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가방을 하나 샀어요.

가방 조회수 : 1,832
작성일 : 2011-10-05 22:44:52

지금 들고 다니는 가방이 낡아서가 아니라 그냥 편히 들기에 너무 작아서

좀 큰것으로 크로스로 맬 수 있는 가방이 하나 필요하다 싶었는데

백화점 구경 갔다가 딱 맘에드는 가방을 하나 발견했어요.

크기도 적당하고 올 가죽에다가 검은색이라 때 탈 염려도 없고....

근데 가격이 좀 있어서 걱정했는데 인터넷으로 알아보고 가격 비교하니

30% 세일하고도 카드 할인에 이것저것해서 원 가격보다 20만원정도 저렴하게 구입을 했지요.

그 물건이 오늘 저녁때 왔어요.

 

제 통장에 비상금이라고 쬐끔 들어 있는 돈이랑 가방 금액이랑 거의 일치해서 

탈탈 털어 갚을거 생각하고 결재했거든요.

그런데 그 가방을 보니까 갑자기 내가 왜 그랬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통장에 잔고가 완전히 빌 것을 모르고 저지른 일도 아닌데,

갑자기 뭔가 쿵.. 내려 앉는 느낌이 드네요..

당장 들고 다닐 가방이 없는 것도 아니고

이 가방이 너무 맘에 들어서 이거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이 있는 것도 아닌데

내가 괜한 일을 저질렀나 싶기도 하고,

내가 너무 사치를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

이보다 더 중요한 일이 생겼을 때 이 비상금이라도 없으면.... 하는 생각도 들고.

그래서 포장도 안뜯고 다시 상자에 넣어놨어요.

그러면서 괜시리 서글퍼 지네요.

 

하루만 더 생각해보고 맘이 계속 불편하면 반품해야겠지요???

IP : 211.112.xxx.3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가방
    '11.10.5 11:20 PM (211.112.xxx.33)

    그래도 기왕 산건데 그냥 들어도 되려나요?

    가방 하나에 뭐 그리 큰 의미를 부여하나 하겠지만,
    제가 지금 제 속을 가만히 들여다보니 제가 망설이고 있는 이유가
    가방때문이 아니라 그 비상금이라고 모아놓은 알량한 쬐끔의 돈때문인 듯 싶습니다.

    예전에 시어머니가 저희 집 살 때 어렵게 모으신 천 만원을 내주시면서
    너희가 잘 사는게 좋다.. 하시면서도 울먹이시던게 기억이 나네요.
    이게 내 힘이었는데... 하시면서요.
    그 돈 정말 받기 싫었는데 꼭 갚을게요.. 하면서 어쩔 수 없이 받았었어요.

    굉장한 비약이긴 하지만, 그 알량한 쬐끔의 비상금이 그 때의 시어머니처럼 저에게도 힘이었나.. 싶어지네요.
    돈은 또 모으면 되는건데요. 그쵸?

  • 2. ^^;
    '11.10.6 1:15 AM (220.81.xxx.69)

    하고싶은것 다 하며 사는것도 아닌데,
    정말 가끔 하고싶은거 하나씩 하다보면 돈은 절대로 못모으나 싶고.........
    그러니 보통 독한마음 아니면 모으지못하리라 싶구요.
    하지만 때로는 이런기쁨도 없이 돈만뭐하나 싶기도 하구요.ㅎㅎ
    아니 이런기쁨없이도 돈은 왜 안모이나싶기도하지요.ㅜㅜ

    님의 글이 마음에 와닿아서 몇자남깁니다.
    어던가방인지 몰라도 유행타지않을 무난한 가방이면 그냥 사용하셔도 뭐 괜찮지않을가싶은데 말이죠. ^^
    기운내셔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9742 한미 FTA진행상황 -급하게 돌아가다. 5 공식홈피서 .. 2011/10/28 1,250
29741 강서구 등촌동근처에 척추측만증 전문병원!!!! 3ysmom.. 2011/10/28 1,819
29740 FTA 광고 ....보세요 11 아 이런 2011/10/28 1,114
29739 물증 동영상 보세요!! 노무현 대통령이 시작 했잖아요. 5 양파청문회 2011/10/28 906
29738 새우젓 추천해 주세요 ㅓㅓ 2011/10/28 804
29737 친하게 지내고 싶다고 말했다가 벌쭘 37 웃겨서,,,.. 2011/10/28 12,528
29736 몸이 안좋아도 얼굴이 붓기도 하나요? 6 빼는방법은요.. 2011/10/27 15,541
29735 오늘 촛불이라도 들었어야 하는거 아닐까요? 1 2011/10/27 1,148
29734 초등학생들 시험기간에 보통 언제까지 공부하나요? 19 궁금 2011/10/27 2,129
29733 이 와중에 네스프레소 머신 질문이요???? 10 00 2011/10/27 2,302
29732 내일(28일) 2시 여의도 한미FTA 폐기를 위한 범국민대회 12 참맛 2011/10/27 1,405
29731 호봉10년에 8급 공무원이면 월급이 얼마나 될까요? 6 꼭알고싶어요.. 2011/10/27 5,078
29730 친구관계 힘든 아이, 엄마가 더 힘드네요. 19 눈물이 나올.. 2011/10/27 4,920
29729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더니 공지영 조사?? 10 ... 2011/10/27 1,756
29728 82에 계신 가정을 꾸리시는분들..봐주세요^^ 11 정신질환 2011/10/27 1,557
29727 박영선이 돌아왔다…법무장관 혼쭐 8 세우실 2011/10/27 3,431
29726 한-미 FTA 번역오류표 법정에 제출안한 외교부 11 참맛 2011/10/27 1,261
29725 베르디의 오페라 「아이다」중 개선행진곡 2 바람처럼 2011/10/27 2,377
29724 만일 공돈 200이 생긴다면.. 5 휴가 2011/10/27 1,663
29723 이명박과 전두환 중 누가 더 싫은가요? 48 물론둘다같지.. 2011/10/27 2,733
29722 펀드요... 가입할 때 마다 담당 직원한테 돌아가는게 얼마길래... .... 2011/10/27 1,078
29721 에밀앙리 그릇어떤가요? 5 살빼자^^ 2011/10/27 3,149
29720 탄산수제조기 소화제 2011/10/27 1,093
29719 5살 딸래미가 거기가 가려워서.. 병원 어디? 7 고민 고민 2011/10/27 1,945
29718 '나꼼수26회' 녹음 시작~ 2 조금전 2011/10/27 2,8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