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끝나고 이제 한숨 좀 돌리고싶은데
산 넘어 산이라고
애 하는 꼴을 보니 그냥 한숨만 납니다.
대학 합격 이후
거의 집에 들어오는 날이 없이
여행, 술약속, 술 먹고 연락두절, 쓰러져서 업혀들어오기, 해외여행..외박 등을 반복하며
1,2월을 보냈는데
부모로서 사고날까봐 걱정이 많이 되었지만
그래도 입시공부하느라 고생했으니
이 때 아니면 애들이 언제 놀아보겠니싶어
밤이 너무 늦도록 안 오면 카톡으로 생사확인만 했습니다.
혹시나 사고가 날까봐 늘 걱정이 되었지만
부모의 걱정은 잔소리로 치부하고 짜증만 내니
내가 애를 잘못 길렀구나 화도 났습니다.
그러더니
대학에 입학하기 전부터
학교가 멀다며 (1시간거리.집 서울시내 한복판. 학교 서울 강북) 자취를 하고싶다고 합니다.
고등학교때까지 10분거리 동네에서 왔다갔다했으니 멀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수업도 3일 밖에 없고
나머지는 무슨 동아리 모임이 여러 개라는데
그 3일의 수업이 1교시부터 있어서
아침에 일어나기가 피곤하다는겁니다.
(7시 기상)
저는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말라고
대학다니면 남들도 다 그정도 거리는 통학한다, 니가 매일 술먹고 다니고 컨디션 조절을 안하니까 피곤한거 아니냐고
그리고 그 정도로 누가 자취를 하냐고 했더니
자기돈으로 하겠대요.
그리고 알바를 할 거라고.
그 자기 돈이라는게 사실 조부모님들이 저 몰래 과하게 주신 용돈이예요.
저는 그 돈을 가치있게 써야지 한달에 65만원짜리 방얻으라고 주신 돈인줄 아냐고 반대했지만
자기는 이제 성인인데 왜 엄마가 끼어드냐고합니다.
저는
니가 돈을 쉽게 생각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공부를 하려고 대학에 간 거지,
밤새 술먹고 학교앞에서 자취하면서 어른놀이 하려고 대학 보낸 줄 아냐고,
그리고 니가 알바를 해서 자취비용을 벌려면 몇 일을 일해야 해서 오히려 니가 하고싶은 거도 못하고 시간낭비인데
공부를 제대로 할수나 있겠냐고 했어요.
도대체가 앞 뒤가 안맞는 얘기를 하지말라고 했어요.
저는 선넘는 행동들을 용인 안하고
안되는건 안된다고 하는 편인데
아이는 끝까지 집요하게 조르니..
아이와 이런 문제로 마찰이 많고
결국 제가 화가 끝까지 나서 큰 소리가 오갑니다. 그럼 얘는 제가 본인한테 화낸거를 꼬투리 잡죠. 그 꼬투리를 잡아야 저를 비난하고 선넘는 행동을 정당화할 수 있으니까요.
애 아빠는 말도 안되는 소리에 대꾸하지말라고
방관하거나 또는
저 몰래 뒤에서 결국 허락하는 쪽이라
결국 저만 둘이서 성질 나쁜사람 만들어 버립니다. 애가 지 뜻대로 될 때까지 계속 저를 비난하게 만들거든요.
엄마는 자기가 원하는 걸 절대 들어주지 않는 사람, 자기가 하고싶은 걸 계속 방해하는 사람으로 치부하고 수위 높게 비난해요.
제가 해가 갈 수록 이걸 느끼고는
남편에게 그럼 안된다고
부모가 같은 목소리를 내야하는데
왜 당신은 내 뒤에서 뒤통수치고 나만 나쁜사람 만드냐고 했어요.
양가 어른들께도
제발 애한테 용돈 너무 과하게 주시지말라고 당부를 드리는데도
이번에도 대학 들어갔다고 너무 큰 돈을 애 통장에 바로 넣어 주시더라고요.
조부모님의 의도는
그걸로 대학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넉넉하게 사라는 것이었겠으나
실제로는 애들이 술값 5-6만원을 눈 하나 깜박안하고 쓰더라고요. 거의 매일..
지가 벌어보지도 않았던 돈이 통장에 쌓여있으니 돈이 안무서운거죠.
이렇게 술 먹고 다음날 아침 7시에 일어나 학교가려니 피곤하다 이겁니다.
왜 자기가 고등학교때처럼 살아야 하냐고..
집이 머니까 학기 중에도 밤새 더 놀고싶은데 대중교통 끊기지 않게 집에 와야한다는 거겠죠. 그러니 자취를 하고싶은거고요.
말로는 학교앞에서 다녀야 공부를 더 집중적으로 할 수 있다는데..그게 말이 안되는 소리인걸 너무 뻔히 아니까 그냥 어이없고 화가나요.
지말대로 성인이니
(근데 책임은 없고 권리만 있는 어른이 어디 있나요?) 지멋대로 하라고 냅두는게 맞는걸까요.
대학가면,
그래도 한 살 더먹으면 좀 나아지려나했는데 변한건 없고 그냥 수위만 더 높아지네요.
자기가 밤을 새고 술을 먹든
여행을 가든 다 알아서 다닐테니
밤이 늦어도 집에 안들어와도 어디냐, 언제오냐 톡도 하지말래요. '쪽팔리다'고요.
그 쪽팔리다는 얘기들으니
그냥 싸한 마음이 들고
자식한테 정 떨어집니다.
그럼, 너도 나한테 아무것도 바라지 말고 아쉬운 소리도 하지말라고
소리 질러버렸습니다.
솔직히 너무 지긋지긋하고
자식도 남편도 꼴도 보기 싫어요.
그냥 제가 자식 잘못길렀고
인생 헛짓거리한거 같네요.
돈을 다 탕진하든 말든
그냥 니 멋대로하고 나가라고 하는게 맞겠죠..
지금 사실 제일 무서운건
제가 자식과 남편한테 정이 뚝 떨어지는 거예요. 아무것도 해주고싶지 않습니다. 정서적인것이든 물질적인것이든.
입시때도 여러가지로 너무 힘들었지만 버티고 버텼는데 대학가면 좀 홀가분하려나했는데
뭘 바라고 산 건 아니지만
그냥 다 헛 짓 한거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