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퇴근하고 괜히 시장갔다가 고구마순 3묶음. (저 국민학생때 엄마옆에서 몇번 다듬어본게 다네요)
도라지사고 열무, 얼갈이, 오이 등등 그냥 기분으로 막 샀어요.
오이빼고는 다 제가 처음 산거에요.
시어머니 옆에서 다듬어만 봤지 제가 직접 산적도 없고 요리한 적도 없거든요.
오늘 아침에 10시부터 고구마순 3묶음 다듬는데 2시간 걸리더라고요. 그래도 잘 벗겨지는 거라 재밌었고 기대되는 기분. 근데 열무 다듬고 얼갈이 다듬고, 절이고
잔뜩 나온 설거지 하고
식구들 대충 라면끓여주니 오후 2시
도라지 열심히 치대고 쓴물빼고 볶고 어쩌고 (전 이것만 1시간 걸린거 같아요)
남편이 수박 사와서 수박 썰어 통에 담고
한 3시 되니까 그냥 자고 싶던데요.
유튜브보면서 요리하고 있었는데 진절머리남.
열무얼갈이김치 하나 해놓고 몸살 난 기분
오이소박이 물빠지라고 받쳐놓고 기다리다가 잠깐 잤는데 주방이 초토화되어 있네요.
오이소박이 양념만들고 재료 채썰고 해서 겨우 소박이 완성했고요.
큰 통이 없어서 작은 김치통에 소분했어요
누워서 진짜 쇼츠 30분 정도 봤나? 저녁밥먹을 시간이더라고요.
억지로 일어나서 밥차렸는데 2시간동안 다듬어서 볶은 고구마순 절반이 사라졌어요 ㅋㅋ
양이 너무 적어요.
그리고 밥이 왜 한그릇이 더 나와있지? 하고보니
오이소박이 유튜브보니까 양념에 밥 세숫갈 갈은거 넣으라는거를
제가 밥을 돌려만 놓고 그걸 빼놓고 안넣은 거죠 (풀 역할 하는거요)
와. 얼마나 허무하던지.
밥갈아 넣으면 너무 따로 놀 것 같아서 밀가루풀 쑤어서
일일이 다 오이소박이 안에 박힌 양념소 빼내서 다시 양념해서 넣고
또 이놈의 주방 치우고
장보느라 돈도 많이 썼는데 그냥 사먹을걸 이게 뭔가 싶네요 ㅋㅋ
해놓은거는 얼갈이열무김치,
망쳐버릴것 같은 오이소박이랑,
이미 절반 사라진 고구마순볶음.
그리고 도라지볶음 (이것도 너무 질겨서 왠지 제가 다 먹어야할 것 같은)
이게 다네요.
엄마가 고구마순 볶음해주면 제가 냉면그릇 하나 정도를 막 퍼먹고 그랬는데
얼마나 사치스러웠던가 싶기도 하고
도라지나물을 얼마나 천대했는데
이게 이렇게 손이 많이 거였다니 새삼 놀랍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