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5학년 아들이 밥을 했어요.

가을 조회수 : 2,127
작성일 : 2011-10-06 10:12:32

지난 개천절 아이들 김밥을 싸주려고 햄을 자르는데 손목이 아프더라구요.

아이들한테 엄마가 손목이 많이 아프다고 말을 했더니 남편이 김밥말고, 중2 딸아이가 설거지 하고 부엌을 깨끗하게 치워놨더라구요.

그리고 엊저녁 밥하려고 했더니 초등5학년 아들녀석이 '엄마 제가 밥할게요..."하더라구요.

그래... 그럼 너가 해봐라 하고 알려줄려고 했더니 엄마 저쪽에 가 계시래요.

쌀을 씻고

마지막 헹굼은 정수기 물로 하고...

밥물을 맞춰서 밥을 했어요.

우리 집은 전기밥솥도 쓰지 않고 그냥 압력밥솥에 밥을 하거든요.

물 맞추기도 어려웠을 텐데...

엄마가 밥물을 봐주겠다고 했더니 솥뚜껑도 못열게 하더라구요.

걱정을 많이 했는데 밥을 아주 잘했어요.

입맛이 돌더라구요.

엊저녁 반찬도 없이 밥만 두그릇 먹었네요.

허허~참~~!! 기질이 맞지 않아 날마다 싸우고 느리고 게을러서 늘 답답해 하는 아들녀석인데 눈썰미 있네요.

세상 부모가 자식을 제일 잘 안다는 말도 틀린 말 같아요..

오늘은 내자식들 새로운 점을 찾아보아요~~~ 

IP : 119.64.xxx.158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훈훈ㅂ
    '11.10.6 10:16 AM (59.86.xxx.70)

    이런글 너무 좋아요. 참 훈훈하네요.
    참 화목한 가정이네요. 엄마 힘들때 남편과 아이들이 엄마를 도와주고 서로 돕고사는 행복한 가정같아서 참 보기 좋아요. 아이에게 칭찬 많이 해주세요.^^

  • 덧붙여서
    '11.10.6 10:38 AM (59.86.xxx.70)

    밥상차리면서 제 밥은 안차리고 가족것만 차리면 울아들은...엄마는요? 엄마도 드세요...
    제가 피곤해 보이면, 엄마 좀 쉬세요 그러다 병나요..
    남편보다 나아요..ㅎㅎ

  • 2. 같은 5학년...
    '11.10.6 10:29 AM (211.215.xxx.39)

    다른 5학년...
    울 아들놈은 요리하는거 즐기는데...
    정말 즐길뿐 ,
    엄마 도와준다는 마음자세는 없어요.ㅠㅠ

  • 3. jj
    '11.10.6 10:42 AM (1.245.xxx.150)

    와~ 좋은 아이들이네요.
    5학년 아들이 밥을 하고... 복받은 원글님... 몸조리 잘 하세요^^

  • 4. ...
    '11.10.6 10:46 AM (180.64.xxx.147)

    이쁜 아들이네요.
    궁둥이 팡팡 해주고 싶을만큼 이뻐요.

  • 5. 약간
    '11.10.6 10:52 AM (175.123.xxx.99)

    주제와는 벗어났지만, 밥할 때 쌀 처음 씻는 물부터 정수기로 하시는 게 더 좋대요. 말라있던 쌀이 물기를 빨아들이기 때문에 처음 물을 더 좋은 물로 해야하는 거라네요.

    저도 별 생각없이 몇년간은 수돗물로 씻다 마지막만 정수기로 헹궜는데 이젠 처음부터 끝까지 정수기로 해요.

  • 6.
    '11.10.6 10:56 AM (111.118.xxx.29)

    이러면 안 되는데, 저희 아이랑 비교하게 되네요. 비교는 불행의 시작이랬는데...ㅜ.ㅜ

    기특하네요. 예뻐요.

    제 친구네 딸들은 초등 일이학년 때부터 밥하고 그랬어요.
    경제적으로 힘든 사정은 아니었고, 제 친구가 시간면에서 바쁜 사정이 한동안 있었거든요.
    너무 기특하다 했는데, 지금 고등학생들인데 역시 그런 아이들이 훈훈하게 제대로 잘 자라더군요.

