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펌글) 2억원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Oo 조회수 : 4,791
작성일 : 2026-05-17 11:44:46

집안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 책을 살 수가 없었습니다. 일부러 책이 많은 친구집에 놀러가서 책을 읽기도 했고, 빌려온 책을 읽고 또 읽기도 했습니다. 위인전을 읽으며 꿈을 키웠고, 다른 나라 이야기를 읽으며 더 넓은 세계가 있음을 알아갔습니다. 책은 늘 가장 가까운 스승이었습니다.  

 

대학시절, 사회를 이해하려 애쓰던 시간에도 책은 소중한 벗이었습니다. 소설『태백산맥』 다음권이 나올 때를 손꼽아 기다렸던 기억도 생생합니다. 책장을 정신없이 넘기다 남은 마지막 몇 쪽의 아쉬움은, 대학시절 즐겨 먹던 라면의 마지막 한 젓가락과 닮았습니다. 

 

요사이는 바쁘다는 이유로 한동안 책을 가까이하지 못했습니다. 독서 릴레이를 계기로, 제가 다시 꺼내든 책은 마이클 샌델의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입니다. 

 

금융정책을 담당하는 사람으로서 매일 돈, 시장, 자본, 가격을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책은 그 생각의 각도를 바꾸어줍니다. 돈도 필요하고 시장도 중요합니다. 다만, 우리 사회에는 돈으로 살 수 없는 가치, 시장가격으로만 판단해서는 안 되는 영역이 분명히 있다는 점입니다. 

 

금융은 자금을 흐르게 하고, 기회를 창출하며, 성장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수단입니다. 그러나 금융의 끝에는 결국 숫자가 아니라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신용점수 뒤에는 삶이 있고, 대출한도 뒤에는 꿈이 있으며, 투자와 자본시장 뒤에는 기업의 도전과 국가의 미래가 있습니다. 

 

금융은 돈을 잘 굴리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필요한 곳에 기회를 연결하고, 어려운 분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돕고, 우리 사회가 더 공정하고 따뜻하게 성장하도록 뒷받침해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가 꿈꾸는 금융의 모습입니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무엇을 시장에 맡길 것인가. 그리고 무엇을 공동체의 가치로 지켜야 하는가. 

 

그 질문을 다시 되뇌어봅니다. 금융이 효율을 넘어 신뢰로, 이익의 수단을 넘어 국민의 삶을 지키는 힘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더 깊이 고민하겠습니다. 

 

(출처 :

이억원 금융위원장 sns  계정

https://x.com/fsclew/status/2055452760871739717?s=46&t=Yt8lTEkc7mdRrPLSs_Tqqw)

IP : 61.40.xxx.89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6.5.17 11:45 AM (61.40.xxx.89)

    이번 정부 국무위원들은 글도 참 잘 쓰네요

  • 2. 제목에
    '26.5.17 11:53 AM (59.7.xxx.113)

    (펌)금융위원장이라고 쓰셨으면 더 좋았겠어요.
    원글님의 개인 경험담인줄 알고 읽다가 뒤에서 살짝 맥이 빠졌어요.

  • 3. 그니까요
    '26.5.17 12:07 PM (220.70.xxx.163) - 삭제된댓글

    82에 고수가 있다 했네요

  • 4. wind
    '26.5.17 12:10 PM (218.153.xxx.168)

    생각이 많아지게 하는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 5. ...
    '26.5.17 12:16 PM (58.78.xxx.101) - 삭제된댓글

    펌글 머릿말을 붙이셔야죠.
    저도 원글님 글인줄 알고 읽었다가..

  • 6. ....
    '26.5.17 12:24 PM (58.78.xxx.101)

    대뜸 2억원이라고 쓰면 액수로 읽지 글쓴이(이억원)라고 누가 짐작하겠어요? 이름으로 웃기려 했다면 타이밍도 안 맞고 좋은 글 쓴 사람에 대한 매너도 아니죠.
    펌글이라는 머릿말이라도 붙이시는 게..저도 원글님이 2억에 얽힌 경험담인가 하며 읽었다가 맥빠지네요.

  • 7.
    '26.5.17 12:47 PM (118.235.xxx.75)

    2억원 가지고도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이라고 읽었어요. ㅠㅠ

  • 8. ...
    '26.5.17 1:42 PM (114.204.xxx.203)

    이억원 금융위원장 ㅡ 이름도 찰떡이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10888 모자무싸 포옹씬 대문 보고 저도 얘기해봐요 25 자기전에 2026/05/18 3,631
1810887 배당금 2.6조인데 성과급 3조 달라는 현대차 노조 8 ㅇㅇ 2026/05/18 2,810
1810886 밤 12시 반에 양고기 5 2026/05/18 1,348
1810885 웃긴거 봤어요 ㅋㅋㅋ 16 무해 2026/05/18 5,243
1810884 종합소득세 신고할 때 관련해서 여쭤봅니다 4 ... 2026/05/18 1,334
1810883 옷 좋아해도 인품은 6 .. 2026/05/18 3,726
1810882 이영애 정말 예쁘네요. 28 ........ 2026/05/18 6,448
1810881 깨어계신 여러분! 서명 부탁드립니다! 6 ㅡᆢㅡ 2026/05/18 1,003
1810880 (강스포) 모자무싸 결말.. 예상해봐요 우리 11 예상 2026/05/18 3,840
1810879 모자무싸 넷플에 몇시쯤 올라오나요 1 ㅁㅁ 2026/05/18 1,021
1810878 삼전 노조가 삼전 없애버린다 14 .ㅡ 2026/05/18 4,689
1810877 “애플은 안 뚫립니다” 5일뒤 뚫렸다…최악의 AI해커 만든 앤스.. 2 ㅇㅇ 2026/05/18 2,740
1810876 내가 파악한 평택 민심 18 평택민심 2026/05/18 4,126
1810875 날씨가 더운데 새벽엔 썰렁하고 일교차 2026/05/18 1,141
1810874 탈취제 쓰시나요? 1 닝스 2026/05/17 518
1810873 모자무싸 보며 깨달 20 아이도 2026/05/17 5,538
1810872 모자무싸 오늘 제일 재미있었어요 16 .. 2026/05/17 4,253
1810871 모자무싸 감동 36 123123.. 2026/05/17 4,970
1810870 모자무싸 황진만 시인의 시집을 읽고 싶네요. 6 무제 2026/05/17 2,454
1810869 고3엄마 글 지우셨던데... 4 아까 2026/05/17 2,985
1810868 장경욱 - 판결문 깐다는 사람들 8 .. 2026/05/17 789
1810867 무슨색 바지 주로 입으세요? 14 궁금 2026/05/17 3,298
1810866 미국인들이 의료치료로 한국 6 ㅓㅓㅗㅎ 2026/05/17 3,731
1810865 피트 헤그세스 멋있다는 글 12 2026/05/17 1,904
1810864 편마늘 냉동해도 될까요 7 편마늘 2026/05/17 1,1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