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신발은 허름하면 ..

새우깡중독 조회수 : 3,870
작성일 : 2011-10-06 00:09:59

이상하죠?

신고 다니는 신발이 허름하거나, 낡으면, 맘도 같이 허름해지고 초라해지는 것같아요.

그동안 신고 다닌 신발을 이년전, 금강제화에 가서 샀는데, 그다지 맘에 들지 않는데도 사람들이 많이 붐비던 저녁이라 그냥 사서 그동안 잘 신고 다닌거에요.

그러다가, 동네 작은 회사에 취업을 하게 되었어요.

오후 네시무렵에 퇴근을 하면서, 보도블럭을 울리며 듣게되는 제 구두발자국소리가 그때만큼은 참 경쾌하고 새롭게 들려서, 내일도 잘해봐야지하는 생각도 하게되거든요.

그러다가, 횡단보도앞에 서서 불이 바뀌기를 기다리고 있다가 문득 구두를 내려다봅니다.

낡았습니다. 불이 바뀌려면 앞으로도 몇초는 더 서있어야 합니다.

갑자기, 제가 신고 있는 구두를 누가 볼까, 두렵더라구요.

마음 한귀퉁이에서 오래된 옷의 솔기자국이 튿어지는 소리가 나는듯도 하고, 어쩌다보니, 나한테 이리 투자도 안하고 살았나, 아이한테 남편한테 계절마다 옷이랑 신발사서 마련하다보니, 정작 나자신에 대해선 깜박했나봅니다.

그래서 큰맘먹고, 아예 랜드로바 구두를 하나 샀는데, 코끝이 괜히 찡해집니다.

시장표신발도 아니고, 시리얼남바가 적힌 단정한 단화앞에서 혼자 눈물이 핑돌던 오늘 저녁이었습니다...

IP : 124.195.xxx.6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1.10.6 12:12 AM (125.146.xxx.230)

    랜드로바 정겨운 이름이네요.
    학창시절에 랜드로바면 짱 먹어줬는데..
    영에이지는 이인자였고..

  • 2. ..
    '11.10.6 12:14 AM (183.107.xxx.18)

    저도 그 마음 압니다.
    괜시리 코가 시리고 눈도 시리고...
    이제 가슴펴세요.
    새 신을 신고 뛰어 보자 팔짝 머리가 하늘까지 닿겠네~~

  • 3. ...
    '11.10.6 12:34 AM (114.158.xxx.49)

    와...글 잘쓰시네요.
    이제 직장도 생기셨으니까 원글님을 위해서 막 투자도 하고 그러세요!^^
    축하드리구요 화이팅!!

    ^______^ /

  • 4. 죠스바
    '11.10.6 12:39 AM (182.172.xxx.48)

    단편 동화를 읽는 느낌이에요.

    취업 축하드리고~ ♬ 새 신이 원글님께 더 큰 행복을 가져다 줄꺼라 믿어요 화이팅^^v

  • 5. ..
    '11.10.6 12:45 AM (125.139.xxx.212)

    학창시절 덜렁이였던 전 신발끈이 떨어지건 바닥이 들뜨건
    별 신경 안쓰고 지냈어요.형편이 넉넉하지도 않았구요.
    친척집에 간 어느날
    당숙모가 제 신발을 보고 기암하셨어요.동갑인 당신 딸은
    어림도 없는 일이라며 두고두고 그 얘길 하셨어요.
    그때 뻘쭘하고 챙피했던 기억이 갑자기 납니다.

  • 6. 0000
    '11.10.6 3:49 AM (92.74.xxx.230)

    신발이 사실 그 사람의 현재를 가장 잘 보여준다고 생각해요..

