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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구가 한 말이 계속 저를 괴롭혀요..

답답이 조회수 : 4,462
작성일 : 2011-10-02 20:53:56

친구랑 취미활동을 같이 해서 자주 만나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는데..

아.. 정말 성격이 둘이 너무 안 맞아요!!

이 친구는 자기 기분을 숨길 수가 없는 성격이고 속좁고, 어린애 같고 터무니없이 자기 위주고,

양보 잘 안 하고, 손해보는 거 진짜 싫어하고 자기 주장 지나치게 강하고..

절대 먼저 사과할 줄 모르고...

그러면서도 남뒷다마는 거의 안 하고(연예인 뒷다마는 작렬).. 어쨌든 상식선(칼같은 더치페이ㅠㅠ)은

나름 지키려고 하고.혼자 있어도 별로 외로운 줄 모르고.. 일상생활에 불평불만 많지 않고, 굉장히 검소한..

저랑 오랫동안 알아온 동창이면서 얼마 안남은 노처녀 친구예요.

이렇게 오랜친구도 거의 없기 때문에 어떤 면에서는 편하기도 하고..

잃고 싶지 않다는 생각인데  가까이 지낼 수록 저는 힘드네요. 심리상담 받은 적도 있어요..ㅠㅠ

저는 남눈치 보는 편이고.. 분위기가 싸~해지는 거 완전 싫어하고.. 기분 좋으면 말 많아지고, 변덕도 좀 심하고..

실수도 잦은 좀 허술한 성격이면서.. 요즘 들어 완전 우울증 심하고 예민덩어리에 사람 분석하는 비관주의자예요.

사실 원래도 좀 그런편인데 지난 몇년동안 혼자 지내면서 더 그렇게 변한 것 같아요.

며칠 전 친구랑 떠들다가 저한테 '자존감 없는 놈', '안쓰럽다' 이런 말을 흘리듯이 했는데..

그동안 친구 때문에 마음 고생 한 거랑 합쳐졌는지.. 그 말이 뇌리에 박혀 떠나지를 않네요.

잘 때도 생각나고.. 미치겠어요. 내가 왜 그런 말을 들어야하나.. 하고.

욕보다 더 싫은 말이었거든요.. 자기 딴에는 정곡을 찔렀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저한테는 정말 듣기 싫은 말. 늘... 속으로 고민하는 말이었어요. 최고의 열등감이기도 하고요.

제가 너무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져서.. 별거 아닌 말에 예민한 거겠죠?

지금까지 잃은 친구들이 너무 많아서.. 그냥 참고 만나고 싶은데.. 그럴 수가 없을 것 같아요.

제가 떠나봤자 잡지도 않을 거란 거 불보듯 확실하고...

예전에 한번 연락 끊을 때도 도저히 안 되겠다.. 나를 위해서 그만 봐야겠다 하고..

오래된 인연을 힘들게 끊은 거였는데.. 몇년 지난 후에 넘 외롭고 당시의 제 생각이 무뎌져서..

전화를 한 거였어요. 또 기분 좋을 때는 마냥 신나게 웃으며 대화나눌 수 있는 친구니까..

친구와 대화를 하면.. 자기는 바뀌지 않는다는 식이고.. 또.. 그 친구가 바뀔 일은 아닌 것도 같고..

(말도 너무 빠르고 잘해서.. 도저히 그 친구랑 언쟁을 벌이고 싶지 않아요.

절대 제 말에 '그럴 수도 있었겠다'하고 공감을 안해줘요)

어쨌든 제 자신이 중심을 못잡고 친구의 한마디에 일희일비하는 거니까..

두 사람이 정말 너무너무 성향이 다르고.. 성격차이가 심한 걸뿐...

잘잘못을 가릴 일은 아니라고도 생각해요.

안그래도 외로운 가을날.. 마음이 참 쓸쓸하네요..

30대 후반.. 어디 가야 또래 친구를 사귈 수 있을까요?

저는 맞장구 잘 쳐주고.. 남얘기 아무렇지 않게 친구나 가족한테 안 옮기고!! (이거슨 판타지?!)

가끔은 친구간에크게 한턱 쏠수도 있고.. 잘 웃고, 서로 좋은 기운 불어넣어줄 수 있는 칭구가 필요해요ㅠㅠ

친구 찾는 것도 배우자 찾는 일만큼 어렵네요..ㅋㅋ

어디 집단에 소속되고 싶은데.. 크.. 마땅한 취미도 없고 막막하네요.

