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유방암환자예요.
전절제 수술하고나서 1년 동안 항암 중, 몸이 죽을 지경인데 집에 너무너무 먹을 게 없어서ㅡ 짠 김치 한가지에 먹다 남아 냄비에 말라붙은 된장찌개...
비틀거리며 주방까지 기어가서 밥 차리다가 엉엉 운 적도 있어요.
즉석식품, 레토르트음식, 밀키트 등등 검게 변하거나 빠져버린 손톱으로 주문해놔도 같이 사는 그자가 다 먹어버리니...
혼자 발을 질질 끌며 택시타고 가서 흑염소탕도, 소갈비탕도 사먹었네요.
참...
극도의 스트레스로 비참한 결혼생활이었었는데 그래도 살고싶었나봐요.
이제 항암 마친지 딱 1년 되었네요.
이혼 준비 중입니다.
그저 여생이 다만 몇 년일지라도 자유롭고 한편 고즈넉하게 살고파서요.
저의 경제력은 넉넉친 않지만 제 한몸 이끌고 살기엔 그닥 걱정은 안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