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도시에서 아파트만 30년 쯤 살다가 읍단위 전원주택 살아요.
6년차네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혼자의 시간을 좋아하고 체력이 좀 되는 사람은 좋을거같아요.
아파트는 네모안의 공간만 유지 보수하면 되지만, 전원주택은 전방위로(지붕 마당 차고 외벽 내벽 창문등) 늘 관심을 갖고 봐줘야
해요. 근데 별로 힘안들어요.
어제 당근 받으러 처음 가보는 아파트에 갔는데, 엘베타러 들어가는 미로같은 으슥하고 조용한 공간과 엘베의 고립되고 범죄가 발생할지 모른다는 불안이 깔린 긴장이 너무 힘들었어요.
오랫동안 살았는데도 새삼 마주하니 나의 오로지 우리가족만을 위해 존재하는 개인주택이 정말 천국이구나 싶더라구요.
돈없는 서민은 개인주택에 살려면 외곽으로 밀려 나야 하니깐요.
어디까지나 전원주택 좋아하는 개인 생각을 쓴거니 이해하시구요.
위에도 아래에도 아무도 없다는 그 자유로움이 굉장히 크고 문 열고 나가면 온갖 생명체가 나와 함께 해요.
새 고양이 나비 거미 개미 지렁이 ㅎㅎㅎ.
차고는 벙커형인데 나만 쓰는 시원 따뜻한 공간임은 말할것도 없고.
정원에는 시간 차를 두고 나무와 꽃들이 계절을 알려줘요.
텃밭에 자라는 식물은 내 식탁을 풍요롭고 해주는것은 입아프구요.
토마토 썰어 바질잎 따와서 올리브오일만 두르면 레스토랑 셀러드가 되고, 흙에다 심은 루꼴라는 베어 먹어도 먹어도 계속 또 올라와요.
상추는 지겹도록 먹고 고추 오이는 넘쳐나서
니중에 감당이 안돼요.
모종 세개만 심어도 다 못먹어요.
세컨하우스 텃밭은 아마 유지가 쉽지 않을거에요.
모종 심은후에 한두달 정도는 물을 정말 자주
줘야 잘자라요.
아, 자동 급수기 설치하면 되려나.
근데 벼는 농부의 발자국소리를 듣고 큰다 했나? 정말 눈뜨면 집 옆뜰에 텃밭 한번 둘러보러 가는게 루틴이에요.
고추를 좋아하는 노린재는 손으로 잡아서 없애야 ㅠㅠ 해서.
깻잎은 밑줄기를 훑어주면 새잎이 하루에 한번 따먹게 금방 커줘요.
농약 그런거 절대 안치고 겨울에 식재료부산물들 나오는거 밭에다 잘 갖다줘요 그러면 다음해에 식물들이 거름 안줘도 잘자라요.
소나무가 좀 많은데 처음에 돈주고 전지를 했어요.
너무 비싸 도저히 안되길래 남폄이랑 배워서 이제 전문가와 견줄 솜씨로 멋진 소나무와 함께 살고 있어요.
난 내가 원하는 삶을 살거야.
집값이 떨어져도 할수 없어.
난 아파트는 정말 못살겠어.. 허리도 튼튼 무릎도 튼튼하다 하면 용기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