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고2 남학생 보름째 외박중인데.....

무대책 조회수 : 3,054
작성일 : 2011-10-06 21:44:25
고2 남자아이 조카입니다...
하교하고 집에 들립니다.
밥 먹고, 아님 그냥 나갔다가 연락 두절,
등교 하기전 새벽에 다시 집에 들렸다 학교에 갑니다.

거의 보름 됐네요.. 이 생활이...
그냥.. 집이 싫어서 친구집에서 자고 온다고 합니다.
특별한 이유도 없다 하고...
오히려 왜 그러면 안되냐고 반문하니 답답하고 무력할 뿐이네요... 

엄마 아빠 없이 할머니 손에 컸으니 저도 맘이 많이 
외롭고 답답하겠지요...

하지만 공부를 잘 하라는 것도 아니고,
그저 집에 12시전에 들어 오고 학교 잘 가라는 게
유일한 요구인데...

전에는 없던 일인데 갑자기 이러니 무슨 큰일이 있었던 건 아닌가, 
도대체 어디서 그 시간까지 자고 오는 건가 너무 걱정이 됩니다.

자기 말로는 밤에 엄마가 일 하시는 집에서 자고 온다 하는데.. 
( 그 친구 연락처는 죽어도 안 알려 주고요,
더 걱정인 건 고2때 학교를 옮긴 아이라니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밤에 가끔 자고 들어 온다고 연락 할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고...  지 맘대로네요...

고2 들어 서면서 여자친구를 만나고
아이가 확 바뀐 것 같아요.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습니다..
가장 문제가 된 게 바로 귀가시간 이었구요...
도대체 고등학생 남녀가 새벽까지 돌아 다닌다는게 
저로썬 이해가 너무 안되고 걱정이 되서 늦게까지 안들어 
오면 친구들한테 전화도 돌리고 핸드폰도 정지 시키고 했는데, 
그게 그리 싫었던 건지....

할머니는 아이 통제를 전혀 못합니다. 
그저 싸움이 되고,  잔소리가 될 뿐이지요... 
그래서 같이 살 진 않지만 제가 나설 수 밖에 없었는데, 
계속되는 거짓말과 변명들...
실망감과 무력감, 불안함에 밤마다 서성이게 됩니다.

그저 이 시간들이 지나 가기 만을 기다려야 하는지...
흥신소 사람이라도 붙여서 뒤를 밟아 봐야 하는건지...

친한 친구들도 이런 상황을 잘 모르는 것 같으니,
짚히는 건 여친인데...
그 집 엄마는 아이를 믿는건지 포기한건지 아이가 새벽에 들어 가도 
친구랑 같이 있었다면 그만인 그런 스타일이라...
말이 안 통하니 연락해 봐도 소용이 없을 것 같고,
여자친구는 제게 문자를 했네요.
헤어 졌다고...( 물론 액면 그대로 믿기는 어렵습니다)

술 담배는 하지만 껄렁껄렁 불량하거나 그런 스타일 아이는 아닙니다.
오히려 마음이 무른 그런 아이...

제가 걱정이 되는건...
혹시 여친과 더 큰 문제라도 일으키지 않을까 하는 우려...
이렇게 통제가 안되는 생활을 그냥 방관해도 괜찮을지에 대한 의문...
진로에 대한 고민도 있었는데 이제 이건 거의 포기한 상태네요.
스스로 마음 먹기 전까지는 옆에서 어찌 해주지 못하는 일인 듯 합니다.
아이가 무력하다는 것 - 공부는 그렇다 치고, 용돈이 아쉬우면 알바라도 열심히 할 것 같은데 안합니다. 
열심히 하는 유일한 일은 여친 따라 다니는 것 정도?
그저 할머니한테 징징거리면 대충 해결이 될 거라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이제라도 책임감을 키워 줄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여친이 같은 학교니 전학을 시킬까,
자퇴를 하고 잠시 외국을 보내 볼까 
별별 궁리를 다 해 보지만 답이 없네요.... 

청소년 지원센터에서 상담은 시작 했습니다.
첫 상담하고 정확히 나흘 뒤부터 이 외박이 시작 됐네요.

더 일찍 아이맘을 읽어 주고, 
더 자주 들여다 볼 걸....
많이 후회가 되고 맘이 아픕니다...

