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7살 남자 아이 생각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아이 이야기 조회수 : 2,695
작성일 : 2011-10-07 20:53:44

국어 학습지 하는데요.

왜..가난한 구둣방 할아버지네 밤중에

요정에 찾아와서 구두 만들어주고

할아버지가 그걸 알게 되어서 요정들 옷 만들어주고

요정들은 기뻐하고 할아버지는 부자되는 그런 이야기 ..아시죠?^^

 

문제>구붓방 할아버지가 마음씨 고약한 욕심쟁이였다면 꼬마 요정들에게

어떻게 했을지 생각해서 써 보세요.....입니다.

 

아주 상식적이고 세속(?)적인 답

요정들에게 일을 많이 시켜서 비싸게 팔게 한다....이잖아요.

 

그런데 요 녀석.

잠시 골똘하게 생각하더니

 

"요정이 만든 구두를 쳐 부실꺼같아."...라고 하네요.

헉..^^;;;; 잠시 당황했지요. 이내 정신을 차리고.

 

"있잖아....그럼 구두가 없으면 할아버지는 돈을 못 버는데??"

 

잠시 문제를 쳐다보더니

"마음씨가 고약하다며??"

"그렇지. 자기만 알고 남한테 나쁘게 하는 사람이라는 뜻이겠지"

"그러니까, 요정이 만든 구두를 부수는거야"

"......그럼?! 그런 다음에는??" (이럴 땐 어찌냐 하나..^^;;;)

"남이 만든 걸 부신 사람은 나뻐!"

 

벌써 연필 들고...쓰기 시작합니다.

부신다........이렇게 쓰려는 걸 간신히 말려서.협상(?) 끝에

 

-요정이 만든 구두를 부시고, 안 멋지게 만들라고 시킨다-로 마무리 했네요.^^;;;

 

이럴 때......정답을 강요하는 건 안 좋은거겠죠?

아직 남을 이용해서 돈을 번다는 걸 이해 못하는 걸 안타까워해야 할 지

말 뜻 그대로 자기 기준에서 마음씨 고약한을 해석하는 순수함을 지켜줘야 할 지

갈등도 됩니다.

 

이제 1학년이 되고. ..어쨌든 정답이 있는, 혹은 정답만 인정 되는 세계로

접어들면 전..

강력하게 "틀렸다!"라고 해야 되겠죠?

 

어떻게 보면 나이를 먹고, 세상을 배워가는 과정일 수도 있겠지만

아직 아기같은데...크크.쩝..ㅋㅋㅋㅋ

 

저 어쩌면 좋을까요?^^

 

 

 

일단, 요정이 만든 구두를

IP : 182.209.xxx.147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1.10.7 9:03 PM (112.152.xxx.150)

    그 문제에 정답은 뭘까요? 정답이 따로 있나요??

  • 2. 원글
    '11.10.7 9:04 PM (182.209.xxx.147)

    문제집 뒤에 나와 있는 답에는

    "요정들에게 매일 밤 구두를 만들게 해서 비싸게 팔았을 것이다" 라고 나와 있어요..^^

  • 3. 맘씨 고약한 할아버지
    '11.10.7 9:22 PM (189.79.xxx.129)

    ㅋㅋ 정답도 웃기네요..
    아이도 귀엽구요..
    혹시 마음씨 고약한 친구가 자녀분의 물건을 부셔버린건 아닐까요?
    그래서 상처받아...물건을 파괴하는자가 정녕 못된자이다 라고 생각하고 있을지도 몰라요..
    근데 문제도 정답도 애매하네요..

    제가 맘씨 고약한 저 할아버지였다면..
    요정들을 가둬놓고 구경거리로 만들어 돈을 받고 보여주고...밤엔 일 시키고...
    혹시 거부가 갖고 싶어한다면...아주 비싼 값에...팔아넘기겠어요...

    이정도는 해줘야 정말 고약한거 아닐까요?
    물욕적으로 고약한게 아니라면...요정의 날개를 떼버린다..뭐 이런게 있을수도..

    어쩌면 좋아요..저 정말 고약한가봐요...

