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를 오래하다가 한동안 손을 놓고 있었고
다시 피아노를 치고 싶어 집 근처를 어마어마 검색하다가
1:1로 잘 지도해주실 수 있는 피아노 스튜디오를 찾아
어제 상담 신청을 하고 방문했어요.
좋은 선생님들께 좋은 레슨 받아 잘 배웠었지만
나이 50 넘어 그런 정도의 고퀄 레슨까지는 필요 없고
혼자 연습은 충분히 할 수 있으니
마무리 단계에서 곡을 완성시켜주시는 정도면 좋을 것 같았어요.
그런데 상담을 시작하고 선생님이
어느 정도 수준으로 치는지는 전혀 묻지 않고
얼마나 쳤냐고 해서 어릴적부터 계속 해왔고
마지막 레슨은 십년 정도 되었다고 했더니
부르크뮐러를 들고 오시네요.
이거부터 차근차근 하자고...
저,,, 선생님 제가 지금 연습하고 있는 곡이 있는데요.
멘델스존 어쩌고저쩌고 리스트 어쩌고저쩌고인데... 했더니
아~ 눼네~ 그거 놔두시고
부르크뮐러부터 차근차근 하실게요 하네요..
이거 안되겠다 싶어서 오늘부터 시작하면 어떠실까요 했거든요
(어느 정도 치는지 보시면 과제가 달라질수도 있을 것 같아서요)
그랬더니 부르크뮐러가 어린애들 교재 같아서 그러시냐고
이게 얼마나 좋은 교재나면 하면서 설명을 시작하시더니
일이 있으시다고 레슨 시간에 보자고 하시고 끝
내일 연습해서 가기로 했는데 일단 내일 레슨 시간은 그냥 날리는거고
암튼 서로 뻘쭘한 상황이 벌어질 것 같네요.
어제 제 입장에서는 시트콤 찍었어요 ㅎㅎㅎㅎㅎ
어찌될지 모르니 오늘 부르크뮐러도 좀 치고
연습하고 있는 곡들도 준비해가야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