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0월 7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서울신문 만평

세우실 조회수 : 1,543
작성일 : 2011-10-07 08:30:55

_:*:_:*:_:*:_:*:_:*:_:*:_:*:_:*:_:*:_:*:_:*:_:*:_:*:_:*:_:*:_:*:_:*:_:*:_:*:_:*:_:*:_:*:_:*:_

예서 속 깊은 강물의 소리를 듣는다.
개개비도 떠난 들녘
오랜 벗 같은 사람 하나
기울어진 농가 앞을 저물도록 서성거린다.
고봉밥 먹여주던 큰 들 지나서
일백육십리 물길 아프게 굽이쳐 흘러 남한강에 이르도록
네가 키운 건 돌붕어 모래무지
메기만이 아니다, 말하자면 청춘의 재 너머
오늘따라 기약 없이 흔들리는 시대의 물빛으로 너는
금모래 언덕 남한강 갈대들을
품마다 온종일 끌어안고서 앓다만 감나무처럼 서 있다.
예서, 벗 같은 사람하나 이 강가에서 뒤척거린다.
때론 남기어진 상처들을 빗금처럼 바라본다.
들국처럼 고요히 미소 짓다가 혹은 물빛으로 반짝이다가
엎어져 금모래빛 유년의 강가에서 노니는 꿈을 마신다.
합수머리 모래언덕
고개 숙인 갈대 모가지에 옛 그림자가 머물다 가고
동부래기 울음이 한참을 허공을 맴돌다간다.
머잖아 한반도 대운하가 밀어닥친다는데
내 아비의 탯줄은 끝내 여기서 머물 수 있을 건가?
먹빛 그림자만 찬란히 어두운 빈 자리
납작 엎드린 농가에서 달려 나오던 홀아비 삼촌의 해수기침소리
그 밤이 다시 뜬소문처럼 저 강물 속으로 잦아들 때
흰 가루약으로 하얗게 부서져 흐르는
여주 점동면 도리마을 청미천가에서
나는 여지껏 돌아오지 않는
그 사람을 기어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 윤일균, ≪청미천에서≫ -

_:*:_:*:_:*:_:*:_:*:_:*:_:*:_:*:_:*:_:*:_:*:_:*:_:*:_:*:_:*:_:*:_:*:_:*:_:*:_:*:_:*:_:*:_:*:_

※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1년 10월 7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1/10/06/20111007_jangdory.jpg

2011년 10월 7일 한겨레
http://img.hani.co.kr/imgdb/resize/2011/1007/131789993572_20111007.JPG

2011년 10월 7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1/10/06/alba02201110062033010.jpg

2011년 10월 7일 서울신문
http://www.seoul.co.kr/cartoon/manpyung/2011/10/20111007.jpg

 


 

 

 

R.I.P.

 

 

 

 

 

 

―――――――――――――――――――――――――――――――――――――――――――――――――――――――――――――――――――――――――――――――――――――
왕은 배, 민중은 물이다. 물은 큰 배를 띄우기도 하고 뒤엎기도 한다.
                                                                                                                                                        - 순자 -
―――――――――――――――――――――――――――――――――――――――――――――――――――――――――――――――――――――――――――――――――――――

IP : 202.76.xxx.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지나
    '11.10.7 8:56 AM (211.196.xxx.139)

    서울신문 만평은 슬프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1349 아침형 인간이 되려면 15 올빼미 2011/10/09 3,902
21348 욕도아까운 ㅁㅂ.... 7 에라이 2011/10/09 2,086
21347 삶은 배추 요리법 알려 주세요^^ 3 초보 2011/10/09 4,329
21346 보수가 보수가 아닌 사회! 11 2011/10/09 1,511
21345 전복 옥돔 생선류 구입처 추천해주세요 2 제주동문시장.. 2011/10/09 1,900
21344 스마트폰으로 결재가 되네요? 1 애셋맘 2011/10/09 1,678
21343 월세로 받는 다면.. 집주인이 세금을 내야되는 것 아니에요? 9 집주인세금 2011/10/09 3,037
21342 주 7일로 일할수 있을까요??? 5 고민맘 2011/10/09 1,747
21341 애정만만세 어제오늘 줄거리 좀 얘기해주세요 ㅜㅜ 1 요리조리 2011/10/09 2,284
21340 선거철이 오긴 왔나 봐요,,,, 알바들..보니 8 ggg 2011/10/09 1,376
21339 이번에는 진짜 *나라당 떨거지들 몰아내고 서울시장 바꿀 수 있나.. 6 참자참자.... 2011/10/09 1,345
21338 향수 추천해주세요,, 1 살빼자^^ 2011/10/09 1,253
21337 VJ특공대에 나왔던 커피집(아침에 기차이용하면 할인) 1 베이글서비스.. 2011/10/09 1,942
21336 바비킴이 퇴출당할정도로 룰을 어긴거라고 생각하세요? 47 나는가수다 2011/10/09 19,420
21335 남편에게 정이 떨어질만한 일인가요? 6 궁금 2011/10/09 2,861
21334 "빚 못갚아" 급매물 속출…집값 하락 이자부담 1 부동산미래 2011/10/09 2,662
21333 박원순씨는 아버지를 형으로 엄마를 누나로 부른데요.. 61 이럴수가 2011/10/09 4,342
21332 남편휴대폰 연락처 4 나 참 2011/10/09 2,036
21331 수행평가로 곱셈 서술형을 본다는데.. 1 초3수학 2011/10/09 1,427
21330 새차사고 두달만에 찌그러뜨린얘기 3 늦봄 2011/10/09 1,877
21329 제사 가지고 가라는 시어머니 29 ㅠㅠ 2011/10/09 8,761
21328 부동산 하는 자매가 있는 분들 부러워요~ 1 재미 2011/10/09 2,161
21327 베토벤의 바이올린 로망스 제2번 F장조 1 바람처럼 2011/10/09 3,617
21326 첵싱위에 놓고 쓸수있는 가습기 추천을 가습기 2011/10/09 1,246
21325 급질문> 체험학습 보고서..빠른답변 부탁드려도 될까요? ㅠㅠ 6 당황한 엄.. 2011/10/09 8,5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