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 제 명절 기억인데요.
아빠 없으니 외갓집 갔는데 제 또래 사촌이 몇명 있어서 같이 놀았어요.
그런데 사촌 한명이 저 빤히 보면서
넌 아빠 없어? 왜 없어?
이러고
그 사촌의 부모(외삼촌) 는 재밌단 듯이 제 표정 빤히 보면서 제가 뭐라고 대답할지 즐기더라고요
몇번이나 그랬거 그래서 그 사촌 만나기 전에 긴장했었어요 무서워서
전 그 어린 나이에도 당황해서 얼굴 빨개지고 얼른 말 돌리고요.
아빠가 왜 없는진 저도 몰랐어요ㅡ 엄마가 차분히 저에게 왜 이혼한건지 설명해준적도 없고 무조건 아빠 욕만 하면서 아빠 닮아서 어떻다느니 대놓고 저한테 욕했구요.
마찬가지로 엄마 친구도 저한테 그런 질문을 하면서 절 곤란하게 한적 몇번이나 있는데(얼마나 곤란했으면 유치원, 초등때 일이 아직도 기억남)
유치원 교사가 엄마 친구였음.
유치원 아이들 다 모여 앉아 수업시간에 교사가 저한테 깁자기 그 질문을 하더라구요. 다른 친구들은 다 저 쳐다보고.
대답응 피할수도 없고. 전 너무 충격적인 기억이었어요.
그후에 저랑 엄마랑 엄마 친구들 다 있는 자리에서 그 여자(유치원 교사이자 엄마 친구) 가
"내가 ㅇㅇ이한테 너 아빠 왜 없냐 어딨냐 물어봐/더니 쟤가 뭐랬는줄 알아?" 이러면서 말하고
엄마는 같이 재밌어하면서 "뭐래?" 깔깔깔 하더라구요. 저는 그냥 강아지 정도 취급을 하고요.
제 앞에서 별말을 다 했어요.
명절 앞두고 문득 생각나고 화가 나네요
어떻게 어른들이 저럴수가 있죠.
외갓집 가면 너무 불편해서 가기 싫다고 많이 울었는데 때려서라도 데려가고, 데려가서는 저는 방치해뒀었어요 엄마가.
그러다가 성인 이후에 (20대때도 끌려다니다가 30대 넘어서야 반항함) 제가 더이상 엄마 맘대로 안되어서 외가 친척 만나는데 못데려가게 되니
엄마도 외가 친척집 안가더라구요. 저 없이 가는건 싫다고.


