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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의 여행 후기 보니 부러워요.

.... 조회수 : 1,360
작성일 : 2026-02-27 15:07:47

45년생 81세 엄마인데요..3남매 제가 누나이고 남동생만 2명 있어요.

재작년 말에 아버지 돌아가시고 엄마랑 어디 다니면 얼마나 다니겠냐 싶어서

몇 번을 엄마한테 여행을 권했어요.

경비를 대시라는 것도 아닌데 그냥 거절하세요.

멀리 가는 여행을 말한 것도 아니고 일본이나 아니면 제주도라도 1박2일 일정으로

말해도 다음에...뭐 두리뭉실 그런 식이세요.

차라리 난 여행 이제는 싫다 하시는 것도 아니고

tv에 어디가 나왔는데 멋있더라고는 하시거든요.

엄마가 효도밥상에 다니시면서 점심은 해결하시고 

화,목,금요일은 실버문화센터에서 취미활동을 하세요.

그런데 여길 빠지는 걸 싫어하시는 거 같아요. 그렇다고 활동 후에 사람들과 더 어울리는 것도

아니고 끝나면 그냥 집으로 오세요.

제가 이번 수요일은 문화센터 수업이 없으니까 효도밥상 가지 말고

나랑 같이 바람 쐬고 점심 먹고 커피 마시고 오자 했더니

 귀찮다는 듯이 어딜 가려고 그러는데...그러면서 

쓰잘데기 없는데 시간낭비 하냐고 하는데 저도 욱해서 이제 엄마한테는 두번 다시 여행 얘기도

안하고 어디 바람쐬러 가자고도 안 할거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마음대로 해라...다음에라도 가자 하면 가면 되고 안가자 하면 안가면 되고 뭐 그런 식으로

말씀하시는데 제 마음이 엄청 상하더라구요.

전 그런 두리뭉실한 화법을 안 좋아 하거든요.

여행 계획을 세우다가도 엄마한테 말해볼까 싶은 마음이 자꾸 들고

물어봤자 안 가신다고 할게 99%인데 1%의 기대감을 가지고 물어보고는 

거절하시는 거 보면 역시 그렇지...싶은 실망감도 들고 짜증감도 들어요.

제게는 딸이 하나 있는데 지금은 일때문에 멀리 떨어져 있어요.

그래서 딸과 하고 싶은 여행을 생각하면서 엄마랑 해 볼까 했는데 많이 아쉽고 매번 거절 당하니까

속상하네요. 

예전에 도둑이 든 적도 없는데 집을 비워둔다는 걸 병적으로 싫어하시는 거 같고 

지금보다 젊은 시절에 여행은 많이 보내드리긴 했어요.

아버지랑 사이가 좋아서 돌아가셔서 그리워 한다거나 그런 것도 없거든요.

제가 챗지피티 한테 이것저것 얘기하니까 제가 사랑을 말로 확인받지 못한 사람이라 

명확한 말, 따뜻한 표현, 존재 인정을 갈망한다고 하더라구요.

엄마와의 여행 저도 엄청 꿈꾸었는데 이제는 그만 하려구요.

저희집은 어렸을때 형편이 안 좋아서 시장에서 가게를 했는데 

엄마랑 백화점은 꿈도 못 꿨구요...그저 1년에 한번 정도 동대문시장 같이 가 보긴 하지만

엄마는 늘 바쁘게 혼자 앞으로 막 걸어가고 나보고 빨리 따라 오라고 했었던 기억이

있어요. 그때마다 엄마랑 편하게 천천히 옷 구경 좀 해 보고 싶다 했는데

지금까지도 그런 일은 없네요. 전 면접때 입을 자켓도 어디 시장인가 학교 앞 옷가게에서

적당히 사서 입었거든요

전에 면접때문에 꼼빠니아 사준 엄마 얘기도 부럽고

모녀여행 후기도 부럽고 엄마랑 사이 좋고 애틋한 분들 얘기 보고 들으면 너무 부러워요.

제가 외로움을 참 많이 타는데 이게 다 어렸을때부터 쌓여 오던 거였나봐요.

남동생들은 남자라서 그렇고 그나마 가족 중 여자는 엄마였는데

나와 통하는게 전혀 없었으니 참 외롭게 크긴 했네요.

친구들과 여행하라고 하지만 여행 갈 만한 친구도 딱히 없어요.

멀리 떨어져 있는 내 딸이 많이 보고 싶은데 얘도 한 시크 하는 애라

보고 싶다는 말 많이 하면 싫어할까봐 그저 조용히 안부만 묻고 한답니다.ㅎㅎ

IP : 175.124.xxx.116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6.2.27 3:14 PM (118.235.xxx.67)

    두루뭉실한 대답은 거절이라고 보면 명쾌하죠. 그리고 원글님 딸도 그렇지만 세상에 자식과 다니는 여행을 즐거워하지 않는 부모도 정말 존재한답니다ㅋㅋ 이건 자식을 사랑하지 않아서? 이런 결과는 달리 그냥 성향이 그러한 사람들이요.

