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82 선배 후배님들 조언 좀 주시겠어요-
결혼 5년 7개월차 입니다
늦은나이에 정말 사랑하는 사람 만나 결혼했어요
배우자는 저보다 4살 많고 자녀가 있는 재혼남이었고 저는 초혼이었어요
마음이 버거울때가 종종 있었지만 외국생활을 오래한지라 자연스럽게 받아들였고 아이엄마랑 아이는 미국에 거주중이라 자주 접촉할 일은 없었어요
배우자는 건설사 대표로 언어와 행동이 거친편입니다
연애 2년동안은 전혀 몰랐어요
언어폭력 인격적무시 등으로 결혼2년차때 결혼생활을 정리하려 했었고 법원까지 갔었습니다
막상 서류접수하니 겁이났어요
자녀는 없었지만 마흔 넘은 나이에 한국사회에서 이혼하고 살아갈 자신이 없었어요
그래서 제가 취하했었습니다 그때 배우자는 이혼생각이 전혀 없었고요
그후 배우자 언행이 좀 변하는가 싶더니 점점 수위는 높아졌고 분노의 트리거도 일정치않았고 일단 화가나면 저를 겨냥한 쌍욕으로 시작해 갖은 막말을 다 쏟아내고는 눈앞에 보이는 기물을 던져야 상황이 종료됐어요
그리고 다음날은 잘못했다 자신도 왜그러는지 도무지 모르겠다 다시는 안그러겠다 사과가 이어졌고 대화없는 생활을 이어가다 양가 경조사나 부부동반 행사가 있으면 다시 없던일로 덮히고 화나면 또다시 똑같은 패턴의 분노표출
그렇게 3년반을 산것 같아요
사실 작년 이맘때부터 배우자에 대해 많은걸 내려놓았어요
제가 살아야하니까요
지금으로부터 6-7개월전 부터는 배우자에 대한 모든 관심과 입을 닫아버렸어요
며느리로서 아내로서 해야할 도리 역할만 다하고 그를 ATM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습니다
울어도보고 구슬려도보고 맞서 똑같이 행동도 해본 후 제가 선택한 마지막 방법이었던거 같아요
배우자의 귀가시간은 새벽12시 1시 2시 4시반 5시40분 점점 늦어졌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여자가 있을거란 생각은 한번도 안했었습니다
전처의 외도로 아픔이 있던 그였기에 절대 여자문제로 속 썩일 일은 없을거라 믿었어요
제가 4월1일 수술이 있었는데 수술당일 병원에 있던날 제외하고 단 한번도 밤 12시 전 귀가한 날이 없었어요
생활비 등 돈 관련된 모든것에 인색해졌고요
어리석게도 바쁘다고만 생각했었네요
그런데 4월13일 서면으로 이혼통보 받았고
4월말까지 이혼서류접수 후 혼인관계를 종료해야 몇개월치 생활지원비를 준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저또한 이혼을 생각해왔지만 이 시점, 이런 방식은 아니었어요
약간의 배신감과 멘붕으로 이틀 고심하다 금전적인 부분 몇가지 포함 총 10가지 조건을 제시했고
세상의 쌍욕과 고성, 협박, 모멸감은 다 듣고 받으며 각서를 받아냈고 공증 작업까지 마무리했어요
서류접수를 이상하리만큼 재촉해왔지만 저는 몇주간 오롯이 저 자신만을 위한 정리를 했던것 같아요
저를 돌아보고 주변 정리를 하다보니 어느정도 담담해졌고 어느순간 제 자신이 너무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남들은 다 행복하고 부러운 결혼생활이라 했으나 실제 저의 결혼생활은 지독하게 외롭고 쓸쓸했어요
일로 바쁘다는 얘기만 들었고 배우자와의 정서교감은 제로.. 늘 감정쓰레기통이었어요
지인들에게 나는 집 지키는 멍멍이같다란 말을 참 많이 한걸 그제야 알게되었습니다
부부관계 또한 결혼생활 통틀어 10번 남짓이예요 (남편은 성욕이 없고 발기도 안됩니다)
결혼생활 중 응급실 가는것도 늘 혼자였고 제가 필요했던 모든 순간에 배우자는 옆에 단 한번도 없었더라고요
눈물이 났어요
이 관계는 절대 개선될수 없고 몸과 마음만 피폐해져 가고 살아온 세월보다 앞으로 살 날이 더 많은데 이제는 벗어나자 싶었어요
그러던와중 배우자 외도 정황을 우연히 보게되었습니다
차에서 나온 이미 3알 까먹은 발기부전제와 일부터 케이블을 뺀 듯한 블랙박스
누가봐도 비슷한 생각을 할만한 상황이지만 더 궁금해하지도 더 캐지도 말자 다짐했어요
어짜피 결정한 이혼이고 외도를 판다고해서 득될게 크게 없을것 같았어요
제가 혹시라도 무너질까봐 걱정도 되었고요
그런데 지금은 마음이 바뀌었습니다
협의이혼이지만 받을 돈 다 받고나서 상간녀소송을 하려해요
열흘간 발기부전제 11알 더 먹은걸 발견했어요
2박3일 강원도여행, 8월 여름휴가 숙소 예약기록, 지난가을 정력제 주문이력
기분나쁘게도 모두 우연히 이 모든 사실을 알게되었어요
제가 아는 배우자는 이혼에 대해 이렇게 치밀하게 강경하게 말하고 계획대로 행동할 수 있는 사람이 절대 아니예요
옆에서 누가 코치중인 냄새가 솔솔나고 날짜 지키지 못하면 큰일난다는 배우자의 발언은 그 신빙성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저한테는 그렇게나 바쁘다는 사람이 빨간날 다 쉬며 상간녀랑 전국방방곡곡을 여행다니고
주변인들한테는 이혼에 대해 밝히지도 못하면서 몇몇 가까운 지인들에게 저의 사치, 별남, 깐깐함, 땍땍거림으로 헤어진다며 사람을 반 돌아이로 만들어 놨더라고요
괘씸해서 상간녀는 한번은 금융치료 시켜주고싶은데 일단 외도탐정 고용비용이 만만치않아요
제가 의견을 공유하고 싶은부분은 그럴만한 가치가 있을까 하는부분입니다
상간녀 관련 받는돈이 5백-3천 이라는데 협의이혼 하는 마당에 굳이 몰라도되는 장면들 전달받아 보관하다 몇달뒤 소송해야하고요
저에게는 이혼의 직접적 사유가 외도가 아니라서 외도가 아니었더라도 시기는 한참 뒤가 되겠지만 다른 사유로 이혼은 했을거라 생각되고요
이제 곧 남인데 새출발해 저가 더 잘살면 되는데 굳이 지저분하게 또 엮이는게 과연 맞을까 싶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해안을 주시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