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에 살면서
뭐 사나르는게 일이었어요.
저도 나이먹고 안하고 싶어도 기본 한달에 나가는 용돈이 있고 가끔씩 쌀이며 고기며 반찬재료를 사드리기도 해요.
그런데도 수시로 전화해 이거사와라 저거사와라 해요.
젊을때는 잘 사다 날랐지만 저도 이제 내일모레 50이고 어느 순간 돈도 아깝고 귀찮아 저도 싫은 티를 내니 거의 줄기는 했는데..
지금 전화와서
시댁에 언제가냐? (시댁 근처에 큰 재래시장이 있음)
어제 다녀왔다.
아깝다. 들기름 두병 사다달랬렸는데.
그러냐.
또 언제가냐? 시어머니 생신이 언제냐? 또 안가냐?
가도 저녁때라 문 닫는다.
그럼 못받는거냐? 그게 맛있는데.
못받는다.
그리고 끊었어요.
저도 돈도 없고 애들 돈도 많이 들어가고 모은돈도 없고, 저도 건강하지 않아 늘 우울하지만
안긴힘을 쓰며 살아가는데
이리 전화 받으면 죽고 싶어요. 트라우마인가봐요.
시댁가서 내거 사와도 엄마주고 평생 주기만 했지만 좋은 말도 못듣고 내 감정만 망치고,
부모를 사랑하지 못하겠다는 죄책감에 평생을 살아왔네요.
자본주의 사회라서 그런지
결혼후 한푼 못받고
주기만 했던 친정
정이 안가요.
부모고 뭐고 염치없으면 손절하고 싶어요.
엄마는 팍팍 늙어가시지. 난 이리도 엄마가 싫지(이런 전화 받고나면 미칠거 같아요ㅠ)
죄책감들지. 난 모아둔 돈도 없지. 푼돈도 아껴 살지.
트라우마 제대로 걸린거 같아요.
진심 궁금한데 교통비도 공짜인데 그냥 재미삼아 구경도 할겸 재래시장 가서 직접 사오면 안되나요?
남의돈 4만원은 그리 우습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