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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편안해지고 좋아지는 증거들

경험 조회수 : 3,706
작성일 : 2026-06-14 09:54:35

마음이 지옥같고 괴롭고 우울할 시기가 몇년 있었거든요

그때는 쓰레기 버리는게 너무 힘들었거든요

씽크대 수채구멍도 꽉 차야 겨우겨우 비우고

재활용도 일반쓰레기통도 그때그때 정리하고 버리는게 너무 힘들었어요

그런것들이 늘 꽉 차 있었죠

 

그리고 철마다 철에 맞게  옷이니 이불이니 정리하고 바꾸는거

각 맞춰 이쁘게 정리하는거

쓸모없고 고장난거 안쓰는거 버리는거 처분하는 거

그런게 너무너무 힘들었어요

옷장  수납장 냉장고는 늘 꽉  차있고

대충 꿍쳐놓은것도 많았어요

누가 열어볼까 걱정되는 수준이었죠

 

겉으론 그나마 정리된듯 보여도

수납장 문열거나 냉장고 냉동실 문 열거나

가방속을 들여다보면

배수구 같은곳은 머리카락이든 뭐든

뭔가가 낑겨있고 한숨이 나오는 수준이었어요

혼자있으면 에너지가 없어서 누워있거나  가만히 있거나 그랬죠

그게 계속 가더라고요

어떤 변화가 없으면 그냥 죽을때까지 계속 그랬을거예요 아마

 

티비에 나오는 그런 쓰레기 가득한 집은 전혀 아니었고요

겉으로 보기엔 참 멀쩡해요

근데 안보이는 곳이 다 막혀있었죠

 

돌이켜 생각해보니 제가 겉으로 보기에 너무 멀쩡해보여도

속은 안그랬던거와 똑같아요  주변환경이요

 

다 끌어안고 살다가 도저히 못봐줄때

혹은 누가 방문한다고  하면

그때서야 겨우겨우 내다버리곤 했죠

그때는 너무너무 괴로웠고 늘 죽고싶었고

마음 깊은곳에 표현못한 분노과 적개심 수치심으로 가득했어요

 

그런데 요즘은요

겉으로 보기엔 크게 다르지 않은데  속이달라졌어요

씽크대 배수구 구멍은 수시로 비우고

배수구 머리카락은 그때그때 늘 줍는 편이고

설거지는 거의 밀리는법이 없어요

옷장  서랍장 속은 각맞춰 가지런히 있어요

 

그리고 쓰레기 버리는게 너무 중요해졌고요

집 앞마당 창틀..등등  주변환경이

깔끔하고 정리안되어있으면 못참겠더라고요

 

전에는 정리안된채 그냥 둘수밖에 없었던 그 느낌이 선명한데

그때는 제가 늪에 빠지는 것 같았어요

애쓰고 용써도 주변환경이 불량해져가는것을 어찌할수가 없었거든요

기력이 딸려 포기하던 느낌이 또렷이 기억납니다

 

아무튼 주변환경을 속속들이 보는게

그 사람의 마음상태(특히 무의식)와 같다는거

청소 정리 정돈 버리기.. 

이게  정말 마음을 나타나는거가 맞는거같아요

 

오늘 새벽에 일어나자마자

현관앞 마당도 쓸고 잔디도 깎고 청소 정리하면서

문득 옛날 생각이 나서 글 써봅니다

 

그때의 저를 안아주고 싶네요

혼자서 어쩔 수가 없었던 저를요

그 기나긴 세월 잘 버텨주었다고

토닥토닥 포근히 안아주고 싶습니다

 

저의 경험으로 알게 되었어요

정리못하고 잘 못버리는 사람들보면

그 사람들이 게을러서 그런게 아니라는걸 

잘 알게 되었구요

따뜻한 눈길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어요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라는것도 알게됐구요

그건  그야말로 크나큰 수확이지요

저의 경험이 없이는 절대  그런 시각을 갖지 못했을거예요

 

아무튼 오늘 저를 보면서 문득

아 내가 전보다는 많이 건강해졌구나..를 느꼈고요

감사하는 마음도 들고 이렇게 한자 적으며 나누어봅니다

 

혹시 주변 정리가 어렵고 

서랍속 옷장속 같은 그런 물건 넣는 공간에

뭔가 뭉쳐있고  꿍쳐있고 낑겨있는 것들이 꽤 있나요?

고장나있고 버릴 물건들  버리거나 정리가 어렵나요?

 

어쩌면 그것은 내 마음이 나를 좀 봐달라고 

보내는 신호일수도 있다는거 아셨으면 좋겠어요

 

 

 

 

 

 

 

 

 

IP : 39.7.xxx.184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감사
    '26.6.14 9:56 AM (112.162.xxx.139)

    좋은글이네요 공감이 아주많이가요. 저도 일부 경험했었고 아직도 가끔씩 그렇거든요.
    좋은글감사합니다

  • 2. ..
    '26.6.14 10:03 AM (211.215.xxx.44)

    얼마전 냉장고정리하고 엊그제 하수구 청소했는데 공감되네요 옷장정리 신발정리해야겠어요

  • 3. 정리정돈
    '26.6.14 10:11 AM (106.101.xxx.250)

    공감해요
    일이 잘안풀리고 마음에걱정근심이쌓여잇고
    특히 경제적인게 힘들땐 아무것도 의욕이없고
    치우는것을 못하겟더라구요

    저도 일이잘풀리고 경제적여유가될땐 열정이넘쳐 냉장고정리옷장정리 집안을 들엇다놧다 하던사람이엇는데 ~~
    정리정돈안된집들을 보면 왜그럴까싶엇는데