  • 7. ㅇㅇㅇ
    '11.10.6 11:19 AM (121.130.xxx.78)

    어제 중3 딸이 감자깎는 칼로 깎은 사과 먹었어요.
    잘깎았다고 칭찬해주고 엄마도 이렇게 남이 깎아준 사과 먹고 싶다 했지요.
    안시키니 중3이 사과도 과도로 못깎아요 ㅠ ㅠ
    자꾸 시켜야 하는데.....

  • 8. 이쁘다
    '11.10.6 11:35 AM (211.207.xxx.220)

    기특하네요.
    아이들을 잘 기르셨네요.
    전 어제저녁 시집간 딸네 갔는데 난생 첨으로 그아이가 해준 밥을 먹으며 목이 메었는데~
    뭔지 모를 감정이 밀려와서 좋으면서도 가슴이 아팠어요.
    저도 임신하고 보니 엄마 맘을 많이 헤아리는것도 같고~
    볼일 있어 간다 했더니 직장 다녀와서 부지런히 움직여 밥을 했더라구요.
    반찬하는거 하나도 못가르쳐 시집 보냈는데 제법사리 잘 해 먹는거 보고 안심했네요.

  • 9. 정말 이쁜 아들
    '11.10.6 4:45 PM (96.49.xxx.77)

    정말 기특하고 이쁜 아들이네요.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0973 덧글달기 2 ㅜㅜ 2011/10/08 1,477
20972 맛없는 사과...어떻게 처리할까요? 12 야식왕 2011/10/08 3,287
20971 신지호 "그런 것 갖고 비열하게..." 15 세우실 2011/10/08 3,303
20970 슈스케 너무해요.. 37 .. 2011/10/08 11,423
20969 이건율,이정아 탈락... 6 아쉽다..... 2011/10/08 2,540
20968 하루 전에 약속 잡는거.. 1 .. 2011/10/08 2,126
20967 어제 백토에서처럼... 그나라당 머리 아프겠어요,, 2 ggg 2011/10/08 1,723
20966 울랄라 세션 ~!!! 19 리오 2011/10/08 7,524
20965 [방사능 관련] 호주에서 사올것 추천 부탁드려요(아이있어요) 4 걱정맘 2011/10/08 3,056
20964 가방 브랜드가 궁금해요. 7 ... 2011/10/08 3,250
20963 윤일상 좋네요. 8 일상 2011/10/08 3,266
20962 고구마 굽기의 최강자는 12 .. 2011/10/08 4,582
20961 비행기티켓 프린트를 못헀어요 3 급해요 2011/10/08 3,337
20960 안양 평촌 학원가에 과학학원 추천 부탁드려요 고1엄마 2011/10/08 3,402
20959 김장양념 1 김장양념 2011/10/08 2,193
20958 스티브 잡스가 걸어간 승리의 길 7 레드베런 2011/10/08 2,362
20957 새집으로 이사하면 아토피,천식이 다시 생길까요? 5 궁금해요.... 2011/10/08 2,210
20956 나경원-박원순 재산 비교해보니… 15 샬랄라 2011/10/08 2,597
20955 일월매트 어떤가요? 7 살빼자^^ 2011/10/07 3,948
20954 악법은 법이 아니다? 티아라 2011/10/07 1,253
20953 이 문장은 어떻게??>.ㅠㅠㅠㅠㅠㅠㅠㅠㅠ 2 rrr 2011/10/07 1,471
20952 여자들 오줌소태 걸리는 거 성관계 때문인가요? 24 seduce.. 2011/10/07 26,852
20951 돼지등뼈 고양이들에게도 좋을까요 4 고냥씨 2011/10/07 2,053
20950 오늘 타임스퀘어 다녀왔는데 ㅎㅎ 재밌었네요 3 외짱 2011/10/07 2,746
20949 위탄의 반전 멘토 윤일상 12 ㅇㅇ 2011/10/07 5,2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