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이맘때쯤 생각납니다.

... 조회수 : 1,293
작성일 : 2026-03-26 13:33:34

제가 한참 몸도 마음도 힘든 시절에 주말이면 광릉쪽으로 쭉 드라이브를 다녔어요.

숲속을 돌아보면 몸도 마음도 한결 나아졌어요.

그러다 우연히 낡고 오래 된 가게가 눈에 띄어서 들어가서 구경을 했어요.

처음 들어갔지만 가게 분위기가 너무 편하고 잠깐 둘러보았는데도 한참 쉰 기분이

들 정도로 편했어요.

처음에는 구경만 했는데 주말마다 가다보니 마음에 드는 것도 하나 둘 사면서

단골이 되었어요.

저는 부모사랑도 못받고 살았고 그게 뭔지도 몰랐는데 그곳 사장님이 저를

정말 애틋하게 챙겨주셨어요.

크게 뭘 해주는 건 아니지만 거의 원가로 가져가라고 하셨고 덤으로 이것저것

챙겨주시려고 하고 커피라도 한잔 타서 꼭 마시라고 쥐여주시고...

꼭 물질적인 것이 아니라 주말마다 제가 오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계셨고

제가 가면 막 뛰쳐나와서 반가워해주시고..

그러면서 저도 많이 나아졌고 한동안 취업을 하고 다니느라 그곳에 가지 못했어요.

그러던 어느날 모처럼 방문했더니 사장님이 안보이고 다른 분이 계시는 거에요.

사장님 어디 가셨냐고 물었더니

"그분이 여기서 처음 장사 시작할 때는 거의 다 자포자기하는 모습이었는데

언제부터인가 기운을 차리더니 다시 예전 사업을 하겠다고 가시면서 이 가게는

저에게 넘겼어요."라고 하셨어요.

그날 돌아오는 길에 차 안에서 엄청 울었어요.

왜 눈물이 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동안 나를 치유해주셨던 분도 아픔을 갖고 

있었고 그게 서로 알게 모르게 치유가 되었다는 것이 이상하리만큼 북받쳐올랐어요.

그게 딱 이맘때에요.

그래서인지 이맘때가 되면 기분이 묘해지면서 마음도 이상하고 그래요.

어딘지 모를 곳에서 여전히 건강하게 계시길 한번씩 기도합니다.

IP : 119.193.xxx.99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6.3.26 1:35 PM (211.208.xxx.199)

    동화같은 아름다운 사연이네요.

  • 2. ..
    '26.3.26 1:54 PM (223.38.xxx.246) - 삭제된댓글

    좀 아쉽기도 하겠어요
    연락처는 서로 모르시나요

  • 3. 읽으면서
    '26.3.26 1:58 PM (220.78.xxx.117)

    울컥했네요. 이렇게 따뜻하고 좋은 인연은 언젠가 우연히 만날 수 있지 않을까요.

  • 4. ~~
    '26.3.26 2:27 PM (222.99.xxx.49)

    따스하고 뭉클한 이야기
    그 분도 이맘때면 그 때 일을 떠올리며
    주변에 따스함을 나누고 계실 듯 하네요.
    늘 행복하시길..♡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96101 정치에대한 식어가는 마음 22 .,, 2026/03/27 2,453
1796100 후쿠시마 핵폐수 방류 중단 촉구 LA 집회 열려 (3/25/26.. 2 light7.. 2026/03/27 800
1796099 미국보다 낮은 금리로 버티더니... 9 ... 2026/03/27 3,181
1796098 유시민작가의 ABC론에 대한 박주민입장 13 ... 2026/03/27 2,752
1796097 500원 빠지면사야지..이거 어리석나요? 12 주식 2026/03/27 2,729
1796096 제 경험상 20년전까진 가족간병이었는데 언제부터 간병인 대중화됐.. 18 예전에는 2026/03/27 5,973
1796095 길냥이들 범백이 싹 훍고지나간 자리 12 1년 넘게 2026/03/27 2,118
1796094 저는 유시민과 동갑입니다. 14 ........ 2026/03/27 2,048
1796093 중년여성들 바람나면 자녀는 안중에도 없나요 18 Tto 2026/03/27 6,711
1796092 신혼부부가 신축전세살면 일어나는 일 9 ... 2026/03/27 4,029
1796091 반려동물 보내보신분들 정보 좀 부탁드립니다. 6 부탁 2026/03/27 1,038
1796090 나는 잘난여자다 남들이 보기엔 3 2026/03/27 1,655
1796089 "AI인재 못 나간다" 기술 유출 막으려는 중.. 2 ㅇㅇ 2026/03/27 2,150
1796088 82에 험하게 반말 욕설하는 사람 강퇴 안되나요? 14 아 쫌… 2026/03/27 1,307
1796087 국경 없는 의사회 후원 하실 분 계실까요? 11 후원 2026/03/27 1,528
1796086 스마트폰(삼성)으로 주식하시는 분, 기종 뭐 쓰세요? 7 주식과스마트.. 2026/03/27 1,529
1796085 기본 블랙 자켓 뭘 사야할 지 도와주세요 6 레서팬더 2026/03/27 1,935
1796084 사춘기 약하게 오는 남자애들도 많죠? 8 .. 2026/03/27 1,535
1796083 통밀 베이글이 맛이 없는데 버릴까요? 9 ... 2026/03/27 1,359
1796082 자수성가 하신 분들 모태(?)부자 친구들 많으신가요 6 2026/03/27 1,659
1796081 이사날짜 다가오니 집청소 정말하기싫네요 7 ㅇㅇ 2026/03/27 1,659
1796080 내용은 지우겠습니다 65 간병 2026/03/27 6,286
1796079 만기 예금 주식 샀어요 9 ........ 2026/03/27 3,982
1796078 미혼 여성의 인공수정은 법적, 제도적으로 사실상 제한돼 있다 10 인구위기 2026/03/27 2,031
1796077 오늘과 내일 외출시 경량패딩은 오바일까요 18 날씨 2026/03/27 3,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