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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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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드디어 지붕 위 칭구 포착 . . .

phrena 조회수 : 1,603
작성일 : 2026-05-27 19:21:51

 

고층 아파트 최상층인데 , 옥상 지붕 위에

음식 + 물을 놓아두고 있어요..

(맨 윗층 세대가 사용할 수 있는 공간)

집 앞뒤로 온통 山이라 하절기엔 서울대공원 큰새장 같은 . .기기묘묘한

새소리들이 들리는데, 비바람 휘몰아치거가 아님 체감 40도의 찜통 더위

같은 때에 . . 쟤네들은 도대체 어디에 몸을 숨기고

무얼 먹고 버티나? 싶어서 . . . 첨엔 목이라도 축이게 해주자 싶었고

그 다음 사람 먹다 남긴 각종 음식물을 슬쩍 곁에 두었어요.

(비계가 좀 많이 달린 살코기.. 육수 뺀 북어 살, 댤걀 으깨고 남은 거,

식빵 껍질 . . 견과류 유통 기한 임박한 거 등등)

와~ 근데 이게 내어놓기 무섭게 전광석화로 사라지는 거에욧.

도대체 어떤 칭구들이 와서 먹나? 했는데

어느날은 얼굴이 아주 진짜 몬 생긴 까미귀 칭구가 저랑 눈이 딱 마주쳤고

보통은 까치 . . 또 이름 모를 갈색 털뭉치 새 . .

오늘 슬로우모션으로 옥상문을 빼꼼 열고 내어다보니

윤기 반들반들한 자그마한 까치 녀석이 부리로 . . 빵 조각들을 콕콕 찍어

"꿰고" 있더라고요.

거기서 먹질 않고 부리에 꽂은 채 날아가 집 가서 먹는 거였나?? 

- 햄스터처럼 입안에 잔뜩 물고 머금는 것도 아니고

부리에 꼬치구이처럼 꿰어서 가져가다니..... 순간 넘 웃겼고요...

+ + + + + + + + + + + + + +

어느날 남푠이에게 " 글쎄 지붕에 놓아둔 음식을 누가 바로바로

다 먹어버리넹!" 했더니만..... 글쎄 ,

[ ... 아니... 아파트 옥상에서 길냥이가 혼자 어찌 사는 거야? ]

라고 하네요. @.@ ( 순간 헉-,.- )

아니 어떻게 그게 (당연한) "새"가 아니구 "고양이" 라구 의식이

흘러갈 수 있는지..... - - 근데 광경을 상상해보니 넘나 웃긴 것.

(약간 Alice in Wonderland의 체셔 고양이 풍이기도 하구)

벽을 타고 올라왔는지 뭔지, 황량한 고층 아파트 옥상에서 고고하게

살아가는 고양이라니 !!! (무슨 킬리만자로의 표범도 아니구)

( 저희 남편이 설대 출신인데... 의식이 정말 희한하게 흘러갈 때

많거든요? - - 석열이.. 철수.... (김)기춘..... (강)용석이.... 등등

설대 나온 진짜 이상한 의식 구조의 사람들..... 남편 관찰하면서도 깜짝 깜짝 놀람)

... 재미 없는 얘기였을까요...

뭐, 그래도 가끔 생활 속 소소한

그러나 "살아있는" 이야기 올려주시는 회원님들 글에 에 의외로 감동받을 때 많아

그냥 남겨봅니당. ;; 다들 즐거운 저녁 되시구용

IP : 175.112.xxx.149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6.5.27 7:26 PM (211.208.xxx.199)

    재밌는 글이에요. ㅎ
    자주 올려주세요.

  • 2. 새조심
    '26.5.27 7:28 PM (117.110.xxx.20)

    큰 새들 조심하라고 뉴스 떴는데, 조심하세요. 새부리에 쪼이면 위험하고, 의외로 새들이 공격성이 강해요.

    그렇게 임의대로 음식물 놔두고 새들 꼬이면, 다른 문제로 피해입는 사람도 생길수 있어요. 새똥들, 음식물 옮기다가 떨어뜨린 것 등등.

    자연의 새들은 자연속에서 알아서 살아가게 두는게 최선이라고 생각해요.

