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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보면 인생의 허무를 느껴요

ㅇㅇ 조회수 : 7,878
작성일 : 2026-03-02 19:28:57

젊을때 그렇게 돈 아끼고 인심 다 잃고 고집부리고 살더니
70대에 치매 걸려서
이제 본인 재산이 뭐가 있는지도 기억 못하고 돈 어디다 쓴지도 기억 못하고
근데 여전히 예전 버릇은 남아있어 마트 가면 필요한게 아닌 저렴한것들만 장바구니에 담고

그냥 엄마를 보면 인생의 허무를 느끼게 되네요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늘 의문이 들어요

 

 

크면서 엄마랑 진짜 안맞았어요

내가 머리가 점점 커지면서 왜그렇게 불편한게 많았나 모르겠어요

수저를 들면 젖가락을 그 수저든 손 끝에 잡아 수저랑 젖가락이랑 손안에서 일직선이 되어 먹는 모습이 너무 불편해보이고 그 몸짓에 촌스러워보이고

집안일을 해도 자기 고집이 쎄서 이상하게 행동하는것들이 말을해도 고쳐지지 않던 사람이라

저는 아주 일찍 집에서 독립을 했어요

 

오랜만에 친척들은 만나면 너네 엄마 왜 저러고 다니냐 너가 좀 이쁘게 꾸며주고 잘 챙겨주고 해야지 잔소리 해댔지만 저 고집을 누가 꺽어요 맨날 싸우기만 할뿐 그래서 손 놨고 일찍 떨어져나와 살았는데

 

이젠 치매까지 걸리니 그냥 모든걸 다 수용하고 받아들이지만 이틀만 같이 있어도 그냥 짜증이 나더라구요

나중에 이 순간도 그리워할 날이 있겠지...잘해드리자 싶다가도 왜 남한테 저렇게 말할까 왜 저렇게 행동할까 싶을때도 있고

엄마의 삶을 보면 너무 인생이 덧없어 우울증이 올것만 같아요

IP : 112.214.xxx.21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오늘을 즐겁게.
    '26.3.2 7:31 PM (1.242.xxx.42)

    적당히가....참 어려워요.

  • 2. ..
    '26.3.2 7:33 PM (124.54.xxx.2)

    근데 한편으론 돈 펑펑 쓰다가 치매걸렸다고 해서 덜 측은한 건 아니잖아요.
    그냥 '늙음'에 대한 생각이 혈육을 통해 깊어지는 거죠..

    저도 엄마 돌아가시고 한번 입지도 않은 명품옷들 보면서 생각이 바뀌고, 그 후 거지같이 살아요 ㅎㅎ

  • 3. 그러게요.
    '26.3.2 7:35 PM (182.211.xxx.204)

    너무 아끼는 것도 너무 다 쓰는 것도 아닌...
    중도의 길을 가는게 쉬운 거같으면서도 쉽지 않은...

  • 4.
    '26.3.2 7:43 PM (14.44.xxx.94) - 삭제된댓글

    그러게요
    자녀를 낳으면 사람 되었다느니 시야가 넓어졌다느니 무슨 도통한것처럼 그러는데 그냥 자기 그릇 그대로 늙어가는 거 같아요
    자녀입장에서는 부모랑 기질적으로 안 맞으면 지옥을 경험하는거구요

  • 5. 그냥
    '26.3.2 7:46 PM (211.206.xxx.191)

    엄마의 인생을 이해해 주세요.

    넉넉한 형편이 아니었으니 젊었을 때 부터 그리 아꼈겠지요.
    돈 쓰기 싫은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형편껏 살아야 하니 그리 했을테고 그게 오랜 시간 누적되다 보면
    소비 근육이 굳어서 그래요.

    남에게 베풀었건 인색했건 부모의 생로병사는 인생의 허무를 깨닫게 해줍니다.
    반면교사로 나는 그렇게 안 살면 그것도 수확인거죠.

  • 6. ..
    '26.3.2 8:15 PM (117.111.xxx.237)

    모녀관계가 잘 맞기가 힘들지요
    그냥 엄마 인생이려니 합니다
    안따깝지만 어쩌겠어요

  • 7. ...
    '26.3.2 8:20 PM (211.234.xxx.79)

    돈이나 펑펑 써봤음 그래도 남들 해볼거 다 해봐서 덜 후회되죠. 자식은 저렇게 살다가 늙은 모습보면 우울증 오고 인생 허무하고 덧없어요. 저는 원글님 감정 이해갑니다. 제가 그러다가 연 끊었는데 이제 아프면 다시 만나겠죠.
    저희 엄마는 재산도 많아요
    돈도 써본 사람이 잘 쓴다고
    평생 자린고비로 살아서 절대 못 써요
    이상한 신념이 있어서 자기한테 돈 잘 쓰고 여행 잘 다니는 사람들을 그렇게 욕했어요
    저렇게 살면 망하고 거지된다고
    근데 본인이 거지같이 사는 걸 몰라요

  • 8. ㅌㅂㅇ
    '26.3.2 8:36 PM (182.215.xxx.32)

    인심을 다 잃을 정도로 안 쓰고 살았으니 하는 말이죠 적당히 아끼고 살았다면 누가 뭐래요

  • 9.
    '26.3.2 8:52 PM (67.245.xxx.245)

    필요한게 아닌 저렴한것만 주워담고 ㅠ

    와 이거 진짜 너무 답답
    전 1+1도 싫은데
    본인은 돈 아끼는건데 그게 결국 따지고보면 별 차이가 없어요

    투자를 해서 공돈을 불릴 연구는 안하고
    안쓸꺼야 하면 나중에 더 큳 돈 나가는건 진리에요

  • 10.
    '26.3.3 9:44 AM (58.123.xxx.22)

    엄마의 인생을 이해 22222

    이제부터 더 힘듦이 시작일텐데 잘 지나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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