  • 7. ..
    '11.10.6 5:58 AM (125.181.xxx.219) - 삭제된댓글

    흠... 신발을 험하게 신어서 그런가 아님 요즘 나오는 운동화가 품질 부족인가
    한해에 운동화 2개를 해먹어요. 프로스펙스만 신거든요. 제 운동화 상태는 지금 빨아도
    재활용 통에 넣어도 아무도 거들떠도 안볼 지경으로 망가졌어요. 6개월 신었는데,
    옛날 고딩때는 그신발 하나면 3년을 매일같이 신고다녀도 넉끈했는데 왜그럴까?
    혹시 운동화 회사에서 빨리 망가지고 빨리 사서 신으라고 이리 편법을 쓰는겐가... 이런생각도 했더랬어요.
    머리도 한달을 못가잖아요.
    깍을땐 참 시원하게 잘했다 싶어도 15일만 돼면 벌써 앞머리가 부담으로 다가오고 옆머리 뻣치고...
    자주 미용실 오라고 기술적으로 자르나 보다... 왜그렇게 머리가 금방 길까?
    오래 다듬어주고 해도 어딘가 모르게 이런것도 다 교육을 받겠지 이러면서 미용실을 간다는...
    암튼 운동화 신고 등산도 다니는 운동화 매니아인데
    구두는 모르겟지만 운동화는 확실히 애들거든 어른거든 1년을 못신어요. 전 그게 이상합니다
    새구두 신고 좋은일만 생기세요.

  • 8. 아주어렸을때
    '11.10.6 9:29 AM (118.176.xxx.81)

    그런글을 본적이있어요 여자들이여 옷은 대충입더라도 신발만은 고급스러운걸 신어라 ~ 어릴땐 그게 뭔뜻인지 잘 몰랐어요 지금은 너무 잘 알겠더라구요 진짜 옷 잘입고 신발이 허접하면 없어보인다는 사실이요 그래서 지금은 옷도 그렇지만 신발에 신경 많이 씁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5386 마트에서 파는 우동 포장지에 보면.. 2 가쯔오부시 2011/12/08 1,466
45385 에구.. 야근중인데.. 일이 손에 안잡히네요.. 1 아몽 2011/12/08 976
45384 공공기관 연말 정산 12월 부터 하나요??? 머니 2011/12/08 627
45383 쌍용차 말아먹더니 아직도 정신 못차린 금속노조 1 ㅍㅍㅍ 2011/12/08 751
45382 성격 바뀔까요? 신경질적인 2011/12/08 729
45381 주진우 기자 상 받았네요!!! 3 참맛 2011/12/08 2,641
45380 이 식탁좀 봐주세요. 4 식탁 2011/12/08 2,550
45379 수시 추가합격 7 졸이는마음 2011/12/08 3,601
45378 사과가 퍼석거려요 2 현규맘 2011/12/08 1,176
45377 강원도 양양에 눈이 많이 오나요? 1 찐감자 2011/12/08 992
45376 인터뷰 시민이 어버이 연합 회원 5 끝장토론 2011/12/08 1,290
45375 소박한 꿈을 원합니다. clover.. 2011/12/08 527
45374 나꼼수 대단하군요.. 11 .. 2011/12/08 7,578
45373 첫 인사 드립니다 3 두아이맘 2011/12/08 669
45372 종편채널 지우다가..역시 82구나 했네요^^ 2 즐겨찾기 2011/12/08 2,451
45371 옆집이 이사왔는데 피아노가 있어요.엉엉 17 울고싶다 2011/12/08 3,675
45370 돈을 벌어야 하는지 애들때문에 갈등이네요 11 나이 40 2011/12/08 2,697
45369 작고 껍질 얇으면서 달콤한 귤은 없을까요? 7 2011/12/08 1,622
45368 나의 아들 뜨앗한 수학시험점수 5 왜 못할까 2011/12/08 2,419
45367 백 지연 백분토론 출연학생은 어버이 연합에서 격려금도 받고.. .. 1 높은산 2011/12/08 1,188
45366 올해의 sbs 연기대상은 한석규네요.. 2011/12/08 1,217
45365 미떼광고는 누가 만드는 걸까요? 5 ... 2011/12/08 3,001
45364 일산에 고등영어학원 추천해주세요ㅜㅜ 모의4등급 2011/12/08 1,120
45363 남학생 '학생장' 경험이 사회에서 유익한 스팩으로 작용하는지요?.. 11 부탁해요 2011/12/08 1,423
45362 우리 문화의 우수성 짓누르는 꼼수들의 행진(천일염과 재래식된장).. 정행자 2011/12/08 7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