IP : 114.205.xxx.97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1.10.2 8:58 PM (210.205.xxx.25)

    뭐 취미활동 배우시면서 좋은 사람 가끔 보세요.
    이 세대 이미 친구라는 개념보다는 이렇게 익명공간에서 많이들 노시더라구요.
    사람고 사람사이 멀어진지도 오래고
    기대도 안한지 오래입니다.
    그냥 편히 사세요.

  • 2. 허.....
    '11.10.2 9:04 PM (218.238.xxx.194)

    아무리 친구가 없어도 저 분은 안만나시는게 건강에 좋을 것 같습니다;
    왜 만나시는지 모르겠어요. 저 정도면 차라리 외로움을 감수할 텐데...
    자존감 없는 놈? 아무리 친해도 이런 말을 친구한테 대놓고 하나요?
    다른 표현으로 좋게 말하는 것도 아니고,
    친구분이 직설적인게 아니고 개념이 좀 없으신거 같아요.
    수다 떨고 싶을 때만 두어시간 만나서 목적만 이루시든가 멀리하시는게 좋겠네요.

  • 음..
    '11.10.2 9:48 PM (114.205.xxx.97)

    그러니까 저도 좀 예민하고 사람한테 쉽게 질리는 성격이라 늘 의심을 하는 것 같아요.. 이게 심한 말인지.. 아님 내가 지나치게 생각하는 건지. 휴.. 너무 예민하게 굴다가 사람 잃은 적도 있어서요. 그렇죠.. 멀리하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취미활동을 관둬야해서.. 그게 좀 아쉽네요.

  • 3. 12
    '11.10.2 9:12 PM (218.155.xxx.186)

    참 저도 지금 친구 하나를 막 고민하고 있었는데 원글님 찌찌뽕^^ 그 친구도 장점이 참 많은데(의리파고 저한테 잘하고) 그넘의 말 막하는 버릇 때메 소심한 저는 자꾸 혼자 상처 받구 흑흑

    저도 나이든 노처자구요, 지금까지 남은 친구들 몇 명은 앞으로도 꼭 지켜내고 싶어요. 근데 아무리 참으려해도 한계수치를 넘어서면 결국 멀어질 수 밖에 없어요. 남녀 사이처럼 칼같이 정리해야 될 필요는 없으니 일단 거리를 좀 두세요~ 그러다 또 시간이 지나면 다시 가까워질 수도 있겠죠. 친구는 그래서 좋잖아요^^

    그리고 전 지금 가장 가까운 친구들 중 한 명이 인터넷동호회에서 알게 된 언니에요^^ 나이들수록 학교동창들 하곤 거의 멀어졌구요(상황과 관심사가 너~무 다르다 보니), 직장에서 알게 된 동료들도 세월 지나니 좋은 친구로 바뀌더라구요. 친구집단은 계속해서 바뀔 수 밖에 없다는 걸 받아들이세요^^

  • 넵!
    '11.10.2 9:51 PM (114.205.xxx.97)

    제가 프리랜서인데.. 지금 배우는 것도 간신히 나가고 있거든요. 그래서 사람 만날 기회가 너무 없네요. 그나마 있던 친구들도.. 제가 연락 안하니까 다 떨어지고. 그나마 제일 자주 만나는 친구가 저래서.. 제 정신 건강이 엉망이 되는 것 같아요.

  • 4. 허.......
    '11.10.2 9:15 PM (218.238.xxx.194)

    글을 다시 읽어보니, 그 친구분이 알고 있네요. 주도권(?)이 자신한테 있다는 걸.
    그래서 원글님한테 더 그렇게 스스럼없이를 넘어서 막 대하는 것 같기도 해요.
    그리고 원글님한테 불만 같은 것도 있다고 할까요?
    얘는 참 이게 문제야~ 이런 거요. 원글님을 한심하게 생각할 수도 있고요.
    글 내용만 봐선 두 분 성향이 너무 다르고 맞지 않아요.
    이 참에 춤을 배워보시는 건 어떨까 싶습니다.
    (방송댄스반에도 3,40대가 그렇게 많다더군요)

  • 5. 확실히..
    '11.10.2 9:53 PM (114.205.xxx.97)

