어가도 될만한 일인걸 너무 깊게 생각하는건가요?
에흐...남편도 나름 바쁜 틈 타 여러 곳 다녀보고 결정한 곳이고,
두 달 된 아기 데리고 어린이집 따라다닐 수 없어서 친정엄마가 며칠 와 계시거든요.
엄마가 계시기 때문에 그나마 애랑 같이 가서 수업 몇 번 참여하고,
재밌어 하는 거 보면 바로 혼자 보내려고 하는데
다시 다른 곳 알아봐야 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네요.
조언 좀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