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가방을 하나 샀어요.

가방 조회수 : 3,223
작성일 : 2011-10-05 22:44:52

지금 들고 다니는 가방이 낡아서가 아니라 그냥 편히 들기에 너무 작아서

좀 큰것으로 크로스로 맬 수 있는 가방이 하나 필요하다 싶었는데

백화점 구경 갔다가 딱 맘에드는 가방을 하나 발견했어요.

크기도 적당하고 올 가죽에다가 검은색이라 때 탈 염려도 없고....

근데 가격이 좀 있어서 걱정했는데 인터넷으로 알아보고 가격 비교하니

30% 세일하고도 카드 할인에 이것저것해서 원 가격보다 20만원정도 저렴하게 구입을 했지요.

그 물건이 오늘 저녁때 왔어요.

 

제 통장에 비상금이라고 쬐끔 들어 있는 돈이랑 가방 금액이랑 거의 일치해서 

탈탈 털어 갚을거 생각하고 결재했거든요.

그런데 그 가방을 보니까 갑자기 내가 왜 그랬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통장에 잔고가 완전히 빌 것을 모르고 저지른 일도 아닌데,

갑자기 뭔가 쿵.. 내려 앉는 느낌이 드네요..

당장 들고 다닐 가방이 없는 것도 아니고

이 가방이 너무 맘에 들어서 이거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이 있는 것도 아닌데

내가 괜한 일을 저질렀나 싶기도 하고,

내가 너무 사치를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

이보다 더 중요한 일이 생겼을 때 이 비상금이라도 없으면.... 하는 생각도 들고.

그래서 포장도 안뜯고 다시 상자에 넣어놨어요.

그러면서 괜시리 서글퍼 지네요.

 

하루만 더 생각해보고 맘이 계속 불편하면 반품해야겠지요???

IP : 211.112.xxx.3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가방
    '11.10.5 11:20 PM (211.112.xxx.33)

    그래도 기왕 산건데 그냥 들어도 되려나요?

    가방 하나에 뭐 그리 큰 의미를 부여하나 하겠지만,
    제가 지금 제 속을 가만히 들여다보니 제가 망설이고 있는 이유가
    가방때문이 아니라 그 비상금이라고 모아놓은 알량한 쬐끔의 돈때문인 듯 싶습니다.

    예전에 시어머니가 저희 집 살 때 어렵게 모으신 천 만원을 내주시면서
    너희가 잘 사는게 좋다.. 하시면서도 울먹이시던게 기억이 나네요.
    이게 내 힘이었는데... 하시면서요.
    그 돈 정말 받기 싫었는데 꼭 갚을게요.. 하면서 어쩔 수 없이 받았었어요.

    굉장한 비약이긴 하지만, 그 알량한 쬐끔의 비상금이 그 때의 시어머니처럼 저에게도 힘이었나.. 싶어지네요.
    돈은 또 모으면 되는건데요. 그쵸?

  • 2. ^^;
    '11.10.6 1:15 AM (220.81.xxx.69)

    하고싶은것 다 하며 사는것도 아닌데,
    정말 가끔 하고싶은거 하나씩 하다보면 돈은 절대로 못모으나 싶고.........
    그러니 보통 독한마음 아니면 모으지못하리라 싶구요.
    하지만 때로는 이런기쁨도 없이 돈만뭐하나 싶기도 하구요.ㅎㅎ
    아니 이런기쁨없이도 돈은 왜 안모이나싶기도하지요.ㅜㅜ

    님의 글이 마음에 와닿아서 몇자남깁니다.
    어던가방인지 몰라도 유행타지않을 무난한 가방이면 그냥 사용하셔도 뭐 괜찮지않을가싶은데 말이죠. ^^
    기운내셔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3561 대학등록금 1 알려주세요 2011/10/06 3,316
23560 안경을 새로 맞췄는데 렌즈가 안맞아요.. 4 안경 2011/10/06 3,520
23559 아이도 복용 가능? 암웨이 무기.. 2011/10/06 3,000
23558 네스프레소 바우처는 언제부터 사용할 수 있나요? 3 커피커피 2011/10/06 3,612
23557 피아노 소음 최소화 10 가을소풍 2011/10/06 4,326
23556 중학생 스타킹 무발신으면 안되나요? 더불어 여쭈어요 7 약밥 냉동해.. 2011/10/06 4,925
23555 Occupy Wall Street, 곳곳으로 퍼져 나가는 듯 2 참맛 2011/10/06 3,173
23554 고2 남학생 보름째 외박중인데..... 4 무대책 2011/10/06 4,724
23553 사람 만나는게 피곤해요 4 .... 2011/10/06 6,973
23552 역삼동근처 헬스장... 4 어디? 2011/10/06 3,624
23551 아기...언제올까요? 6 ... 2011/10/06 3,415
23550 윗집에 두번이나 올라갔어요 ㅠ 14 오늘 2011/10/06 5,136
23549 재미있었던 소설책 추천해주세요. 13 독서 2011/10/06 5,406
23548 해야할 공부가 많은데 82만 들어오면... 6 난 중독이다.. 2011/10/06 3,748
23547 서양사람들은 대체 어떤 대화를 할까요? 13 주부 2011/10/06 5,400
23546 애정촌짝 어디서 다운받아보나요? 2 궁금맘 2011/10/06 3,928
23545 엄마들 모임요. 4 아이 학교 2011/10/06 4,321
23544 알고계셨어요? 파리크라상 일본산 밀가루 사용 11 홧팅! 2011/10/06 5,959
23543 답례용(?) 떡, 깔끔하고 맛있는 곳 추천 부탁드려요. 8 감사합니다^.. 2011/10/06 4,160
23542 나는 꼼수다..재밌나요? 15 바다 2011/10/06 4,229
23541 돼지국밥 궁금해 죽겠어요 ㅎㅎ 19 클로버 2011/10/06 5,128
23540 제 발이 이상한건가요? 하늘 2011/10/06 3,443
23539 동요를 개사해야하는데요... 2 개사.. 2011/10/06 3,104
23538 정말정말 싸고 좋은 장농은 없을까요? 1 장농걱정 2011/10/06 3,799
23537 급질문^^ 주말 가족여행으로 평창에 가는데요, 추천해주세요 5 minera.. 2011/10/06 3,6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