    가족과 꼭 여행을 가야하는가? 저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저부터가 엄마 너무 사랑하지만 여행은 같이 가고 싶지 않아요ㅎㅎ 전 친구랑도 별로; 혼여만 좋아해요.

    너무 서운해하며 엄마가 나를 안 좋아한다고 생각하지 않기를 바라며 이런 사람도 있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어요.

  • 2. 에이
    '26.2.27 3:22 PM (118.235.xxx.52)

    그래도 지겹게 말해서 억지로 여행가줘야 하는 엄마인 것보단 낫잖아요

  • 3. 식사대접
    '26.2.27 3:32 PM (58.234.xxx.182)

    여행을 모두가 좋아할거라고 생각하지 마시고,식사대접이나 용돈이나 물건으로
    대신하세요.저역시 여행좋아하지 않아요..
    어머니께서 원하시는 방법이 효도라
    여기세요.

  • 4. ㅡㅡ
    '26.2.27 3:37 PM (112.156.xxx.57)

    어머니는 그냥 그 루틴이 편하고 좋으신거에요.
    존중해 드리면 서로 편할거에요.

  • 5. 12
    '26.2.27 3:47 PM (218.235.xxx.73)

    나이드시면 멀리가는거 자체를 싫어하시는분 많아요. 어디든 안데려가면 서운해하시는 어른들보다 낫아요.
    그냥 원글님 만족하시려고 같이 가자고 하는 느낌이 들어요.

  • 6. ...
    '26.2.27 3:50 PM (112.145.xxx.70)

    42년생 저희 아버지도 절대로
    여행은 가기 귀찮을시다고 합니다..

    3년전인가 일본여행이 마지막
    국내여행도 너~~~무 싫으시데요

    본인의 집에서 본인 루틴대로 사시는 게
    제일 편하다고 하십니다.

  • 7. 여행
    '26.2.27 3:55 PM (123.214.xxx.145)

    엄마가 같이 가줘야 하는 나이도 아닌데 혼자 여행 한번 시도해 보세요.
    엄마는 여행이 별로인데 뭔가 마음으로 떼쓰는 느낌 ㅎ
    81세 노인이면 잔잔한 일상을 유지하는 게 더 행복일 수 있어요.

  • 8. ..
    '26.2.27 4:03 PM (106.101.xxx.63)

    죄송한데 저도 엄마 입장이 더 이해가 가요. 젊을때야 좋지만 나이들면 힘든게 많아지잖아요. 엄마입장에선 평범한 일상 루틴이 제일 행복하지 않을까요.

  • 9. ㅇㅇ
    '26.2.27 4:06 PM (124.52.xxx.53)

    꼭 여행가야 행복하고 추억만드는건 아니예요 같이 산책하다 의자에 앉아 수다 떨거나 같이 음식해 드시는거 함께 편한 시간 보내는게 더 좋을수 있어요 나한테 맞추지말고 어머니한테 맞추셔요

  • 10. 원글
    '26.2.27 4:13 PM (175.124.xxx.116)

    같이 다닐 시간이 몇번이나 있겠나 싶고
    조금 더 좋은 곳, 예쁜 곳 보시라고 하고 싶은 마음이 큰데 이제는 그만 하려구요.
    편해서 본인집에서 본인 루틴대로 하신다면 크게 걱정도 없는데 해가 져도 불도 안 키고 어둡게 계시는거 보면 속이 상할때도 있고 저도 낡고 어둡고 답답한 친정집에 가는게 싫어서 외식을 권한건데 나 좋자고 그랬나보네요.엄마의 루틴을 존중할게요.

  • 11. ,,,
    '26.2.27 4:14 PM (106.101.xxx.25)

    저는 원글님 마음 이해가 가요.
    꼭 여행이 가고 싶어서라기 보다 이제 여생이 얼마 안남은 엄마와 어릴때 갖지못한 따뜻한 추억을 남기고 싶으신거라는거..
    남은 시간이 많지 않지만.. 한치앞도 모르는 대부분의 인간은
    항상 다음에 하지 뭐 하고 미루죠.
    더이상 마음두지 마세요.
    어릴때 에피소드를 보니 지금 여행간다 해도 원글님이 꿈꾸는 다정한 모녀여행은 되기 힘들거에요.

  • 12. 리기
    '26.2.27 4:22 PM (125.183.xxx.186)

    냉정하게 말해서, 엄마는 원글님과 여행가는게 썩 내키지 않는것 같네요. 두분이 평소에도 많이 부딪히는 편이시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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