    막상 내인생이 내리막을걸을때 나의오만함을 깨달앗어요
    입장이 바뀌게되니 다들 사정이잇엇겟다싶고
    단편적인것을보고 평가햇던저를 뉘우쳣어요
    무슨사정이잇엇겟구나
    나도 그럴수잇는것을 느겼어요

    미니멀라이프를 지향하며
    소확행으로
    긍정마인드로
    선한영향력으로
    앞으로 즐거운하루하루를 살고프네요

  • 4. 너머
    '26.6.14 10:13 AM (219.250.xxx.211) - 삭제된댓글

    감사해요 덕분에 저도 지저분하구나, 가 아니라 이 사람이 힘들구나 하고 바라볼 수 있겠네요

  • 5. ㅇㅇ
    '26.6.14 10:14 AM (219.250.xxx.211)

    좋은 글 감사해요 지저분하구나, 가 아니라 이 사람이 힘들구나 하고 바라볼 수 있다는 거..

  • 6. ㅇㅇ
    '26.6.14 10:27 AM (182.215.xxx.32)

    그럴 수 있겠네요
    마음이 힘들구나
    우울하구나
    불안하구나
    주변을 돌아볼 여유가 없구나

  • 7. 레이나
    '26.6.14 10:27 AM (211.234.xxx.7)

    예전의 저를 보는 것 같아서 눈물이 핑 돌았어요
    아무 것도 못하고 가만히 있던 그 시절
    주위의 공기조차 무겁게 나를 짓누르는 것 같아서
    살아있는 것 조치 힘들었어요
    그래서 전 이곳에서 우울증이면 일단 밖으로 나가라는
    말도 못해요. 안되는거 아니까요
    전 여전히 정리정돈을 못하긴 하지만 적어도 숨은 쉬어져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8. 토닥토닥
    '26.6.14 10:38 AM (14.36.xxx.88)

    정리가 취미이자 스트레스 해소인 사람이지만
    원글님이 말씀하신게 뭔지 알거 같아요
    타고난 정리 DNA가 없는 사람도 있긴하더라구요
    하지만 내 주변과 내 몸을 깔끔하게 유지하는 루틴
    그 일상을 살아내는 꾸준한 힘이 얼마나 대단한건지
    그게 모든 성과의 시작이고 기초더라구요

  • 9. ...
    '26.6.14 10:41 AM (112.133.xxx.130)

    공감해요

  • 10. ....
    '26.6.14 10:52 AM (114.204.xxx.244)

    공감해요
    그 당시에는 게으르다고 자책했지만 지나고보면 몸이 서서히 안좋아졌거나 마음이 힘든 시기였어요
    자책만 하느라 자각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내경험으로 스스로 정리잘하고 깔끔하고 아기자기하게 정돈된 아이들 방 보면 안심을 하기도 합니다.
    고민많은 20대이지만 건강하게 지내고 있구나 싶어서요

  • 11. 좋은글감사
    '26.6.14 11:32 AM (37.203.xxx.83) - 삭제된댓글

    집도 집이지만......
    내 정신 상태가 몰골에까지 반영된 상황에서
    타인의 냉대 어린 시선 받아보니
    회복탄력성이 전혀 없어서 진짜 바닥으로 고꾸라지더라구요.
    병이 게으름을 만들어내기도 하지만, 건강한 판단력도 상실돼서 힘들었어요.

    '그래 나 되게 지금 모습 거지같구나, 남들이 보기엔 당연히 놀라지, 창피하지만, 괜찮아.
    집도 치우고 다시 몸도 단정하게 하면 돼' 이렇게 현재로 돌아와서 고치면 된다는
    사고회로가 전혀 없고. 그냥 그 차가운 시선과 그 시선이 곧 세상이 날 보는
    영구적 시선이라는 모든 게 폭망했다는 절망감만.

    겪어보니 비로소 우울증에 대해서 전문가들이 설명하는 자신을 못 돌보는 상태,
    수치감, 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없을 거란 절망감 이런 것에 대해 더 잘 이해하게 됐어요.

    82님들 모두 건강하시길 바라요.

  • 12. ...
    '26.6.14 11:45 AM (218.158.xxx.145)

    이런 이야기 나눠주시는 거 너무 좋아요.
    슬로우조깅 할 때 입을 운동복상의를 더 사야지,
    했는데 옷장 정리를 먼저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게 해주시네요.

  • 13. 맞아요
    '26.6.14 12:59 PM (210.90.xxx.111)

    저는 회사에서는 멀쩡한데 집에서는 무기력 했어요. 어느날 갑자기.
    뽀송하던 집이 어질러지기 시작했는데 다행히 이모님이 계셔서 유지는 하고 있지만 이모님 손닿지 않는곳은 엉망이죠.
    아이들 먹걸도 달라졌고, 배달 많아지고...

    요즘엔 일단 운동해요.
    새벽에 나가서 운동하고 와요.
    제몸과 마음부테 회복해야할거 같아서요

  • 14. 체리망고
    '26.6.14 1:43 PM (39.125.xxx.46)

    저랑 같은 마음이예요 맘에 근육이 많이 생겼어요 몸도요

  • 15. 제가
    '26.6.14 4:22 PM (211.206.xxx.191)

    지금 그러고 있어요.
    마음으로는 해야하는데 행동이 이어지지 못하고
    에너지 고갈로....

  • 16. ..
    '26.6.14 9:11 PM (110.14.xxx.105)

    좋은글 감사해요.
    그리고 글을 정말 잘 쓰시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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