여러가지 조언, 경험담 알려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IP : 223.27.xxx.164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10.6 9:49 PM (210.205.xxx.25)

    사춘기 세개 하는 아이니 그냥 믿어주세요.
    너무 몰아세우고 다그치지 마시고
    나는 너를 믿는다는 언질 행동 눈빛 보여주세요.
    맘이 약하고 무르다면 큰 사고는 없을겁니다.
    여자애가 헤어졌다고 하면 그건 맞을거구요.
    부모없이 조부모님밑에서 다그침 당하면 저라도 집에 가기 싫을거예요.
    조카되시는 댁에서 좀 더 잘해주시고 재워주시고 보살피면 안될까요?
    그래도 그 댁으로 오는걸 보면 쉼터로 느끼는것같은데요.
    더 사랑한다를 보여주세요.

  • 2. 다른 것은 모르겠구요
    '11.10.6 10:16 PM (99.226.xxx.38)

    상담은 계속 하고 있는건가요..아니면 중단된건가요?
    저는 일단 상담만은 계속 하도록 격려해주시고.
    관심을 계속 표명하시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자신의 정체성이 혼미한 상태지 싶어요....그걸 찾으려고 하는 것이겠죠.
    상담선생님을 만나는 보셨나요?

  • 3. 무대책
    '11.10.6 10:31 PM (223.27.xxx.164)

    다음 상담이 다음주 예정이구요...
    (가려 할 지도 의문이네요. 끌고 갈 수도 없고...)
    상담선생님은 원칙적인 말씀만 하셔서 솔직히 조금 답답한...
    그저 기다려 주어야 할까요?
    그러면서 관심을 놓지 않는다는게 참 어렵게 느껴 지네요...

  • 4. 무대책
    '11.10.7 4:19 PM (223.27.xxx.164)

    마음을 가다듬고 기다려 주는 것 밖엔 달리 방법이 없는 모양이네요.... 휴....
    답글 주신 분들 감사 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1244 저의 직장상사 흉을 좀 보고 싶어요. 1 ... 2011/10/09 1,682
21243 나경원은 왜 정치를 할까요? 22 이해안가는 .. 2011/10/09 4,027
21242 깍두기가 왜이러나요? 3 ㅠㅠ 2011/10/09 2,336
21241 전세집 도배문의 6 도움 요청해.. 2011/10/09 2,192
21240 지금 귤 색깔이 다 노란가요? 4 초3 2011/10/09 2,551
21239 김치-강순의 명인 레시피로 담가 보신분 맛이 어떤가요? 4 tndus 2011/10/09 13,515
21238 중2.. 인데요.. 2 대한아줌마 2011/10/09 1,903
21237 주진우 기자 말대로 토씨 하나 안틀리고 나오네요. 37 2011/10/09 11,682
21236 메니에르병인가요.. 도와주세요 5 @@ 2011/10/09 3,872
21235 나국썅 왈..시각장애인은 장애인 중에서도 제일 우수하며 7 정말 미친 2011/10/09 2,551
21234 율무도 가을에 수확하는 곡식이 맞나요? 그리고 오미자와 구기자는.. 1 율무 2011/10/09 2,378
21233 문제의 성형외과 홍보해 주는 블러그도 있네요. 1 .. 2011/10/09 2,219
21232 임파선염 5 ^^ 2011/10/09 4,691
21231 결혼하신 분들 이사람이다 라는느낌이 확..뭐 이런게 있으셨나요?.. 18 오오 2011/10/09 21,119
21230 천안 배방역 근처 사시는분~~ 4 candy 2011/10/09 1,957
21229 tumi백팩 어떨까요? 3 백팩 2011/10/09 2,143
21228 애키우는데 시어머니 도움 받으시는분 계시나요? 12 이쁜이맘 2011/10/09 2,587
21227 식품건조기 많이 활용될까요? 4 지름신 2011/10/09 3,034
21226 시상식에 헐벗고 나온 사람보다 더 다급해 보이는 애들... 13 불쌍해.. 2011/10/09 12,275
21225 멸치육수 내는데 시간 몇분 정도 해야 되나요?? 컴대기 1 ??????.. 2011/10/09 3,773
21224 그래서 큰가요? 햇생강 2011/10/09 1,321
21223 이번에 컴퓨터를 조립하고자 하는데 조언을 좀 부탁드려요 9 컴조립문외한.. 2011/10/09 1,547
21222 ss501은 왜 해체하게 되었나요? 14 ss501 2011/10/09 4,457
21221 동부이촌동에 먹을 만한 음식점 추천해주세요 4 ... 2011/10/09 2,901
21220 얼굴이 예쁘면 이런 개소리도 나오나요? 5 사랑이여 2011/10/09 4,9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