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슬픈 졸업여행

쉰훌쩍 조회수 : 2,830
작성일 : 2011-10-05 10:57:42

유럽 경제가 아니 미쿡x 들이 나의 주머니를 쬐끔 털어 갔습니다.

얼른 잽싸게 7월에 현금화해서 쉬고 있지만  일본땜에 벌어놓은거

쪼금 털렸습니다.

 

한 동안 뜸했던 이유가 이러저러 하고 오만 곳으로 여행다니고

지리산 대원사 골짜기도 가고 코레일 크루즈도 가고 암튼 무지 돌아 다녔습니다.

 

지난 주는 88하신 친정 엄니하고 졸업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울 엄니는 회춘하십니다. 썩 좋은 환경이 아님에도 마음을 비우고

엄마 표현을 빌리자면 " 책장을 넘겼다고 하시더군요" 아직 살림도 하시고

성당도 열심히 다니시고 동네 정자에도 나가시고

암튼 제가 반찬 몇가지씩 해서 가져 가면 꼭 이웃분들께 자랑합니다.

그 동네 노인들 제가 얼마짜리 차를 바꾸었는지 다 아십니다.

 

예쁘게 커트하신  흰 머리가 검은 머리가 나면서 색이 아주 근사합니다.

이런 제 엄마가 제 곁을 떠날끼봐 추억만들기를 하려고

동해쪽으로 "졸업 여행"을 엄마와 저 둘이서 다녀왔습니다.

 

회를 좋아하셔서  콘도에서 모녀가 소주 한 잔도  하고 해수 사우나에서

구석 구석 닦아드리고 맛있는 것도 먹고 구경도 하고 ...

어시장에서 이것 저것 장도 보고...

 

옛날 당신 어릴때 얘기 하실 때는 역사 책을 보는 듯하여 동영상 촬영을

계속 하였습니다.

 

졸업여행을 팔순이 되면서 하기 시작했습니다. 제주도를 시작으로

올해가 세번째입니다.  아직은 건강하시지만

노인들은 순식간이란 말들을 많이 하길래 ...

 

가끔 딸이 여럿 있는 집이 엄마 모시고 다니는거 보면 많이 부럽습니다.

여형제가 없어서 다 제 몫이지요.

 

창덕궁에에서 하는 명성황후도 모시고 가고 마당놀이도 가고

너무 좋아 하시더군요.

 

그럴 때마다 남편은 "장모님 한 달동안 얘기거리" 라고 합니다.

가만 생각해보면 엄마를 위함도 있지만 돌아가시면 제가

후회하고 "더 잘할걸" 하며 울고 통곡할까봐 모시고 다닙니다.

 

암튼 깊어가는 가을에 다들 감기 조심하시고 엄마한테

전화 한통씩 하자구요......

 

 

 

IP : 118.34.xxx.102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elli
    '11.10.5 11:00 AM (218.39.xxx.133)

    그래서 저도 요즘 엄마랑 여기 저기 다녀요. 엄마가 얼마나 좋아하시는지 모릅니다. 진작 모시고 다닐걸 아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잘 안다닌게 후회되더라구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2884 왜 장터 글이 안올라가나요? 왜??? 2011/10/05 2,448
22883 털 조금 달린 옷들 세탁 방법... 5 세탁 고민중.. 2011/10/05 7,934
22882 SAT 시험장소 KIS SFS SIS 2 pianop.. 2011/10/05 3,622
22881 아이 키우시는 분들..요즘 해산물 어떻게 하세요? 2 먹는거 너무.. 2011/10/05 2,805
22880 중국인 중에서도 옳은 말 하는 사람이 있군요 운덩어리 2011/10/05 2,565
22879 7세 태권도 품띠 얼마나 걸리나요? 3 elli 2011/10/05 6,146
22878 목동 교정치과 문의 7 고른 이 2011/10/05 4,245
22877 아침으로 간단히 먹을 수 있는 거 뭐 있을까요? 12 아침식사 2011/10/05 4,695
22876 당신이란 사람은 너무 좋아서 갖고 싶은거 보다 잃을까봐 무서운 .. 3 나에게 있어.. 2011/10/05 3,523
22875 올겨울미서부가족여행을 계획중인데 조언부탁해요 5 *** 2011/10/05 2,836
22874 백정 산발한 머리 같은.. 7 친절 2011/10/05 3,257
22873 슬픈 졸업여행 1 쉰훌쩍 2011/10/05 2,830
22872 일반우편은 보통 며칠이나 걸리나요 5 장터구입 2011/10/05 12,116
22871 제가 학생일때는 엄마의 관심이 역기능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았어.. 1 ..... 2011/10/05 2,943
22870 가정집 일반집에서 사업자 등록안내구 장사하는사람들? 5 사업자 2011/10/05 6,389
22869 스맛폰 와이파이가 갑자기 안 잡히는 건..? 3 ㅇㅇ 2011/10/05 3,092
22868 중3딸아이. 손발이 너무 차요 5 가을하늘 2011/10/05 3,406
22867 "평생을 베풀며 살았는데…" 대리운전 목사, 길에서 눈감다 5 세우실 2011/10/05 3,459
22866 서먹한 사이인데 집초대 받았어요. 뭐 사갈까요? 5 + 2011/10/05 3,788
22865 냉장고 신규 구입시 음식물은 어떻게 하나요? 5 아직도초보 2011/10/05 3,398
22864 실크 레스팅 파데 질문합니다. 4 아르마니 2011/10/05 3,256
22863 디지털피아노 추천 부탁드립니다. 6 어떤게 좋을.. 2011/10/05 3,894
22862 휴롬원액기가 25만원대면 가격이 어떤가요? 7 둥둥 2011/10/05 4,163
22861 강남거지라는 말 참 불쾌하지만 6 ........ 2011/10/05 5,247
22860 인천공항에서 대한민국 사람에게는 $1,000 이상되는거 안파나요.. 5 누가 그러는.. 2011/10/05 3,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