  • 3. 새조심
    '26.5.27 7:40 PM (117.110.xxx.20)

    그리고, 새들이 꼭 굶주려서 먹을것이 없어서 내놓은 음식물을 집어가는게 아닙니다. 골프장 까마귀들은 골프공이며 돈지갑이며, 부리로 잡을 수 있는 물건은 일단 다 집어가버려요. 먹을 수 없는것도 그냥 수집 차원인 듯.

  • 4. 귀여운글
    '26.5.27 7:45 PM (175.213.xxx.37) - 삭제된댓글

    새로온 지붕 칭구들과 소소한 일상에 재미가 붙으셨네요 ㅎ
    저도 7년전 추운겨울 마당에 들어온 냥 한마리 육수뺀 멸치주며 시작한 식집사노릇이 이어져
    지금은 9마리 중성화하고 그중 5마리 마당에서 데리고 같이 삽니다 ㅎㅎ
    이 무해하고 엉뚱하고 독립적인 개체를 매일 관찰하는 재미가 정말 크답니다
    덕분에 가족도 더 화기애애해 지고.. 님도 지붕 친구와의 인연에 많은 활력이 되기를

  • 5. 귀여운글
    '26.5.27 7:50 PM (175.213.xxx.37)

    새로온 지붕 칭구들과 소소한 일상에 재미가 붙으셨네요 ㅎ
    저도 7년전 추운겨울에 들어온 마당 냥한마리 육수뺀 멸치주며 시작한 식집사노릇 7년째
    대부분 중성화해줬고 이제 5마리는 마당냥이로 같이 살고있어 그기분 잘알지요 ㅎㅎ
    이 무해하고 엉뚱하고 독립적인 개체를 매일 만나는 재미가 얼마나 큰지
    님도 지붕 친구와의 소중한 인연 잘 이어가시길 삶의 큰 활력이 된답니다

  • 6. phrena
    '26.5.27 7:59 PM (175.112.xxx.149)

    네~~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그렇지 않아도 혹여라도 이웃에게 피해 갈까봐 조심하고 있는데
    그동안 먹이통 인근으로 새 응가,깃털 따위 한번도
    발견된 적 없을 정도로 애들이 깨끗이(?) 왔다 가더군요.

    집에서 펜더마우스/햄스터/기니피그/토끼에
    디스커스/플라워혼/베타 ... 등등 온갖 물고기에
    호금조/핀치/카나리아 길러봤고
    식물들도 집에 엄청 많아 완전 쥬만지 컨셉인데..

    동식물 존재들 통해 배운 게 많아요....

    밖에 사는 짐승 칭구들에 대해서도
    야생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선, 최소한의 안전한 장소와
    물과 먹이 정도는 도와주는 게 맞다...라는 생각으로 바뀌었구요.

    산책길의 나무들마다 예쁜 나무집(새집)이 조롱조롱 매어져 있는데
    그런 게 바로 너무 의존적이지 않은 '공생' 같은 게 아닐까 싶어요.

    ... 유튭 영상 보면 까마귀와 까치들은 지능도 높아
    먹이 주는 인간 얼굴 기억하고 선물 공세도 하더만...

    저랑 안면을 튼 건 아니라 그런지
    아직 선물은 못 받아봄..... ㅎㅎ

    근데 관찰해보니 얘네들이 의외로 과일/곡류를 별로 안 좋아하구
    단백질 계통을 선호하더라구요..
    사과 같은 건 콕 찍은 자국만 있고 안 가져가구
    옥수수 같은 건 휙 던져버림... ㅜㅜ

    그리구 뜻밖에 물을 많이 먹어요.
    생각해보니 한국의 산과 들판 인근엔
    급수원이 될만 한 게 흔친 않더라구요.

  • 7. ^^^^
    '26.5.27 8:30 PM (222.98.xxx.33)

    공감가네요
    물이 정말 중요하죠
    적당히 공존하는 법
    저도 겨울에 먹을 것이 귀한 까치들에게
    생선을 주었어요

    눈이 내리면 물도 밥도 정말 귀해서
    손님들이 남기고 간 생선 짠기 빼고
    밥이랑 따뜻한 물을 같이 두면
    몇십 마리가 와서 먹어요
    아침마다 전깃줄에 조르르 앉아 깍깍거리며 기다려요

    산골이라 까치 물까치가 많아요
    삼월 말쯤 딱 끊었어요
    자력으로 살 수 있는 시기가 왔으니까요
    저돌적이고 영리한 새 까치
    은행나무에 2층 집 지어
    새끼도 키우며 잘 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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