  • 4. 웃음조각*^^*
    '11.10.7 9:22 PM (125.252.xxx.108)

    전형적인 사내아이네요^^

    울 아이도 6세 전후에 뭐 이야기만 하면 부순다 어쩌고 그런 말을 했어요^^

    나쁜 행동 = 부순다 뭐 그런 쪽으로 인식이 되어있는지.. 한참 그런 표현을 했어요^^

    귀엽네요~ㅎㅎㅎ

  • 5. ^^
    '11.10.7 9:43 PM (58.142.xxx.103)

    가끔은 아이들의 답이 더 정답같을 때가 있지 않나요?
    요정의 선의를 완전히 무시하고 힘들게 만든 구두를 부셔버리다니,
    확실히 고약한 영감이긴 하잖아요. ㅎㅎㅎ

    독서교육, 혹은 국어교육에서 '정답만 인정되는' 이런 분위기가 확실히 아이들의 창의성과 사고력을 말아먹는 것같아요.
    그래서 공부 잘 하는 아이들일수록 남들이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무엇일까를 고민하지 자신의 생각을 그대로 표현하기 어려워해요.
    '리딩으로 리드하라'의 이지성 작가가 우리나라에선 생각하는 독서가 사라진지 오래라고 개탄하는 것을 보고 100% 공감했다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1216 비행기티켓 프린트를 못헀어요 3 급해요 2011/10/08 4,167
21215 안양 평촌 학원가에 과학학원 추천 부탁드려요 고1엄마 2011/10/08 4,254
21214 김장양념 1 김장양념 2011/10/08 2,937
21213 스티브 잡스가 걸어간 승리의 길 7 레드베런 2011/10/08 3,085
21212 새집으로 이사하면 아토피,천식이 다시 생길까요? 5 궁금해요.... 2011/10/08 2,996
21211 나경원-박원순 재산 비교해보니… 15 샬랄라 2011/10/08 3,338
21210 일월매트 어떤가요? 7 살빼자^^ 2011/10/07 4,744
21209 악법은 법이 아니다? 티아라 2011/10/07 2,047
21208 이 문장은 어떻게??>.ㅠㅠㅠㅠㅠㅠㅠㅠㅠ 2 rrr 2011/10/07 2,271
21207 여자들 오줌소태 걸리는 거 성관계 때문인가요? 24 seduce.. 2011/10/07 27,761
21206 돼지등뼈 고양이들에게도 좋을까요 4 고냥씨 2011/10/07 2,984
21205 오늘 타임스퀘어 다녀왔는데 ㅎㅎ 재밌었네요 3 외짱 2011/10/07 3,580
21204 위탄의 반전 멘토 윤일상 12 ㅇㅇ 2011/10/07 6,099
21203 남편을 아들로 만들지 않는 방법 좀 ㅠㅠ 6 나는 여자 2011/10/07 3,554
21202 아이하고 한바탕 전쟁치르고 나서 윗집소음땜에 부르르 올라갔네요... 2 열음맘 2011/10/07 3,143
21201 아이 시험문제 중, 해류에 관해서... 해류 2011/10/07 2,177
21200 6세남자 아이 유치원에서 있었던 일,,,, 4 정말 열받내.. 2011/10/07 3,275
21199 장모 성격이 안좋으면 결혼하기 힘든가요? 11 고민 2011/10/07 5,411
21198 넌 커서 뭐가 되고 싶니..? 질문에 울 아들 왈... 3 애엄마 2011/10/07 3,083
21197 내일 여주도자기축제가려는데 팁좀주세요 도자기 2011/10/07 2,397
21196 고1 여학생 삼각함수를 너무 어려워해요. 6 수학이 인생.. 2011/10/07 3,554
21195 알비노니 - 현과 오르간을 위한 아다지오 G단조 3 바람처럼 2011/10/07 4,558
21194 닥치고 정치 5 우연히 2011/10/07 3,192
21193 남편 없는 밤에...창고 뒤집었어요... 11 컴중독? 2011/10/07 5,103
21192 생리 끝...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3 여러분 2011/10/07 3,7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