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지역이 달라서 일 년에 몇 번 안 봅니다.
시간이 될 때 만나서 데이트를 해요.
그런데 둘다 결혼 생각도 없는데. 유부남 아니고 결혼도 한번 안 했어요.
밥 먹고 커피 마시고 그러다 그거.
그런데 어느 순간 멘붕이 오더군요.
허탈해요. 허무해요.
자주 소통을 안 해요.
자주 소통하는 걸 원치 않아요.
언제 만나자고 약속 잡고 그날 잘 보내고 꼭 마무리 문자를 보내요.
그리고 소통 안 함.
그리고 또 언제 만나자고 하고 이 반복. 일 년에 몇 번.
어느 시점에 저는 육체적인 걸 안 하고 싶었어요.
남녀 사이에 이게 또 없는 게 이상하기도 하고.
저는 그냥 밥 먹고 커피 마시고 이게 좋은데 제가 외로워서 억지로 하는 거 같은 느낌이 들었죠.
그러다 최근에 오랜만에 커피 마시고 밥 먹고 그걸 억지로 하다가.
제가 질염에 잘 걸려요. 그래서 더 하기 싫어요 성관계 자체가 싫어요.
제 무의식에 그거 안 하고 그냥 커피만 마시고 나를 만날 수 있어?
라고 하니까 아무 말도 없더군요.
그리고 문자가 왔죠.
잘 들어갔어? 가고 있는 거냐. 오늘 고생했네. (이건 그거를 제가 억지로 한 거 같은 걸 알아서)>
많이 걸어서 피곤하겠따 푹 셔.
이 사람은 저와 성관계를 하고 싶어서 만나 건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