    그 친구는 주도권이 자기한테 있다는 걸 알고도 남을 친구죠. 저도 그 점에 대해 친구한테 말한적이 있는데 펄쩍 뛰더라구요. 주도권이고뭐고 간에 사람에 대한 애정이 별로 없는 친구라.. 그 점이 늘 회의적이었어요. 그리고 지금 그 친구랑 같이 배우는 게 춤이랍니다ㅠㅠ 30, 40대가 많긴 한데.. 춤만 딱 배우고 파하는 분위기라.. 친구만들기는 쉽지 않은 것 같아요^^ 다른 취미생활을 노려보려구요~

  • 6. 12
    '11.10.2 9:59 PM (218.155.xxx.186)

    참 친한 지인들 한 그룹은 살사동호회에서 만났네요. 6년째 4명이 아주 친하게 지내요^^ 강습 받고 발표회도 하면서 완전 친해졌죠. 그런 동호회 괜찮아요~.

  • 감사!
    '11.10.2 10:00 PM (114.205.xxx.97)

    저도 살사에 관심이 많아서 알아보긴 했는데.. 심한 몸치라..ㅋㅋ 어쨌든 추천해주셔서 감사해요~ 용기내볼게요^^

  • 7. 저랑 같으시네요!
    '11.10.3 1:18 AM (124.61.xxx.39)

    똑같은 성향의 사람에게 몇년을 시달렸어요. 지금 떠올리면 악몽입니다. 왜냐면 그사람은 거짓말을 일삼고 더치페이 개념도 없었으니까요.
    게다가 그 사람도 철없고 이기적이고 공공장소에서 무례한 행동을 해서 절 당황시켰죠. 자기감정이 제일 중요하니까요.
    그러면서 늘 하는말이 '넌 착하잖아!'였어요. 물러터진 네가 다 감당해줄 것으로 믿는다는 뜻이었죠.
    괴롭히는 만큼 통하는 것-아마도 거의 전화통화나 채팅으로 수다떨면서 쌓아왔던것-이 많아서 웬만하면 잘 지낼려고 했는데
    웃으면서 넘길일에도 분하다고 한시간이고 두시간이고 낮이고 새벽이고 울분을 저에게 풀며 공감해줄걸 강요해요.ㅠㅠ
    제가 정말 힘들다고 고민 털어놓으면 '그건 어쩔 수 없지'라는 식으로 쉽게 치부하고 위로도 없이 그냥 무시하고요.
    점점 무시하는 수위가 높아지고 점점 요구하는 사항도 많아지더군요.
    지금 원글님도 이것때문에 갈등이 생기셨을거예요. 아마 친구분은 원글님의 약한 심성을 약점잡아 점점더 맘대로 휘두르려고 할겁니다.
    거리를 두시면서 두개 줄거 하나만 주세요. 너무 많은 시간을 공유하지 마시고 혼자만의 취미생활도 만드시구요.
    인생 별거 없는데 좋게좋게 지내자... 이런 마음을 악용하는 사람한테 뭐하러 원글님 시간을 허비하세요?

  • 음..
    '11.10.3 1:51 AM (114.205.xxx.97)

    이제 그 친구한테 주는 건 하나도 없고 공유하는 시간도 얼마 안 돼요. 학원 끝나고 집에 오는 길 20분이거든요.. 일주일에 두세번. 그런데도 제가 만나는 사람이 너무 없다보니까 그 대화 내용이나 분위기가 저한테 비수로 다가올 때가 있어요ㅠㅠ 저는 그 친구의 음침한 분위기나 말없는 싸한 분위기가 싫으니까 주절주절 제 얘기를 하고.. 그러다보면 말실수도 하고 제 허점이나 약점을 마구드러내게 됐네요.허허. 아무튼 그 친구만의 잘못은 아니고 서로 상성이 안 맞는 것 같아요. 제 생각에는 조금만 배려해주면 좋을 것 같은데.. 그게 저를 위해서는 힘든가 보아요. 사회생활 잘하는 걸로 봐서는 사회에서는 저한테하듯이 개념없이 굴지는 않는 것 같아요. 그게 더 괘씸하네요. 위에 나열하신 친구만큼.. 경우없는 사람은 아닌데.. 기본적으로 사람에 대한 애정이.. (아님 저에대한 애정이) 없는 사람 같아요. 저는 정말 그만하렵니다. 제 뒷모습이 추할까봐 그동안 참으려고 했는데.. 이젠 도저히 안되겠어요. 두 번째 이별이니까 세번 바보짓을 하지는 않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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